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리오넬 메시가 프랑스 파리를 다시 방문하려면 단단히 각오를 해야 할 듯하다. 과거 PSG(파리 생제르맹)에서 뛰었던 제롬 로텡이 메시가 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파리를 찾는다면 그에게 야유를 퍼부어야 한다고 했다.
프랑스 출신 로텡은 AS 모나코와 PSG를 비롯해 프랑스 리그앙에서 커리어 대부분을 보냈던 인물이다. PSG 시절에는 리그에서만 180경기를 소화했고, 리그앙 전체를 기준으로 300경기 가까이 뛴 리그앙의 레전드이기도 하다. PSG를 향한 애정이 여전한 로텡은 은퇴한 이후에도 PSG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꺼내고 있다.
로텡은 최근 메시가 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파리로 돌아올 경우 PSG 팬들이 메시에게 야유를 퍼부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메시가 PSG에서 뛰는 동안 팀 분위기를 해쳤고, 프랑스에 대한 존중을 보여주지 않았다는 게 이유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과거 PSG에서 뛰었던 로텡은 메시가 아르헨티나 올림픽 대표팀의 일원으로 파리에 돌아온다면 PSG 팬들이 메시에게 야유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라며 로텡의 발언을 주목했다.
로텡은 자신의 토크쇼 '로텡의 분노'에서 "우리는 메시가 한 일을 기억해야 한다. 프랑스인이자 PSG 팬으로서 메시가 아르헨티나와 함께 행진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가? 메시가 2년 동안 우리를 괴롭힌 점에 대해 분노하고 싶다면 그에게 야유를 퍼부으면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메시는 파리에 사는 건 재앙 같은 일이며, 자신이 환영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무의미한 발언이다. 메시는 네이마르와 마찬가지로 에펠탑 위에 있었다. 메시가 합류했을 때 모든 사람들은 메시를 존경했다. 팬들도 그에게 존경을 원했지만 메시는 그러지 않았다"라며 메시의 언행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메시는 PSG와 좋지 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메시가 PSG에서 뛸 때 PSG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하자 많은 PSG 팬들은 메시를 탈락의 원흉으로 꼽았다. 이에 메시는 PSG를 떠나 인터 마이애미에 입단한 뒤 자신이 팀에서 존중받지 못했다는 발언으로 PSG를 저격했다.
특히 메시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축하를 받지 못했다고 말한 내용이 주목받았다. 당시 아르헨티나 대표팀과 함께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만난 메시는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꿈에 그리던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메시에 주장에 의하면, 메시는 월드컵 트로피와 함께 PSG에 돌아왔지만 아무런 축하를 받지 못했다. 프랑스 클럽에서 뛴 메시가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맹활약을 펼치며 우승을 차지했다는 이유였다.
이에 대해 로텡은 "메시의 경기력은 우리가 기대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월드컵 우승 이후 우승에 대해 축하받지 못했다고 들었다. 그는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이겼다. 메시는 자신을 위한 레드카펫이 깔리는 걸 기대하지 말았어야 했다"라고 반박했다.
PSG과 악연을 맺은 메시는 올 여름 파리를 방문할 수도 있다. 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현재 메시는 아르헨티나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와일드 카드로 거론되는 중이다. 아르헨티나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사령탑은 메시의 절친인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감독인데, 마스체라노 감독이 메시를 와일드 카드로 기용하는 걸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마스체라노 감독은 최근에도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과의 인터뷰에서 "모두가 내가 메시와 친한 사이라는 걸 안다. 메시에게는 올림픽 무대에서 우리와 함께할 수 있는 문이 열려 있다"면서도 "메시 본인의 의지가 필요한 일이다"라고 했다.
물론 이는 37살 메시가 올여름 남미축구연맹(CONMEBOL) 선수권대회인 코파 아메리카와 파리 올림픽을 다 뛰는 것을 의미한다. 메시 입장에선 힘에 부쳐 둘 다 참가하기 쉽지 않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