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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폭등' 김하성, 다음 시즌 유틸리티 부문 최고 FA 선정..."어디서든 엘리트 수비 가능"

기사입력 2024.02.19 09:34 / 기사수정 2024.02.19 09:34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새 시즌 준비를 위해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했다. 출국 전 김하성이 사인을 해주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새 시즌 준비를 위해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했다. 출국 전 김하성이 사인을 해주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어썸킴'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2024시즌 이후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하는데, 다음 시즌 유틸리티 부문 FA 최대어로 선정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8일(한국시간) 다음 비시즌 포지션별 최고 FA 12명을 공개했는데, 김하성은 유틸리티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MLB.com은 "김하성은 어느 포지션에서든 엘리트 수비를 보여줄 수 있다. 그는 2루수나 유격수 부문에 선정될 수도 있었다"며 "지난해 2루수로 이동한 뒤 데뷔 첫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올 시즌 다시 유격수로 돌아간다. 또한 3루 수비를 소화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로선 김하성을 품게 될 팀이 그를 어느 포지션에 배치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유틸리티 부문에 선정하게 됐다"며 "김하성은 빅리그 진출 이후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강한 타구를 많이 생산하진 않지만 삼진 비율을 떨어트리면서 볼넷 비율을 높여 지난해 타율 0.260, 출루율 0.351, 장타율 0.398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또 매체는 "김하성은 평균 이상의 공격력을 선보이는, 신뢰할 수 있는 타자가 됐다"며 "지난해 (베이스 크기 확대와 같은) 새로운 규칙을 잘 활용해 38개의 도루를 생산했다"고 김하성을 치켜세웠다.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새 시즌 준비를 위해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했다. 출국 전 김하성이 인터뷰를 갖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새 시즌 준비를 위해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했다. 출국 전 김하성이 인터뷰를 갖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부천중-야탑고 졸업 이후 2014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9순위로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김하성은 2015년부터 자신의 두각을 나타내면서 주전 내야수로 발돋움했다. 풀타임 첫 시즌이었던 2015년 1군 성적은 511타수 148안타 타율 0.290 19홈런 73타점 89득점 22도루 OPS 0.851.

김하성은 데뷔 3년 차인 2016년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고, 2017년과 2018년까지 꾸준히 20개 이상의 홈런을 생산했다. 특히 빅리그 진출을 앞둔 마지막 시즌이었던 2020년 533타수 163안타 타율 0.306 30홈런 109타점 111득점 23도루 OPS 0.921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여기에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시작으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 프리미어12까지 국제대회에서도 경험을 쌓으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더 큰 꿈을 꾸고 있던 김하성은 2020시즌 종료 이후 빅리그의 문을 두드렸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샌디에이고와 4+1년 총액 3900만 달러(4년 보장 28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으면서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예상대로 빅리그에 적응하는 건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김하성은 빅리그 첫해였던 2021년 117경기 267타수 54안타 타율 0.202 8홈런 34타점 27득점 6도루 OPS 0.622로 부진했다. 특히 KBO리그보다 빠른 공을 뿌리는 투수들의 구위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새 시즌 준비를 위해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했다. 출국장으로 향하는 김하성. 엑스포츠뉴스 DB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새 시즌 준비를 위해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했다. 출국장으로 향하는 김하성. 엑스포츠뉴스 DB


그래도 김하성은 주저앉지 않았다. 빅리그에서 두 번째 시즌을 치른 2022년, 150경기 517타수 130안타 타율 0.251 11홈런 51타점 58득점 12도루 OPS 0.708의 성적을 남겼다. 데뷔 두 시즌 만에 10홈런-10도루를 달성하면서 2021년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랬다.

빅리그 3년 차가 된 지난해, 김하성은 완벽에 가까운 활약을 선보였다. 152경기 538타수 140안타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0.749를 기록, 쉴 틈 없이 상대 팀의 내야진을 흔들었다.

특히 김하성의 가치가 돋보일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수비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유격수 잰더 보가츠가 샌디에이고로 이적하면서 기존 유격수였던 김하성이 2루수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김하성에겐 새로운 도전이었다. 

하지만 자리 이동 속에서도 자신의 장점을 발휘한 김하성은 안정적인 수비로 눈도장을 찍었다. 주포지션인 2루수(106경기 856⅔이닝)뿐만 아니라 3루수(32경기 253⅓이닝)와 유격수(20경기 153⅓이닝)에서도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넓은 수비 범위와 안정적인 포구 능력을 선보인 김하성은 지난해 11월 2023 골드글러브 내셔널리그 2루수 및 유틸리티 부문 후보에 올랐고, 무키 베츠(LA 다저스)와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제치고 아시아 지역 출신 내야수로는 처음으로 골드글러브를 품었다.

