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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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영 단체전 '올림픽 메달' 숙제는?…'세계선수권 꼴찌' 4번째 영자 찾기

기사입력 2024.02.20 07:07 / 기사수정 2024.02.20 07:20

2024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마친 대한민국 경영 국가대표팀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경영대표팀 이호준, 황선우, 김우민, 양재훈, 이유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경영대표팀은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금2 은1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달성했다. 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2024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마친 대한민국 경영 국가대표팀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경영대표팀 이호준, 황선우, 김우민, 양재훈, 이유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경영대표팀은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금2 은1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달성했다. 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김현기 기자)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역대 최고의 성적을 올린 수영 대표팀이 이제 파리 올림픽을 겨냥한다. 목에 금메달 혹은 은메달을 걸고 인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지만 이미 대표팀 선수들의 눈은 5개월 뒤 파리를 바라보고 있다.

한국 수영은 2024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금2 은1 동2을 획득했다. 이 중 경영 종목에서 황선우와 김우민이 남자 자유형 200m와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따내면서 한국 수영 최고의 순간을 만들었다.

여기에 사상 첫 단체전 메달 획득도 이뤄냈다. 남자 계영 800m에서 비록 중국에 0.10초 차로 졌지만 값진 은메달을 손에 쥔 것이다. 5년 전만 해도 세계선수권 계영 메달은 상상조차 못해서 더욱 의미 있는 입상이 됐다.

정창훈 대한수영연맹 회장은 19일 선수단이 개선한 직후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 3개를 약속했다. 배영에서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오른 이주호(남자 배영 200m)나 다이빙 스타로 떠오른 이번 대회 멀티 메달리스트(동2) 김수지도 충분히 메달권에 진입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론 역시 황선우와 김우민의 주종목, 그리고 남자 계영 800m에서 메달을 정조준할 것으로 보인다.

그 중 선수 개인의 노력이 중요한 남자 자유형 200m나 남자 자유형 400m와 달리 팀워크, 영자 배치, 작전 등이 중요한 계영은 대표팀이 남은 5개월간 다각도로 노력하면 메달 안정권, 더 나아가 메달의 색깔도 바꿀 수 있는 종목으로 꼽힌다. 그리고 이에 대한 고민에 이미 착수한 모습이다.

2024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마친 대한민국 경영 국가대표팀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경영대표팀 이호준, 황선우, 김우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경영대표팀은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금2 은1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달성했다. 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2024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마친 대한민국 경영 국가대표팀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경영대표팀 이호준, 황선우, 김우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경영대표팀은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금2 은1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달성했다. 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한국은 이번 세계선수권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황선우(21)와 김우민(23), 양재훈(26·이상 강원도청), 이호준(23·제주시청)으로 멤버를 구성했다. 예선에선 이유연(24·고양시청)이 물 속에 뛰어들었으나 결승에선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 금메달 멤버였던 양재훈이 들어갔다.

한국은 7분01초94을 기록하며 2위로 들어왔는데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이겼던 아시아의 라이벌 중국(7분01초84)에 0.10초 뒤졌다. 수영 강국 미국이 7분02초08을 기록하며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지난 대회 우승팀 영국은 7분05초09에 그치며 4위로 내려앉았다. 이탈리아(7분07초00)과 그리스(7분09초10)가 각각 5위와 6위를 차지했다. 리투아니아(7분11초57)와 스페인(7분11초65)이 각각 7위와 8위로 결승을 마무리했다.

은메달도 훌륭하지만 올림픽을 위해선 보완해야 할 점이 드러난 것도 사실이다. 올림픽에선 중국은 물론, 이 종목 세계적인 선수들을 여럿 보유하고 있는 영국을 비롯해 전통의 수영 강국 미국과 호주도 중거리 최정예 멤버를 데리고 계영 종목에 뛰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여러 작전이 중요하지만 당장 대표팀에 떨어진 숙제는 황선우와 김우민, 이호준 외에 결승전에 나선 계영 전문 4번째 영자를 고르는 것이다.

