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핵심 미드필더 카세미루가 상대 선수와 충돌 후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교체돼 당분간 전력에서 이탈할 전망이다.
영국 더선은 25일(한국시간) "맨유 스타 플레이어 카세미루는 풀럼과의 경기에서 해리슨 리드와 충돌해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경기장을 떠났다"라며 "충돌 직후 피범벅이 됐던 카세미루는 치료를 받고 스콧 맥토미니와 교체됐다"라고 카세미루의 부상을 알렸다.
맨유 또한 경기 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카세미루는 리드와 머리를 부딪힌 후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충돌 직후 불편함을 느꼈고, 추후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라며 "이미 루크 쇼, 라스무스 호일룬이 부상자 명단에 오른 가운데 카세미루까지 추가됐다"라고 전했다.
에릭 턴하흐 감독은 "정확한 상황은 모르겠지만 분명 머리끼리 충돌이었다. 상태는 모른다. 하지만 그런 충돌이라면 교체하는 게 맞았다. 의료진과 상의했고, 경기를 계속하게 할 수 없었다"라며 "모두 그 장면을 봤다. 카세미루가 빨리 회복하길 바란다"라고 기원했다.
맨유는 오는 29일 노팅엄 포레스트와 FA컵 16강전을 치른다. 이후 5일 뒤에는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더비가 예정돼 있다.
이미 맨유는 쇼와 호일룬을 부상으로 잃었다. 쇼는 근육 부상으로 최소 몇 달간 결장할 예정이다. 남은 일정을 고려했을 때 사실상 시즌아웃이라는 시선이 많다.
여기에 주포 호일룬까지 당분간 출전하지 못한다. 최근 리그 6경기 연속골로 절정의 골 감각을 이어가던 호일룬은 풀럼전을 앞두고 근육 부상을 당했다.
쇼, 호일룬에 이어 카세미루까지 머리를 다쳤다. 단순한 뇌진탕으로 끝날 가능성이 있지만 민감한 부위인 만큼 충분한 휴식이 동반돼야 한다. 당장 노팅엄과의 경기에서 출전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부상과 별개로 카세미루는 올 시즌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 세계적 명문 레알 마드리드에서 이적한 카세미루는 단숨에 주전 미드필더 자리를 꿰차며 중원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맨유가 카세미루를 영입하기 위해 지불한 이적료는 무려 7000만 파운드(약 1136억원)였다. 월드클래스라고는 하나 30대에 접어든 수비형 미드필더에게 너무 많은 돈이 들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카세미루는 실력으로 잠재웠다. 레알에서 보여줬던 위닝 스피릿을 맨유 선수들에게 전파했고, 맨유는 리그컵 우승으로 결실을 맺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상황이 달라졌다. 에릭 턴하흐 감독은 카세미루의 공격 재능을 살리고자 높은 위치까지 올라와서 뛸 것을 주문했다. 카세미루는 낮은 위치에 머물지 않고 상대 진영 부근까지 올라와 슈팅을 때리는 장면을 자주 보여줬으나 역효과였다. 경기력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하며 폼이 저하되더니 지난해 11월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후 1월 말까지 출전하지 못했다.
최근 복귀한 후에도 풀럼전 전까지 리그 4경기에서 경고 3장을 받는 등 수비 시 불안한 모습을 드러냈다. 많은 이들이 이번 시즌 종료 후 맨유를 떠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국 미러는 "맨유 지분 25%를 소유하게 된 짐 랫클리프는 올 여름 카세미루를 방출하고 루턴 타운 미드필더 로스 바클리를 영입하고 싶어한다"라며 카세미루의 이적 가능성을 보도했다.
점점 입지가 좁아지는 가운데 카세미루는 자신의 능력을 보여줘야 할 풀럼전에서 머리 부상까지 당하는 수난을 겪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