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멜버른, 조은혜 기자) 채은성이 한화 이글스의 새로운 주장으로 완장을 차고 새 시즌을 준비하는 소감을 전했다. 작년과 달리 베테랑의 고충을 나눌 수 있는 선배들이 생겼기에, '형님들'의 존재가 더 없이 반갑다.
채은성은 지난 2022시즌 종료 후 계약기간 6년, 계약금 36억원, 연봉 44억원, 옵션 10억원 등 최대 90억원 규모에 FA 계약을 맺으며 LG 트윈스에서 한화로 이적했다. 그리고 2023시즌 전 경기에 가까운 137경기에 나서 137안타 23홈런 84타점 71득점, 타율 0.263 OPS 0.779를 기록했고, 그라운드 안팎에서 한화 선수단의 핵심 역할을 했다.
한화의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호주 멜버른에서 만난 "돌아보니 정신없이 지나갔던 것 같다. 내가 이제까지 시즌을 치르면서 가장 빠르게 지나간 시즌이었다. 처음 팀을 옮겨본 거라서 적응도 해야 했고, 진짜 정신없이 1년이 지나갔던 것 같아요"
올해에는 '캡틴'이라는 역할까지 받았다. 채은성은 "조금 다르긴 하더라. 나를 많이 찾는다"고 웃으며 "어떻게 보면 현장 스태프나 프런트 직원분들에게도 선수단의 대표로 있는 거니까 뭔가 얘기할 것들이 다 나에게 온다. 그런 것 빼고는 똑같은 것 같다"고 말했다.
언젠가 완장을 차야 한다는 건 예감을 하고 있었다. 채은성은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어서 그렇게 많이 놀라지 않았다. 일단 얘기를 들었을 때 더 책임감 있게 해야 된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행동도 그렇고, 야구장에서 보여주는 모습도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다"고 얘기했다.
지난해에는 사실상 최고참이었던 채은성이었다. 채은성은 "사실 작년 주장을 (정)우람이 형이 하셨는데, 투수시다 보니 야수와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했다. (이)명기 형도 다치면서 복귀 전까지는 나와 (최)재훈이, (오)선진이가 최고참 자리에 있었다"며 "그런 게 있지 않나. 우리도 베테랑이지만 형들한테 기대고 싶을 때, 푸념하고 싶을 때도 있는데 그런 시간들이 조금 적었다"고 돌아봤다.
올해는 이명기가 건강하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고, 김강민, 이재원이라는 경험 있는 선배들이 한화에 합류했다. 채은성이 주장을 맡게 됐지만 한시름을 덜 수 있는 이유다. 그는 "같이 붙어 있는 선배들이 없었고, 나도 야수조에서 최고참을 한 게 처음이었기 때문에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이제는 형님들이 많이 계시고, 기댈 수 있는 선배들이 많이 생겼다는 게 너무 좋다"고 웃었다.
비단 자신뿐 아니라, 베테랑들의 합류는 팀 전체에 좋은 에너지가 될 수 있다는 게 채은성의 분석이다.
그는 "우리 팀 선수들이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많지 않나. 야구를 잘하셨던 선배들이기 때문에 노하우라든가, 어려울 때 이겨나갈 수 있는 마음가짐 같은 것들, 여러 방면으로 젊은 친구들한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가장 큰 기대가 된다"고 내다봤다.
사진=한화 이글스,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