한국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처럼 양재훈이 4번째 영자로 낙점받아 가장 먼저 물 속에 뛰어들었는데 기록이 만족스럽진 않았다. 양재훈은 1분47초78을 기록했고, 이는 결승전 1번 영자 8명 중 가장 느렸다. 양재훈은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선 1분46로83을 찍었다. 이번 대회에선 1초 가량 늦게 들어온 셈이었다. 물론 테이퍼링(메이저대회 앞두고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하는 것)을 이번 대회에 완벽하게 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 만하지만 이는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여서 큰 핑계를 댈 수 없다.

2024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마친 대한민국 경영 국가대표팀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경영대표팀 이호준, 황선우, 김우민, 양재훈, 이유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경영대표팀은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금2 은1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달성했다. 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2024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마친 대한민국 경영 국가대표팀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경영대표팀 이호준, 황선우, 김우민, 양재훈, 이유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경영대표팀은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금2 은1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달성했다. 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그러다보니 결승전 2~4번 영자의 역영에도 한국은 중국을 맹추격하다가 은메달을 따게 됐다.

양재훈에 이어 뛰어든 2번 영자 김우민은 1분44초93이라는 아주 훌륭한 기록을 내면서 400m 지점을 3분32초71로 끊고 순위를 3위까지 끌어올린 뒤 이호준에게 넘겨줬다. 이호준은 중국 판 잔러, 미국 헌터 암스트롱과 달렸는데 1분45초47을 기록하면서 600m 지점 랩타임 5분18초18로 3위를 유지했다. 

마지막은 에이스 황선우의 차례였다. 비록 금메달은 아니었지만 그는 왜 지금 자유형 200m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인가를 증명했다. 황선우는 1분43초76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내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200m를 역영한 것이다. 맨 첫 영자가 아니어서 자유형 200m 기록으로 인정받진 못했지만 자신이 갖고 있는 이 종목 한국 기록 1분44초40과 비교하면 그의 발전이 계속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결국 단체전에서의 메달 관건 첫 단추는 4번 영자를 고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양재훈도 훌륭하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딸 때 큰 역할을 했지만 올림픽 앞두고는 한 번 더 새 영자를 찾아봐야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적지 않게 나온다.

일단 다음달 올림픽 출전할 국가대표 선발전을 마치면 계영 대표팀이 다시 꾸려지겠지만 이정훈 경영 대표팀 감독은 4번 영자에 대한 검토를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양재훈, 이유연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 중에서도 찾아보겠다"며 파리 올림픽 단체전 메달의 첫 단추를 잘 꿰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2024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마친 대한민국 경영 국가대표팀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경영대표팀 이호준, 황선우, 김우민, 양재훈, 이유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경영대표팀은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금2 은1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달성했다. 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2024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마친 대한민국 경영 국가대표팀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경영대표팀 이호준, 황선우, 김우민, 양재훈, 이유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경영대표팀은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금2 은1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달성했다. 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한편, 대표팀은 어떻게 팀이 꾸려져도 6분대 진입을 통한 올림픽 메달 획득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한국 기록이 7분01초대까지 올라왔지만 올림픽 메달을 위해선 6분대 진입이 필수적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계영 800m 대표팀을 가장 오래하고 있는 이호준은 "이번 대회 치르면서 나도 컨디션이 100%가 아니었다. 충분히 6분대 진입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6분대가 이뤄지면 올림픽에서 좋은 순위도 따라올 거다"며 중국과의 올림픽 리턴 매치에 대해선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우리가 이기고 우승했기 때문에 우리도 지지 않는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0.10초 차로 졌지만 이기고 지는 일은 항상 당연한 거다. 준비해서 나가면 올림픽에서 아시아 나라들이 좋은 결과 낼 것으로 본다"며 아시안게임, 이번 세계선수권에 이은 3번째 승부에서의 승리를 다짐했다.


사진=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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