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쿠보 타케후사가 이번 재계약을 통해 레알 소시에다드의 최고 연봉자로 등극했다. 무성한 이적설에도 불구하고 그가 소시에다드에 남을 수 있었던 이유다.
소시에다드는 지난 12일(한국시간) 구단 채널을 통해 "소시에다드와 쿠보는 2028-2029시즌이 끝날 때까지 재계약에 합의했다. 양 측은 새로운 계약에 서명함으로써 계속해서 함께 성장하겠다는 열망을 드러냈다"라며 쿠보의 재계약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쿠보는 구단을 통해 "나는 여기와는 아주 먼 곳에서 태어났지만, 일본인과 바스크인은 공통점이 많다. 내가 여기에서 집처럼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도와줘서 감사하다"라며 재계약을 맺은 소감을 전했다.
쿠보는 일본을 대표하는 재능이다. 바르셀로나 유스에서 성장한 쿠보는 2015년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에 따라 출전하지 못하게 되면서 J리그의 FC도쿄 유스팀에 입단했다. 이후 요코하마 마리노스 임대를 통해 J리그1에서 경험을 쌓으며 이름을 알리다 2019년 레알 마드리드의 러브콜을 받아 레알 유니폼을 입으며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레알은 너무나 큰 무대였다. 1군에서 뛰지 못한 쿠보는 마요르카로 임대됐고, 마요르카에서 재능을 폭발시켰다. 이후 비야레알과 헤타페, 마요르카를 거쳐 지난 2022년 소시에다드에 입단하며 소시에다드와 인연을 맺었다.
쿠보의 재능은 소시에다드에서 만개했다. 쿠보는 소시에다드에서 보낸 첫 시즌이었던 2022-23시즌 스페인 라리가에서만 35경기에 출전해 9골 4도움을 기록했다. 꾸준히 출전하며 입지를 다졌고,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해당 시즌 소시에다드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런 퍼포먼스 덕에 한동안 다수의 클럽들과 연결됐다. 소시에다드에서 보낸 시간은 한 시즌에 불과했지만, 쿠보가 이미 자신의 능력을 대부분 보여줬기 때문에 이적설이 나올 수 있었다는 분석이었다. 쿠보의 친정팀 레알 외에도 리버풀,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다수의 프리미어리그(PL) 클럽들이 쿠보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특히 맨유가 쿠보와 진하게 연결됐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지난해 한 방송에 출연해 맨유가 제이든 산초를 대신해 쿠보를 영입하려 한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쿠보는 최근에도 맨유와 이적설로 한동안 엮였다.
무수한 이적설에도 불구하고 쿠보의 선택은 소시에다드 잔류였다. 게다가 쿠보는 소시에다드와 장기 계약을 맺으며 현재는 이적에 관심이 없고, 소시에다드에만 헌신할 거라는 걸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소시에다드가 쿠보를 붙잡을 수 있었던 이유가 밝혀졌다. 쿠보에게 거액의 연봉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소시에다드는 쿠보와 재계약을 맺기 위해 쿠보에게 구단 내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제안했고, 쿠보가 이를 받아들이며 재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매체 '야후 재팬'은 "쿠보가 소시에다드와 2029년 말까지 계약을 맺었다. 쿠보의 새로운 연봉은 팀 내 최고 수준으로 늘어났으며, 바이아웃은 이전 계약과 같은 97억엔(약 860억)으로 설정됐다"라며 쿠보가 이번 재계약을 통해 소시에다드 최고 연봉자가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물론 앞으로의 활약에 따라 레알이나 바르셀로나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지만, 쿠보는 현재 소시에다드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소시에다드의 연고지인 바스크 지방에 잘 적응한 게 크다. 쿠보의 부모도 아들이 소시에다드에서 뛰는 것을 환영하고 만족하고 있다고 한다. 연봉도 올라서 향후 활약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진=레알 소시에다드,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