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2:39

'잘못 운동하면 건강 망친다'…질환별 운동법

기사입력 2011.08.01 15:36 / 기사수정 2011.08.18 14:43

강정훈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정훈 기자] 직립보행은 신이 인간에게 내려준 가장 큰 축복이다. 기술과 과학의 발전은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오늘날 기술과 과학은 역으로 인간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역설하자면 살기 위해 운동을 해야 하는 동물은 인간이 유일하다.

석기시대의 인간은 사냥 자체가 생존이고 엄청난 운동이었다. 네안데르탈인은 매일 40km를 달렸던 것으로 자료를 통해 예측되고 있다.

자연의 법칙이고 그렇지 않으면 죽거나 도태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네안데르탈인은 현대인에 비해 산소 섭취량 50%, 골격 및 근육의 강성 20% 더 우수한 것으로 유추된다. 오늘날 현대인들은 고작 1.5km를 걸을 뿐이다.

전문가들은 수명을 결정하는데 미치는 유전적 요인은 30%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후천적 요인에서 기인한다고 입을 모은다.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는 것이라면 굳이 비싼 돈을 들여 휘트니스센터에 등록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일상생활에서 효과를 볼 수 있다.

지난 1800년대 활동한 영국의 문호 찰스 디킨스는 "걸어라, 그래서 행복하라, 그리고 건강하라"라고 운동의 효과를 예찬한 바 있다.

하지만, 건강에 이상이 있거나 신체가 불편한 사람이라면 무리한 운동을 하기보다 자신의 형편을 고려한 운동 종류, 운동 방법, 운동 강도, 운동 시간 등에 대해 충분히 고려하여 운동요법을 시행해야 한다.

간 질환, 무리한 운동 하지 말아야

간 질환 자체는 활동에 장애를 동반하지 않기 때문에 병을 잘 관리하고 있다면 일반인의 운동과 차이를 두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간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기저 질환에 노출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무리한 운동은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동선수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결과 1주일에 75km 이상 달리기를 하면 감기 등의 바이러스 질환에 오히려 더 잘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면역력이 약화된 간 질환 환자는 상태에 따라 매일 운동하는 것보다 격일로 운동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성인병 발병 위험이 시작되는 40대 이상의 연령층은 전문가와 상담 후 운동요법 시작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당뇨병, 혈압·혈당 관리 주의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운동을 할 때 혈당과 합병증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먼저, 운동량이 많은 부위에 인슐린 주사를 놓으면 흡수가 촉진되어 갑작스러운 저혈당 쇼크가 발생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혈압이 상승하면 당뇨병 환자의 취약 합병증인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운동강도는 힘들지 않게 하되 호흡이 약간 가빠지는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매일 운동하는 것보다는 격일로 운동할 것을 권한다. 말단기관으로 갈수록 혈류공급이 부족해지므로 꽉 죄지 않는 편안한 신발을 신도록 한다.

고혈압, 웨이트트레이닝 부적합

웨이트트레이닝은 근육량을 증가시킴과 동시에 기초대사량을 올려주는 등 이점이 많지만, 고령층이나 건강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할 수 없는 운동이기도 하다. 따라서 웨이트트레이닝은 건강할 때 미리미리 근육을 만들어두는 것이 현명하다.

고혈압 환자는 저강도 유산소운동을 오랫동안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며, 근력운동은 혈압을 급격히 상승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최대 맥박수의 60% 이하로 1회에 30분 이상, 매일 꾸준히 운동하도록 한다.

비만, 가벼운 유산소 운동 먼저

과체중이거나 체질량지수(BMI)가 높은 사람이라면 일상 속 활동량을 증가시키고 걷기 같은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만약 건강한 상태고 충분한 체력이 받쳐준다면 보다 강도 높은 운동을 하는 것도 괜찮다. 체지방을 효율적 분해하기 위해선 유산소운동을 30분 이상 지속하는 것이 좋으며 무엇보다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지나친 과체중일 경우 체중에 의해 무릎 관절 등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수영, 아쿠아로빅 등 수중 스포츠도 권장할 만하다. 뛰기 운동은 의외로 신체에 부담을 많이 주는 운동이다.

요통·관절염, 수중 스포츠가 제격

허리가 아프거나 관절염이 있는 경우 격렬한 운동은 오히려 해가 된다. 특히, 체중을 실어 통증 부위에 무리를 주는 달리기나 농구, 테니스 등의 구기 종목은 절대 삼가야 한다. 중력을 분산시킬 수 있는 수영이나 아쿠아로빅 등의 수중 운동이 적합하며, 유연성, 심폐지구력, 근지구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트레이너 강문석 코치는 "식품도 체질에 따라 좋고 나쁨이 있듯이 운동도 건강상태와 연령에 따라 유익하기도 해가 되기도 한다. 특히 남성회원은 무리하게 고강도 운동 욕심을 내는 경향이 있는 반면 여성회원은 유산소운동만 고집하려는 경향이 있다. 무조건 좋은 운동도 나쁜 운동도 없으므로 전문가를 통해 자신에게 알맞는 운동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강정훈 기자 mousy0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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