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유명 작곡가 겸 프로듀서 신사동호랭이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등진 가운데, 그가 마지막으로 프로듀싱한 트라이비가 최근 컴백 활동을 시작해 안타까움을 안긴다.
23일 신사동호랭이가 세상을 떠났다. 신사동호랭이 측 관계자는 이날 엑스포츠뉴스에 "신사동호랭이가 사망한 게 맞다"고 밝혔다.
신사동호랭이는 지난 2005년 자두 4집 앨범 '남과 여'를 작곡하며 가요계에 데뷔한 인물. 이후 쥬얼리 '원 모어 타임(One More Time), 마이티마우스 '에너지', 포미닛 '핫이슈(Hot Issue)', 티아라 '보핍보핍(Bo peep Bo peep)', '롤리폴리(Roly-Poly), 아이유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현아 '체인지(Change)', 현아 '버블 팝(bubble Pop!)', 에이핑크 '노노노(NoNoNo)', EXID '위 아래', 모모랜드 '뿜뿜'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배출해내며 스타 작곡가가 됐다.
특히 지난 2021년에는 티알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로서, 유니버설 뮤직 그룹과 손잡고 걸그룹 트라이비를 론칭한 바 있다. 기획 단계 부터 애정을 갖고 트라이비 음반 제작을 진두지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트라이비는 '둠둠타', '러버덤', '우주로', '키스(KISS)' 등을 발매하며 꾸준히 성장해왔다. 지난해에는 첫 미국투어, 첫 일본 팬미팅, 첫 국내 팬콘서트를 진행했고 지난 20일에는 1년의 공백기 끝에 네 번째 싱글 '다이아몬드(Diamond)'를 선보이기도 했다.
트라이비에 대한 신사동호랭이의 애정은 깊었다. 그는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라이비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고민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믿고 지켜봐 달라"는 말로 듬직한 프로듀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이번 컴백 때도 이 듬직한 모습은 여전했다.
트라이비 멤버들은 신보 발매 당일 진행된 쇼케이스에서 신사동호랭이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미레가 신곡 녹음 준비를 하며 신사동호랭이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밝힌 것.
그는 "'다이아몬드'라는 곡은 전체적으로 음이 굉장히 낮고 여유로운 느낌을 살려야 하는 곡이다. 이 느낌을 어떻게 살려야 할지 많이 고민했다"면서 "개인적으로 호랭이 PD님께 제가 부른 음원 파일을 보내면서 피드백을 받았다. 덕분에 녹음을 좀 더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켈리 역시 "신사동호랭이 PD님이 이번 노래는 아프로비츠 노래이다보니까, 생소하지 않나. 아프로비츠 노래를 많이 들으라는 조언을 들었다. 이 장르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하셨다"는 말로 신사동호랭이와 어떤 과정을 겪으며 작업했는지를 설명했다. 이후 트라이비의 신보는 리스너들에게 긍정적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신사동호랭이는 트라이비 컴백 4일 차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특히 신사동호랭이의 비보가 전해진 당시, 트라이비 멤버들은 KBS 2TV '뮤직뱅크'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던 상황. 이들의 상황이 안타까움과 슬픔을 동시에 안기고 있다.
사진 = 티알엔터테인먼트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