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가 FA 시장에 나온 좌완투수 블레이크 스넬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넬과 합의에 이르지 못한 뒤 마커스 스트로먼을 품었지만, 여전히 FA 좌완투수 영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FP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가 FA(자유계약) 시장에 나온 좌완투수 블레이크 스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9일(한국시간) "양키스가 스넬과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마커스 스트로먼을 영입했으나 'USA투데이' 밥 나이팅게일의 보도에 따르면, 양키스는 여전히 FA 좌완투수에 대해 진지하게 관심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양키스는 스넬이 장기 계약에 있어서 요구하는 가격이 떨어질지, 더 높은 평균 연봉(연평균 3500만 달러 규모)의 단기 계약을 받아들일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MLB.com은 "양키스가 스넬에게 5년 1억 5000만 달러(약 1998억원) 규모의 계약을 제안한 뒤 스트로먼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뉴욕포스트' 존 헤이먼은 양키스가 카를로스 로돈(6년 1억 6200만 달러, 약 2158억원)의 계약을 뛰어넘는 규모로 스넬을 영입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여전히 스넬이 요구한 가격엔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가 FA 시장에 나온 좌완투수 블레이크 스넬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넬과 합의에 이르지 못한 뒤 마커스 스트로먼을 품었지만, 여전히 FA 좌완투수 영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FP 연합뉴스
양키스는 현재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게릿 콜을 비롯해 네스터 코르테스, 슈미트, 스트로먼, 로돈으로 5선발을 구축한 상태다. 이미 기존 선발 자원으로도 개막을 맞이할 수 있는데, 양키스는 왜 추가 영입을 노리는 걸까.
그 이유는 바로 '건강' 때문이다. MLB.com은 "모든 선발투수가 건강하고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다면 강력한 선발진을 꾸릴 수 있지만, 의문부호가 붙어있다"며 "로돈과 코르테스는 지난해 26경기에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5.92를 기록했고 스트로먼은 부상과 싸우면서도 마지막 11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8.29를 마크했다"고 분석했다.
2016년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한 스넬은 지난 시즌까지 191경기 992⅔이닝 71승 55패 평균자책점 3.20의 성적을 남기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스넬은 빅리그 3년 차였던 2018년 31경기 180⅔이닝 21승 5패 평균자책점 1.89로 20승 고지를 밟았고,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까지 차지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고 뛰던 지난해에는 32경기 180이닝 13승 9패 평균자책점 2.25를 마크하면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맛봤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가 FA 시장에 나온 좌완투수 블레이크 스넬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넬과 합의에 이르지 못한 뒤 마커스 스트로먼을 품었지만, 여전히 FA 좌완투수 영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FP 연합뉴스
물론 스넬은 사이영상을 수상한 연도를 제외하면 대체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게 사실이지만, 당장 선발진 강화를 원하는 팀이라면 스넬 영입을 추진해볼 만하다. MLB.com은 지난달 LA 에인절스,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 컵스, 샌디에이고, 시애틀 매리너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필라델피아 필리스, 보스턴 레드삭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뉴욕 메츠까지 총 11팀을 스넬의 영입 후보로 거론했다.
하지만 'FA 최대어' 스넬은 여전히 도장을 찍지 못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선발 자원이 하나둘 계약을 매듭지었지만, 자신을 원하는 팀들과 좀처럼 이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1월까지 극적인 반전이 일어나지 않았고, 스넬은 이달 중순까지도 소속팀 없이 협상을 이어가는 중이다.
MLB.com은 "시즌 개막이 다가올수록 스넬과 그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가 구단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그가 시즌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몸을 만들기 위해 충분한 시간을 가지려면 계약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약 스넬이 빠른 시일 내로 움직이게 된다면 남은 FA 투수들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조던 몽고메리, 마이클 로렌젠, 그리고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계약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 경기 전 행사에 참여한 류현진이 LG 선수단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013년부터 7시즌 동안 LA 다저스에서 뛴 류현진은 2019년 말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총액 80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하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류현진은 12경기 67이닝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로 경기 외적인 변수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이적 후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21년에는 31경기 169이닝 14승 10패 평균자책점 4.37로 두 시즌 만에 10승 투수가 됐다. 시즌 중에는 이적 후 처음으로 로저스센터 마운드에 오르며 홈팬들을 만날 수 있었다.
2022시즌이 한창이던 6월 2일, 또 한 번 류현진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그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 이후 팔꿈치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됐고,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수술)을 받으면서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다.
1년 넘는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류현진은 지난 시즌 2023시즌 최종 성적은 11경기 52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러면서 토론토와의 동행을 마쳤고, 다시 한 번 FA 자격을 취득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즌을 마친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류현진이 팬의 사인 요청에 응하고 있다. 2022년 6월 왼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1년 2개월 여의 재활을 마치고 지난해 8월 마운드에 복귀, 2023시즌 11경기 52이닝 3승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엑스포츠뉴스 DB
류현진의 에이전트 보라스는 지난해 11월 진행된 단장 회의에서 류현진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빅리그 팀들의 관심이 매우 크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빅리그 잔류와 KBO리그 리턴 여부를 놓고 고민하게 된 류현진이 계속 빅리그에서 뛸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보라스의 생각이었다.
FA 시장에 남은 선발 자원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사정이 급한 팀이라면 류현진에게 손을 내밀 수도 있다. 실제로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피츠버그 파이리츠 등 여러 팀이 영입 후보로 언급된 바 있다. 시즌 개막이 다가오는 가운데, 류현진은 어떤 선택을 내릴지 주목된다.
◆류현진 2013~2023년 연도별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성적
-2013년: 30경기 192이닝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
-2014년: 26경기 152이닝 14승 7패 평균자책점 3.38
-2016년: 1경기 4⅔이닝 1패 평균자책점 11.57
-2017년: 25경기 126⅔이닝 5승 9패 평균자책점 3.77
-2018년: 15경기 82⅓이닝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
-2019년: 29경기 182⅔이닝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
-2020년: 12경기 67이닝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
-2021년: 31경기 169이닝 14승 10패 평균자책점 4.37
-2022년: 6경기 27이닝 2승 평균자책점 5.67
-2023년: 11경기 52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
사진=AFP/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