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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더비' 인천도 기대하는 린가드…"한국 축구에 좋은 역할 할 것" [현장메모]

기사입력 2024.02.17 06:45

제시 린가드가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 입단식을 하고 있다. 박지영 기자
제시 린가드가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 입단식을 하고 있다.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창원, 김정현 기자) '경인더비' 라이벌팀 FC서울로 이적한 제시 린가드에 대해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 역시 경쟁팀임을 떠나 프리미어리그 출신 슈퍼스타에 관심을 기울였다. 

인천이 16일 창원 시내 한 호텔에서 진행된 동계 전지훈련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인터뷰에 참석한 신진호, 천성훈, 그리고 제르소가 참석해 라이벌로 상대하게 된 린가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8일 서울은 보도자료를 통해 린가드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서울은 "그동안 K리그를 선도하는 리딩 구단으로서 실력과 인기를 두루 갖춘 빅네임 영입에 앞장서며, K리그의 흥행은 물론 대한민국 축구의 발전까지 견인해 줄 만한 임팩트 있는 시도를 꾸준하게 해오고 있다. 이번 영입 역시 FC서울과 린가드 선수 양측의 미래지향적인 비전과 목표가 맞아떨어지면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FC서울은 서울로 연고를 복귀한지 20주년을 맞아 K리그를 선도하는 구단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FC서울과 K리그가 세계적인 수준에 맞춰 재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하는 비전을 담아 이번 이적을 성사시키게 됐다. 무엇보다 FC서울이 2023시즌 프로스포츠 한 시즌 최다 평균 관중 신기록(22,633명)을 세우며 대한민국 최고 인기구단으로 우뚝 설 수 있게 해준 팬들의 아낌없는 성원에 희망과 기대감으로 보답하기 위한 구단의 의지를 담은 영입 결과물이기도 하다"라고 자평했다. 

린가드는 K리그 최고의 빅네임 영입이다. 린가드는 세계적 축구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으로 프로 데뷔 이후 세계 축구의 중심 잉글랜드 프로축구 무대에서만 13년간 활동한 선수다.

잉글랜드 국가대표로도 선발되며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해 조국을 4강까지 이끈 소중한 경험도 가지고 있다. K리그 41년 역사상 최고의 네임밸류를 가지고 있는 선수의 K리그 도전이기에 대한민국 축구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에 충분한 소식이다.



전성기를 달렸던 린가드는 2020-21시즌부터 시작된 부진을 극복하지 못했고, 웨스트햄으로 임대를 떠났다. 웨스트햄에서 16경기 9골을 넣어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맨유에 복귀한 2021-22시즌에는 16경기 2골에 그쳤고, 이 시즌을 끝으로 맨유와 결별했다.

이후 노팅엄으로 둥지를 옮겼지만 한 시즌 만에 자유계약 대상자로 풀려났고, 이후 6개월 동안 소속팀 없이 개인 훈련만 소화했다.

린가드에게 관심을 보인 팀은 많았다. 이탈리아, 튀르키예 등 유럽 구단들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중국 등 아시아 복수의 구단들과도 협상을 벌였다. 리오넬 메시 소속팀이자 미국프로축구(MLS)의 인터 마이애미, 스티븐 제라드 감독이 지휘하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의 알 에티파크 등도 거론됐으나 린가드는 한동안 클럽을 찾지 못했다.



이때 FC서울도 린가드에 관심을 보인 팀 중 하나였다. 영국 현지발 소식이 먼저 전해졌다. 지난 2일 영국 '스카이 스포츠', 'BBC', '디 애슬레틱' 등 복수의 유력 매체들과 미국 'CBS 스포츠'의 벤 제이콥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일제히 린가드가 FC서울로 향한다고 보도했다.

잇따른 현지 보도에 많은 국내 팬들이 반신반의 했지만 린가드가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FC서울 이적이 임박했다. 린가드는 6일 메디컬테스트를 마친 뒤 7일 게약서에 서명했고, 이날 공식적으로 FC서울 소속 선수가 됐다.

린가드가 FC서울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프로 첫 해외 무대로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을 연고로 하며 가장 많은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리딩 구단 FC서울에서 새로운 도전을 통해 이전의 기량 및 감각을 되찾고 축구 선수로서 제2의 도약을 이루고자 하는 굳은 다짐으로 이번 이적을 결심한 것"이라며 "린가드는 한국 축구에 대한 존중을 기반으로 팀을 향한 헌신, 성숙한 자세로 좋은 퍼포먼스를 선보여 하루빨리 K리그 무대 그 중심에 서고 싶다는 결연한 의지도 품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린가드는 8일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 기대되고 흥분된다. 내게도 큰 도전이지만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 내 인생에서도 큰 챕터이지만 한국에 있는 팬들에게 기쁨을 주고 미소를 지을 수 있게 하겠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제 K리그1 팀들은 서울과 경기를 치를 때 린가드의 출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됐다. 린가드가 몰고 올 부가적인가치를 다른 팀들 역시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다른 팀 선수들도 마찬가지. 특히나 서울과 라이벌 관계에 있는 인천 선수들도 린가드와의 맞대결을 기대했다. 

신진호는 "굉장히 흥미로운 시즌이다. 나 역시도 라이벌 팀이고 상대팀 선수지만 그 선수가 한국 축구에 새로운 팬들에게 좋은 역할을 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서울을 상대할 때 오히려 그런 선수가 있으면 저희가 더 준비하고 저희가 경기할 떄 팬들이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 긍정적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천성훈도 "'린가드가 진짜 K리그에 온다고?'라는 생각을 했다. 다른 모든 선수들도 비슷했다. 그 선수가 어떤 경기를 보일지, 어떤 차이를 만들지도 궁금하다. 아직 경기를 뛰지 않아서 어떨지 모르지만 잘 풀릴수도, 아닐수도 있다. 되게 궁금하다"라고 기대했다. 

제르소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린가드는 워낙 유명한 선수다. 잉글랜드에서 활약할 때 이미 알고 있는 선수다. 린가드가 K리그에 온 것에 대해 좋은 리그다 보니 되게 만족할 거라고 생각한다. 또 K리그도 더 좋은 리그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린가드가 좋은 경기력을 보였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린가드와 맞대결을 갖는다면 일단 승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상대가 어떨지 궁금할 것을 떠나서 경기에서 승리하는 게 목표다"라며 맞대결에서 이기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FC서울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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