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외국인 선수 무라드 칸(등록명 무라드)과 남은 시즌을 보내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12일 "외국인 선수를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에서 무라드로 교체 공시 완료했다"고 밝혔다. 부상 이후 회복 중이었던 링컨과는 작별을 고하게 됐다.
2018년부터 파키스탄 연령별 국가대표로 활약한 무라드는 지난해 성인 국가대표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해 한국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순도 높은 공격 결정력을 뽐내는 등 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대한항공의 부름을 받기 전까지는 불가리아 리그 네프토치믹 부르가스(Neftochimik) 클럽의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서며 모든 공격 지표에서 상위권을 유지했다.
무라드는 시간이 지날수록 V-리그에 적응해갔다. 특히 지난달 12일 현대캐피탈과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는 무려 52점을 몰아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3일 삼성화재와의 5라운드 경기에서도 23득점 활약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무라드는 좋은 피지컬을 이용하는 선수로, 강력한 공격력과 블로킹 능력이 우수하며 잠재력이 높다"며 "지난 8주 동안 팀에 적응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고, 팀의 목표인 우승을 달성하는 데 더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팀의 전성기를 이끈 링컨은 2021~2022시즌부터 3시즌째 이어온 대한항공과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링컨은 앞서 두 차례 통합우승을 함께하는 등 미소 지었으나 올 시즌엔 무릎 부상에 부딪혔다. 링컨은 12경기 출전에 그쳤으며 선발 라인업에 오른 경기 수는 7경기에 불과했다. 여기에 허리 부상까지 겹쳤다. 링컨은 2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11월 30일 우리카드전 이후 코트를 밟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가 없는 기간 동안 임동혁을 활용한 대한항공은 링컨의 공백이 길어질 것을 대비해 빠르게 대체 외국인 선수를 찾았고, 무라드를 영입하게 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의 외국인선수관리규칙 제12조 대체선수 제2항 부상으로 인한 V-리그 기간 중 대체선수에 관한 사항에 따르면, '재활대상선수 진단 기간: 기존 선수의 부상이 4주 이상일 시 대체선수 가능', '출전선수 결정: 진단서 발행일부터 2개월 이내로 진단서의 기간이 종료될 시 구단은 대체선수 또는 기존(재활)선수 중 선택해 출전이 가능하며 1회의 외국인선수 교체로 본다'고 명시돼 있다.
링컨과 무라드를 놓고 고민을 거듭한 대한항공의 선택은 결국 무라드였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링컨은 지난 두 시즌 동안 팀의 우승에 크게 기여했으며 우리 팀의 현재 플레이 스타일을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을 줬다. 올 시즌에도 새로운 역사를 위해 노력했으나 안타깝게도 이번 시즌 각종 부상으로 더 이상 팀과 함께하는 게 힘들다고 결론을 내렸다. 링컨의 앞날에 건강과 행운이 함께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한편 남자부 2위 대한항공(17승11패·승점 53)은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3위 OK금융그룹(15승12패·승점 44)와의 홈경기를 치른다. 이날 4연승에 도전하는 가운데, 승점 3점을 획득하게 된다면 우리카드(19승9패·승점 55)를 끌어내리고 선두로 올라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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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