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김민재를 밀어냈다는 이유로 영국 언론이 에릭 다이어의 잉글랜드 대표팀 복귀를 주문했지만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제 2경기 김민재를 밀어냈을 뿐이다. 잉글랜드 대표팀이 그 정도로 호락호락한 팀은 아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14일(한국시간) 25명의 잉글랜드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 다이어의 이름은 없었다. 잉글랜드는 오는 24일 브라질, 오는 27일 벨기에와 나란히 웸블리 경기장에서 평가전을 치른다. 오는 6월 독일에서 열리는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본선을 앞둔 중요한 리허설이다.
하지만 다이어의 이름은 빠졌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센터백으로 해리 매과이어(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존 스톤스(맨체스터 시티), 조 고메스(리버풀), 재러드 브랜스웨이트(에버턴) 등을 뽑았다. 다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내로라하는 활약을 펼치는 이들로, 다이어보다 부족한 선수들이 절대 아니다.
앞서 영국 언론 데일리 메일은 지난 8일 다이어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잉글랜드 대표팀에 승선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에 출전할 기회를 잡았다고 전했다.
매체는 "다이어가 뮌헨에서 잘 정착했고 화요일 밤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라치오전에 김민재를 밀어냈고 심지어 대표팀 동료 해리 케인의 확신을 얻었다"라고 전했다.
케인은 라치오전 후 영국 매체 더 선을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다이어의 대표팀 복귀를 전폭 지지했다.
그는 "다이어가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 그리고 리더로서 자신의 실력을 보여줬다"라며 "그는 자신이 하는 것을 계속 보여줘야 한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가 다이어가 무엇을 지녔는지 알고 있다. 사우스게이트가 또 다른 잉글랜드 선수가 최고 수준의 무대에서 뛰는 것이 기쁠 것이다. 바라건대, 그가 계속 이어갈 수 있다"라고 응원했다.
그러면서 "다이어는 최근 수년간 대표팀의 큰 일원이었다. 그는 유로 2020을 놓쳤지만, 월드컵에선 다시 합류했다. 그가 할 수 있는 건 그의 방식대로 경기하는 것이다. 난 그가 정말 자랑스럽다"라고 재차 지지했다.
이어 다이어와 독점 인터뷰를 한 영국 정론지 더 타임즈 기자 해리 윈터 역시 다이어의 대표팀 복귀를 주장하고 나섰다. 윈터는 영국 매체 토크 스포츠 방송을 통해 다이어가 3월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에 선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윈터는 방송에서 "다이어에게 아주 강력한 경우다. 바이에른 뮌헨의 마인츠전 진행 상황과 라치오전에서 아주 좋은 활약을 듣고 팔로우하는 것은 꽤 흥미롭다"라며 "누군가는 '다이어가 뮌헨의 운명을 바꿀 거라고 누가 생각했나'라고 말한다. 두 가지 요소가 있는데 그는 해리 케인, 마누엘 노이어, 그리고 다른 선수들과 함께 하지만, 그가 뮌헨을 유럽 무대에서, 그리고 마인츠전 대승으로 발전시켰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이어는 뮌헨을 발전시켰지만, 또 물음표도 있다. 누가 다이어를 생각할까? 그는 비판을 받아왔지만, 열심히 뛰었고 훈련했다. 그는 안지 포스테코글루가 미키 판더펜을 영입하면서 토트넘을 떠났다. 하지만 이것이 다이어의 본성, 팀 플레이어가 되는 것이다. 그는 판더펜이 실제로 정착하도록 도와줬다"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다이어는 내전근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고 이후 그의 플레이를 봐라. 그는 마인츠전 이후 기립박수를 받았다. 그는 정말 많은 잉글랜드 클럽들이 당시 영입하려고 했던 김민재를 제치고 선발로 나서고 있다. 지금 잉글랜드는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한 두 센터백, 다이어와 존 스톤스가 있다"라며 다이어가 잉글랜드 대표팀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독일 최고의 구단에서 센터백으로 이제 막 주전에 올라서는 모양새 정도로 대표팀에 호출하진 않았다.
다이어의 마지막 A매치는 지난 2022년 12월4일 카타르 월드컵 16강 세네갈전이 마지막이다. 다이어는 후반 교체로 들어가 15분 가량 뛰었다.
한편, 다이어 절친인 같은 바이에른 뮌헨 소속 해리 케인은 이번 대표팀에 예상대로 뽑혔다.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에선 공격형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 한 명만 선발됐다.
사진=연합뉴스, 잉글랜드 대표팀 트위터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