차기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후보 1순위로 지목됐던 홍명보 울산HD 감독이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이 26일 서울 소공로 더플라자 호텔에서 하나은행 K리그 20224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축구대표팀과 관련돼 입장을 밝혔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엑스포츠뉴스 소공로, 김환 기자) 차기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후보 1순위로 지목됐던 홍명보 울산HD 감독이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이 26일 서울 소공로 더플라자 호텔에서 하나은행 K리그 20224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축구대표팀과 관련돼 입장을 밝혔다.
최근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임 감독 경질 이후 차기 정식 감독 후보군으로 김 감독을 비롯해 여러 K리그 감독들이 하마평에 올랐다.
대한축구협회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4강 탈락의 고배를 마시며 64년 만의 우승 도전에 실패한 클린스만 감독을 지난 16일 경질했다.
자국 리그를 등한시한다는 비판을 받았던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한국계 독일 유망주인 옌스 카스트로프 발탁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생으로 아직 20세인 카스트로프는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U-16 대표팀부터 U-20 대표팀까지 꾸준히 연령별 대표팀에 발탁됐고, 때문에 독일 내에서도 차기 대표팀에 선발될 수 있는 자원 중 하나로 여기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성적도 문제지만, 대회 기간 소위 '탁구 게이트'로 불리는 선·후배 선수 간의 물리적 충돌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클린스만 감독에게 더는 대표팀 지휘를 맡길 수 없다는 판단이었다.
이후 축구협회는 지난 20일 새로운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전력강화위)를 구성하면서 수장에 정해성 대회위원장을 선임하고 새 사령탑 선임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전력강화위는 21일 열린 첫 회의에서 3월에 예정된 태국과의 2차례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부터 대표팀을 '정식 감독 체제'로 운영하기로 하면서 국내 지도자가 곧바로 낙점받을 공산이 커지는 듯했다.
이는 K리그 팬들의 많은 반발을 샀다. 특히 홍명보 울산 감독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자 울산 팬들이 대한축구협회에 트럭 시위와 근조 화환을 보내는 등 항의의 뜻을 표했다.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가 2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1차 전력강화위원회를 개최했다. 대한축구협회
불과 사흘 뒤인 24일 열린 두 번째 회의에서는 새 지도자를 뽑기까지 시간이 촉박하다는 의견이 대두하면서 3월 A매치를 임시 사령탑에 맡기는 쪽으로 선회했다.
일련의 과정에서 K리그1 2연패를 달성하고 대표팀 지휘 경력이 있는 홍 감독이 차기 대표팀 1순위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렸다. 그는 2013년 6월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본선을 1년 앞두고 감독직을 맡았지만, 본선에서 1무 2패로 탈락했고 거센 비판 속에 그해 7월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놨다.
홍 감독은 최근 계속해서 이름이 오르내린 것에 대해 "며칠 동안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라며 "내 의지와 상관 없이 언론에 차기 대표팀 감독 후보로 나왔다. 그런 상황에 대해 아는 게 아무것도 없다. 옛날 생각도 나고, 어려웠던 시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표팀 감독직에 대해 개인적으로 아무 생각이 없었다. 팬들이 시위하는 모습을 보는 것 자체도 힘들었다. 이런 문제로 대립하는 게 안타까울 뿐"이라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차기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후보 1순위로 지목됐던 홍명보 울산HD 감독이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이 26일 서울 소공로 더플라자 호텔에서 하나은행 K리그 20224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축구대표팀과 관련돼 입장을 밝혔다. 한국프로축구연맹
한편 리그 3연패를 준비하는 홍 감독은 "현실적으로 우리가 어떻게 접근하는 데 있어서 실행할 수 있는 구성원들한테서 목표가 나오는 게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선수단의 목표다. 지금 팬들이 우리가 2연패를 했기 때문에 당연히 3연패를 해야 하는 일반적인 목표를 갖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이제 선수들, 코칭 스태프들이 과연 얼마만큼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지 이런 부분들이 내가 확인이 되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까지 그 점을 말씀드리기엔 아직 시작도 안했다. 뚜겅도 열어봐야 한다. 개막 하고 그러다보면 ‘우리가 어느정도까지 갈 수 있구나’라는 게 가늠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정확한 목표를 내부적으로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당장은 3연패를 해야 한다는 목표가 있지만 이를 달성할지 여부는 선수들, 코칭 스태프들과 얼마나 하는지가 굉장히 중요하다"라고 시즌이 시작돼 봐야 조금 더 윤곽이 드러날 거라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