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바르셀로나 역대 최고의 레전드 중 하나인 다니 알베스는 이제 내세우기 부끄러운 역사가 됐다. 알베스의 성폭행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서 알베스는 추락하고 말았다.
알베스가 바르셀로나 역사상 최고의 풀백이었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세비야 시절 스페인 라리가 정상급 활약을 선보이던 알베스는 바르셀로나의 눈에 들어 2008년 바르셀로나에 입단했다. 이후 2016년 바르셀로나를 떠나기 전까지 그는 라리가 우승 6회, 코파 델 레이 우승 4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3회 등 바르셀로나에서 수많은 우승을 차지하며 팀의 레전드로 남았다.
단지 우승 트로피가 많다고 해서 레전드는 아니었다. 알베스는 폭발적인 공격력을 앞세워 리오넬 메시와 함께 상대 측면을 휘저었고, 준수한 수비 능력을 바탕으로 상대팀 윙어들을 꽁꽁 묶었다. 바르셀로나가 경기를 주도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팬들은 상대 윙어들이 알베스를 막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바르셀로나에 팬들에게는 낭만도 남겼다. 2016년 바르셀로나를 떠나 유벤투스에 입단한 알베스는 이후 PSG(파리 생제르맹)와 상파울루에서 뛰며 은퇴를 준비하는 듯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가 위기에 처했을 때 전 동료인 사비 에르난데스가 바르셀로나 감독으로 부임한 뒤 러브콜을 보내자, 알베스는 연봉을 말도 안 되는 수준으로 삭감하면서 바르셀로나로 돌아왔다.
하지만 알베스는 이제 한 명의 사람으로서 완전히 추락했다. 2022년 말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나이트클럽에서 젊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된 알베스는 최근 결국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 과정에서 알베스는 진술을 수 차례 번복했으며, 법원에 보석을 신청하는 등의 행동으로 신뢰를 잃었다.
바르셀로나 역대 최고 레전드 중 하나는 이제 지우고 싶은 역사가 됐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바르셀로나는 역사에서 알베스의 이야기가 지워지기를 바란다. 선수로서 알베스의 업적은 남아 있지만, 2022년 그의 범죄로 인한 슬픔과 혐오감을 겪은 사람들은 알베스의 이름을 지우길 바랐다"라고 했다.
매체는 알베스가 경기장 위에서 팬들에게 기쁨을 준 선수였고, 2011년 팀 동료인 에릭 아비달이 암에 걸렸을 때 신장 기증을 제안하는 등 경기장 밖에서도 올바른 행동을 보여줬던 선수였으나 성폭행 사건 이후 그런 이미지가 모두 깨졌다고 했다.
사비 감독의 반응도 주목했다. 사비 감독은 알베스가 체포된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는 알베스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안타깝다. 알베스가 우리와 함께할 때 어떤 행동을 보여줬는지 알기 때문에 그 이야기를 듣고 놀랐다"라며 알베스를 감쌌다.
그러나 사비 감독은 이내 말을 바꿨다. 그는 며칠 후 기자회견에서 "내 말은 피해자를 무시하는 말이었다. 알베스는 물론 사람들이 이런 행동을 하면 비난받는 게 당연하다. 모든 성폭행 피해자들에게 사과드린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알베스는 2023년 1월부터 수감된 상태이기 때문에 앞으로 3년 5개월을 더 감옥에서 보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 메일'은 알베스가 축구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쓴 도시인 바르셀로나에서 형을 마칠 수 있으며, 자신을 사랑한 사람들에게 범죄로 기억될 수 있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