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양석환. 17일 스프링캠프 자체 청백전에서 홈런을 터트렸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두산 베어스 양석환이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두산은 지난 17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 청백전을 치렀다. 이번 캠프에서 처음으로 소화한 9이닝 경기였다.
청팀에선 양석환이 아치를 그렸다.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을 선보였다. 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양의지가 안타로 출루한 뒤 양석환이 타석에 섰다. 브랜든 와델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터트렸다.
양석환은 구단을 통해 "홈런은 언제 쳐도 기분이 좋다. 큰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지만, 기분 좋게 2차 캠프(일본 미야자키·2월 21일~3월 6일)로 향하게 됐다. 만족스러운 시드니 캠프였다"며 "과정에만 중점을 두고 있음에도 결과까지 따라오고 있다. 감이 나쁘지 않다. 겨울에 열심히 준비한 게 지금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16일 많은 비가 내려 청백전이 취소됐는데, 직원들이 아침부터 정비를 위해 정말 고생했다. 덕분에 이번에 9이닝 경기를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있었다"며 "실전 감각을 올리는 데 큰 보탬이 됐고, 모처럼 팬분들 앞에서 응원 소리를 들으며 야구할 수 있었다. 고생한 직원들과 경기장을 찾아준 팬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힘줘 말했다.
2015년 LG 트윈스에서 데뷔한 양석환은 2021년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에 합류했다. 주전 1루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시즌엔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1(524타수 147안타) 21홈런 89타점을 올렸다.
양석환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어 두산과 4+2년 최대 78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첫 4년 계약의 총액은 최대 65억원(계약금 20억원·연봉 총액 39억원·인센티브 6억원)이다. 이후 구단과 선수의 합의로 발동되는 2년 13억원의 뮤추얼 옵션을 포함했다.
두산과 동행을 연장한 양석환은 올해 새롭게 주장 완장도 찼다. 선수단의 리더이자 타선의 주축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두산 베어스 최종인. 17일 스프링캠프 자체 청백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엑스포츠뉴스 DB
투수 중에서는 백팀의 4번째 투수로 등판한 우완투수 최종인이 시선을 끌었다. 최고 시속 151㎞의 강속구를 구사하며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빚었다.
최종인은 "첫 청백전 등판이었는데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 겨우내 서울에서 피칭 아카데미에 다니며 폼 정립에 초점을 맞췄다. 타자마다 3볼까지 가는 승부가 많은 점은 아쉬웠다"고 전했다.
이어 "경쟁해야 하는 입장이라 컨디션을 빠르게 끌어올렸는데 몸 상태가 정말 좋다. 지난 시즌부터 기존 속구, 커브, 스플리터 외에 스위퍼를 구사하기 시작했다"며 "2군에서 김상진 코치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신 덕분에 실전에서도 결정구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아직 1군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는데, 팬들 앞에서 내 이름을 각인시키는 한 시즌을 보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고 출신인 최종인은 2020년 두산의 2차 9라운드 89순위 지명을 받았다. 올해 1군 데뷔를 노리고 있다.
이날 청백전에선 백팀이 7-5로 승리했다. 백팀에선 브랜든이 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2실점, 곽빈이 2이닝 2탈삼진 1실점, 신인 김택연이 9회에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에선 헨리 라모스가 4타수 3안타 1타점, 김인태가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뽐냈다.
청팀에선 최원준이 1½이닝 4피안타 3실점, 이영하가 2이닝 4탈삼진 1실점을 만들었다. 9회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투수 정철원은 안타 3개를 허용하며 1실점했다. 타선에선 김대한이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양의지가 4타수 2안타, 허경민과 박지훈이 각각 3타수 2안타 1볼넷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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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