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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 '한국 최초' 세계수영 남자 자유형 100m 결승행…"47초대 되찾아서 좋다" [도하 현장]

기사입력 2024.02.15 02:30 / 기사수정 2024.02.15 02:32

황선우가 15일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 역영하고 있다. 황선우는 47초93을 기록하며 16명 중 전체 3위로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도하 연합뉴스
황선우가 15일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 역영하고 있다. 황선우는 47초93을 기록하며 16명 중 전체 3위로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도하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도하,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수영 간판 황선우(21·강원도청)가 또 하나의 역사를 세웠다.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100m에서 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앞서 두 번이나 준결승에서 미끄러졌던 아쉬움을 '약속의 땅' 도하에서 훌훌 털어버렸다. 국제대회에서 모처럼 47초대에 복귀한 점도 의미가 있다.

황선우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 47초93을 기록, 16명 중 전체 3위로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황선우와 자유형 100m, 200m에서 명승부를 펼처 서로 금메달 하나씩 나눠 가진 판 잔러가 47초73으로 1위를 차지했다. 황선우와 같은 조에서 헤엄친 알레산드로 미레시가 47초88로 황선우보다 불과 0.05초 앞선 기록으로 2위에 올랐다.

황선우 뒤를 이어 난도르 네메스(헝가리·47초96), 안드레이 바르나(세르비아·48초05)가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이 종목 은메달리스 왕 하오위(중국·48초11)로 6위를 찍었다. 수영 강국 미국에서 온 매트 킹이 48초17로 7위, 지난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황선우를 누르고 우승했던 매튜 리처즈(영국)이 48초22로 결승행 막차를 탔다.

전날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보75를 기록하며 우승했다. 2022년 은메달, 2023년 동메달에 이어 3회 연속 메달이자 꿈에 그리던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생애 최초로 따냈다. 황선우는 그 여세를 몰아 다음 날 남자 100m에서도 예선, 준결승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알렸다.

황선우가 14일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역영하고 있다. 황선우는 이 종목에서 우승했다. 15일엔 자유형 100m에 나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도하 연합뉴스
황선우가 14일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역영하고 있다. 황선우는 이 종목에서 우승했다. 15일엔 자유형 100m에 나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도하 연합뉴스


예선에서 48초15를 기록하며 총 108명 중 전체 6위에 올라 상위 16명한테 주어지는 준결승행 티켓을 무난하게 따낸 황선우는 현지시간 오후 7시 넘어 열린 준결승에선 페이스를 더욱 끌어올렸다. 준결승 1조 3번 레인을 배정받은 황선우는 초반부터 선두권으로 치고 나선 뒤 자신을 뒤쫓은 미레시와 계속 선두를 주고받은 끝에 1조 2위를 확정지었다. 이어 열린 준결승 2조에서 판 잔러 혼자 황선우 기록을 앞지른 것으로 드러나면서 황선우는 준결승 최종 3위가 됐다.

황선우의 이날 준결승 초반 50m 기록은 22초85로, 자신이 한국신기록(47초56)을 세웠던 지난 2021년 7월 도쿄 올림픽에서의 초반 50m 기록 23초17초 보다 빨랐다. 다만 후반 스퍼트는 아직 도쿄 올림픽보다 못 미쳤다. 도쿄 올림픽에선 50~100m 구간을 24초39로 끊었는데 이번 대회 준결승 50~100m 구간 기록은 25초08로 뚝 떨어졌다.

그래도 2년 6개월 만에 국제대회에서 100m 47초대에 재진입했다는 점이 뜻 깊다. 황선우는 자신의 이름을 처음 알린 무대가 도쿄 올림픽이었는데 이 대회에선 자유형 100m에서 최종 5위를 차지, 6위를 기록했던 자유형 200m보다 오히려 순위가 더 좋았다.

그러나 이후부터 국제대회에서 48초대 징크스가 생겼다. 황선우는 2022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선 예선과 준결승에서 각각 48초61, 48초08을 기록했다. 준결승에서 11위에 그쳐 탈락했다.

황선우가 14일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역영하고 있다. 황선우는 이 종목에서 우승했다. 15일엔 자유형 100m에 나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도하 연합뉴스
황선우가 14일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역영하고 있다. 황선우는 이 종목에서 우승했다. 15일엔 자유형 100m에 나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도하 연합뉴스


지난해 후쿠오카 대회에선 예선에서 48초20을 기록한 뒤 준결승에서 1년 전과 똑같은 48초08을 기록하고 아깝게 9위에 머물러 결승 무대를 밟지 못했다. 도쿄 올림픽 이후 국내 대회에선 47초를 기록한 적이 있었지만 국제 대회에선 48초대에 계속 머물러 황선우도 한국 기록을 갈아치우는 것 이전에 47초대 복귀를 갈망했는데 마침내 이뤘다.

황선우는 아울러 육상 남자 100m에 비견되는 남자 수영 100m에서 대한민국 수영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선수권 결승 진출을 일궈냈다.

한국 수영이 넘지 못한 벽을 또 하나 넘은 셈이 됐다.

이제 사상 첫 결승 진출을 넘어 이 종목에서 한국 수영사 첫 세계선수권 메달을 노린다. 앞서 해외 수영전문지들은 황선우가 남자 자유형 100m에서 3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 적이 있다.

자유형 100m 예선과 준결승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알린 황선우는 특히 47초대 복귀를 기뻐했다.

황선우가 14일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 앞두고 수영장을 바라보고 있다. 황선우는 이 종목에서 우승했다. 그는 15일엔 자유형 100m에 나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도하 연합뉴스
황선우가 14일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 앞두고 수영장을 바라보고 있다. 황선우는 이 종목에서 우승했다. 그는 15일엔 자유형 100m에 나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도하 연합뉴스


그는 준결승 레이스 뒤 엑스포츠뉴스와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뒤 "47초대가 메이저 대회에서 안 나온지 오래 돼 굉장히 힘들어 했다"며 그간의 마음 고생을 전한 뒤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200m을 굉장히 좋은 성적을 낸 후 회복을 잘해서 100m에서도 결승까지 갔다. 내일 결승을 잘 준비하면 될 거 같다"고 답변, 자유형 200m 금메달이 100m에서도 실력 발휘를 제대로 하는 힘이 됐음을 알렸다.

이번 대회 남자 자유형 100m는 한국시간으로 16일 1시21분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다. 황선우는 특히 도전자의 입장에서 판 잔러와 승부할 수 있게 됐다.

황선우는 남자 자유형 100m를 마치고 나면 16일 오후부터 남자 계영 800m에서 김우민, 이호준, 이유연 등과 함께 물살을 가르며 한국 수영사 첫 세계선수권 메달에 도전한다.

이어 18일엔 남자 혼계영 400m에서 한국 대표팀 자유형 영자로 나선다.

황선우가 14일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맨 먼저 들어온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황선우는 이 종목에서 우승했다. 그는 15일엔 자유형 100m에 나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100m 결승행을 이뤘다. 도하 연합뉴스
황선우가 14일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맨 먼저 들어온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황선우는 이 종목에서 우승했다. 그는 15일엔 자유형 100m에 나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100m 결승행을 이뤘다. 도하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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