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27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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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감독 걱정 없다' 이범호 믿는 KIA…"열려 있는 분, 데이터 활용 잘할 것"

기사입력 2024.02.17 07:45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어느 팀이든 새로운 사령탑이 선임될 때면 늘 '초보감독'에 대해 걱정하곤 한다. KBO리그 역사상 첫 '1980년대생 사령탑'과 시즌을 준비하는 KIA 타이거즈는 어떨까.

2주 동안 사령탑 없이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던 KIA는 지난 13일 이범호 제11대 감독 선임을 발표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이날 오후 심재학 KIA 단장이 호주 캔버라로 이동했고, 이튿날 코칭스태프와 저녁식사 자리를 가졌다.

심 단장과 코칭스태프는 이날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은 가운데, 이범호 감독의 선임으로 공백이 발생한 타격 파트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결론은 홍세완 1군 보조 타격코치의 메인 타격코치 승격이었다. KIA는 추가 보강 등의 큰 변화를 주지 않기로 했다.

그만큼 홍세완 코치가 팀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지도자이기도 하면서 1인 체제로 타격 파트를 꾸려도 문제가 없다는 게 KIA의 판단이었다. 만약 시즌 중에 타격 쪽에서 고민이 생긴다면 이범호 감독이 홍세완 코치를 도울 계획이다.



심재학 단장은 "이범호 감독이 선수들의 마음을 잘 아는 것 같다. 코치 시절부터 선수들과 많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고, 또 타격 파트에 대해 어느 정도 확실하게 장단점을 파악하신 것 같더라. 투수 파트 쪽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라며 "선수들 입장에선 자신의 선배이자 코치였던 사람이 감독으로 선임되면서 빠르게 팀이 안정되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이어 "15일 고참들과 저녁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들었는데, 캠프를 시작하는 과정에서 팀 분위기가 매우 좋았고 선수들이 평상시보다 몸을 잘 만들어왔다. 일단 부상 없이 캠프를 치르는 중인데, 선수들이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방향성을 갖고 훈련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범호의 야구'가 어떤 색깔을 보여줄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KIA는 이 감독이 이전 사령탑들보다 선수들과 더 많이 소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심 단장은 "이 감독이 '부족하면 물어볼 것이고, 모르는 건 같이 풀어가겠다'고 표현했다. 솔직히 감독이 모든 걸 다 알 순 없는데, 그때 코치들과 대화하면서 풀어가다 보면 좀 낫지 않나. 그런 면에서 감독님은 열려 있는 분이고, (선수들이나 코치들과) 대화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범호 감독이 화상면접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데이터 활용에 대한 부분이다. 심재학 단장은 "화상면접 당시 데이터를 어떻게 접목할지 질문을 던졌는데, (이범호 감독이) '데이터를 맹신하진 않더라도 분명히 참고하면서 데이터를 전달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했다.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한다"며 "이제는 데이터가 넘쳐나는 세상 속에서 선수들에게 빠르게, 또 알기 쉽게 알려주는 '코칭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감독님도 같은 생각이었다"고 귀띔했다.

또 심 단장은 "오히려 너무 많은 데이터를 선수들의 머릿속에 심어주다 보면 선수 입장에선 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데, 감독님이 '데이터를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게끔 만들겠다'고 했다. 그런 점에서 데이터 활용을 매우 잘하실 것 같다"며 "단장이 푸시하는 스타일이라 (전력분석팀이) 힘들긴 할 텐데, 선수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분석 내용을) 비전화시키는 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감독님이 그걸 잘 캐치해서 자신만의 야구를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KIA 선수단은 16일 훈련 일정 없이 꿀맛같은 휴식을 취한 가운데, 17일 라이브 피칭과 18일 자체 청백전을 소화한다. 23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되는 2차 스프링캠프에서 실전 모드에 돌입하며, 25일 KT 위즈전을 포함해 여섯 차례 연습경기를 치른다.

사진=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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