18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중동점에서 메이저리거 김하성과 최지만의 팬사인회가 열렸다. 이날 팬사인회에 참석한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8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중동점에서 메이저리거 김하성과 최지만의 팬사인회가 열렸다. 이날 팬사인회에 참석한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제는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올 시즌 주전 유격수는 김하성의 몫이 됐다.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지난 17일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보가츠의 2루 이동을 언급하면서 김하성이 다시 유격수로 돌아간다고 전했다. 수비로 확실하게 가치를 증명한 김하성은 자신의 자리를 되찾았다.

MLB.com은 "보가츠는 빅리그에서 11시즌 동안 대부분 유격수로 뛰었다. 지난 시즌 수비도 탄탄했으나 샌디에이고는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인 김하성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포지션 이동 등) 변화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사령탑의 요청으로 포지션을 변경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 보가츠는 김하성의 실력을 인정했다. 쉴트 감독은 "보가츠는 지난해 정말 좋은 유격수로 활약하면서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보가츠도 유격수로서 김하성의 가치를 인정했다"고 귀띔했다.

보가츠는 "(결정을) 받아들이는 데 15초 걸렸다. 내가 샌디에이고에 온 유일한 이유는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우승을 위해서라면 (포지션을 바꾸는 것도) 슈용할 수 있다. 그저 승리하고 싶을 뿐"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2013년 데뷔한 보가츠는 줄곧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지난해까지 유격수로 무려 11675⅔이닝을 소화했고, 3루수로 442⅔이닝을 기록했다. 보가츠에게 2루수가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는 이유다. 

그럼에도 보가츠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지금은 (포지션을 바꾸기) 정말 좋은 시기다. 우리 팀도 훨씬 나아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보가츠의 결정에 박수를 보낸 쉴트 감독은 "보가츠는 즉시 '좋다'고 답했다. 무척 개방적이었다. 보가츠에 큰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 경기 전 식전 행사에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참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 경기 전 식전 행사에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참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올겨울 구단의 재정난으로 트레이드설에 휩싸인 김하성은 2024시즌 이후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1년 연장할 수 있다. 다만 현재로선 FA 시장에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김하성이 연평균 2000만 달러, 총액 1억 달러 이상의 FA 계약을 따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국 현지에서는 김하성이 해를 거듭할수록 우상향하고 있다는 점, 뛰어난 주루와 수비 능력을 앞세워 치열한 경쟁에서 생존했다는 점, 또 1995년생으로 나이가 많지 않다는 점 등 다양한 이유로 김하성의 활약을 주목한다. 아직 시즌이 개막하지 않았지만, 김하성은 벌써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샌디에이고가 개막 전까지 김하성을 트레이드로 내보내지 않는다면 김하성은 오는 3월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지는 LA 다저스와의 개막 2연전을 통해 빅리그에서의 네 번째 시즌을 시작하게 된다.

한편 지난 시즌 류현진(FA)과 배터리를 이뤘던 포수 대니 잰슨(토론토 블루제이스), 김하성의 전 동료였던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 트레이드를 통해 팀을 옮긴 코빈 번스(볼티모어 오리올스) 등도 다음 시즌 포지션별 FA 최대어 명단에 포함됐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시즌을 마치고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하성이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하성은 2023시즌 타율 538타수 140안타 0.260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0.749로 맹활약했다. 엑스포츠뉴스 DB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시즌을 마치고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하성이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하성은 2023시즌 타율 538타수 140안타 0.260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0.749로 맹활약했다. 엑스포츠뉴스 DB


◆MLB.com 선정 다음 시즌 포지션별 FA 최대어

-포수: 대니 잰슨(토론토 블루제이스)

-1루수: 피트 알론스(뉴욕 메츠)

-2루수: 글레이버 토레스(뉴욕 양키스)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밀워키 브루어스)

-3루수: 알렉스 브레그먼(휴스턴 애스트로스)

-좌익수: 타일러 오닐(보스턴 레드삭스)

-중견수: 빅터 로블레스(워싱턴 내셔널스)

-우익수: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

-유틸리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발투수: 코빈 번스(볼티모어 오리올스)

-불펜투수: 클레이 홈스(뉴욕 양키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AP, 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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