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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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막탄 RC카' 달리고, 골대에 자물쇠 채워…혼돈의 분데스리가, 왜 이러나

기사입력 2024.02.18 15:58 / 기사수정 2024.02.18 15:58

이태승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혼돈의 분데스리가다. 현지 팬들이 리그 사무국 결정에 반발하며 경기를 방해하기까지 이르렀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8일(한국시간) "한자 로스토크와 함부르크의 독일 2부리그 분데스리가2 경기서 무선조종 자동차가 연막탄을 싣고 경기장에 난입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경기가 10분 즈음 흘러갔을 때 두 대가 경기장에 들어왔고 차에 묶여있는 연막탄은 파란색과 흰색 연기를 내뿜었다.

경기장 안전요원이 즉시 투입됐고 차를 걷어차서 넘어뜨려 못 움직이게 만든 후 경기가 재개될 수 있도록 차 두 대를 치웠다. 이런 일이 늘상 있다는 듯, 능숙한 일처리였다.




이러한 경기 방해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 분데스리가다.

이는 독일 프로축구 리그를 운영하는 주체인 도이체 푸스발 리가(DFL)이 최근 내린 결정에 대한 항의에서 비롯됐다. 'BBC'는 "DFL은 시장 활성화와 리그 홍보를 위해 자본 투입을 허락했고 이에 대가로 향후 중계권 지분의 8%를 매각한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스포츠 매체 '스포츠 프로 미디어'에 따르면 해당 계약은 향후 20년간 유효하다. 분데스리가의 상업적인 증진을 위해 마케팅 회사가 설립될 예정이며 투자받는 자본은 8억 유로(약 1조 1488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또한 해당 매체는 "분데스리가 1, 2부에 참가하고 있는 36개의 구단 중 24개의 구단이 해당 결의안에 찬성했다"고 전했다.

이는 결국 사적 자본의 유입으로 이어진다. 독일 현지 팬들은 구단을 개인이나 사기업의 소유가 아닌 팬들의 것이라고 인식하기 때문에 이러한 DFL 결정에 거세게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18일 "팬들은 지난 몇 달간 분데스리가의 미디어 권리 지분 일부를 매각한다는 결정에 전혀 기뻐하지 않았다"며 "테니스 공이나 사탕, 초콜릿을 경기장 내부로 투척하며 항의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결국 과한 반대가 이어지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주장 엠레 잔도 팬들에게 항의를 줄여줄 것을 촉구했다. 도르트문트 팬들은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강성 팬덤으로 유명하며 홈구장 지그널 이두나 파르크는 '원정팀 무덤'이라 불릴 정도로 강한 응원 열기를 띤 구장이다.

잔은 17일 볼프스부르크와 1-1 무승부를 거둔 후 "이만하면 충분하다"며 "성난 팬들의 항의로부터 선수들도 많이 고통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항의로 인해 경기가 중단될 경우) 리듬을 놓칠 수밖에 없다. 정말 쉽지 않다"며 "곧 항의가 수그러들길 바란다"고 전했다.

도르트문트의 수문장 그레고어 코벨 또한 "모두가 (옳지 않은 것에) 항의할 자격은 있다"면서도 "그러나 유리구슬이나 고무공이 페널티 박스 내로 들어오면 나는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다. 내게는 정말 큰 방해요인"이라고 토로했다.





독일 현지 팬들은 가지각색의 방법으로 DFL과 구단에 항의를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17일에는 쾰른과 베르더 브레멘간의 분데스리가 22라운드 경기가 무선조종 자동차와 테니스 공으로 10분간 중단됐다.

분데스리가2에서는 함부르크와 하노버간의 경기서 한 팬이 골대에 자전거 자물쇠를 묶어놔 결국 직원이 전동톱으로 자물쇠를 자르고 나서야 경기가 시작될 수도 있었다.

한편 'BBC'는 "사모펀드 운용 회사 블랙스톤이 지난주 리그 사무국과의 계약에서 물러났다"며 "이제는 사모 펀드 회사 CVC 캐피털 파트너스만이 분데스리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유일한 회사"라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BBC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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