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크라임씬'의 전 시즌을 책임졌던 윤현준 PD가 7년 만에 새 시즌으로 돌아오게 된 과정과 소회를 밝혔다.
'크라임씬'은 설 연휴 첫날인 9일, 4회까지 총 2개의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7년 만에 화려하게 돌아온다. 윤현준 PD는 연휴에 새 시리즈를 선보이게 된 것에 "대목 같은 느낌이다. 이때 공개하게 돼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에피소드가 2개, 2회분의 녹화인 거다. 에피소드1도 플레이어들이 처음치고 너무 잘했지만, 2화는 훨씬 더 잘한다. 처음이라는 생각이 안 들 정도로 발전한다. '훨씬 더 나아졌네', '잘하네' 이런 이야기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연휴 시작과 동시에 4회를 공개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시즌4가 아닌 '크라임씬 리턴즈'라는 이름으로, 그리고 JTBC가 아닌 티빙에서 선보이게 된 '크라임씬' 시리즈는 살인사건 속에서 출연자들이 직접 용의자 및 관련 인물이 돼 범인을 밝혀내는 롤플레잉 추리 예능이다. 지난 2014년 첫 방송 이후 마니아층의 지지를 얻으며 2017년까지 3개의 시즌을 이어왔다.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후, 다시금 돌아오게 된 것에 윤 PD는 "몇 번씩 보시고 커뮤니티 활동 하면서 닳고 닳도록 소비한다는 거 알고 있었다. 제안도 있었고 주변의 권유도 있었다"며 '죽지 않고 살아있구나'하는 마음으로 다시 키워보고자 했음을 밝혔다.
마음을 먹었지만, '누구랑 해야 할까' 문제였다. 시간이 시간인 만큼, 함께했던 작가들은 다들 메인작가가 됐다. 다행히 당시 함께했던 작가와 PD 한 명씩을 섭외했고, 새롭게 팀을 꾸렸다. 새로운 제작진도 '크라임씬'의 팬들로, 프로그램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고. 윤 PD는 "(그분들이 새로) 느낀 점들까지 가감이 되면서 충분히 만들 수 있겠다 해서 리턴즈가 나오게 됐다"고 비화를 밝혔다.
차별점도 분명하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경력직 플레이어 장진, 박지윤, 장동민에 신입 플레이어 키, 주현영, 안유진이 합세한 것이다. 윤 PD는 "팬분들은 '기존멤버들로 해라', '플레이 보고 싶다' 하기도 했지만 저나 제작진이나 창작하는 사람으로서 그렇게 할 수 없었다. 새로운 지점을 만들어야 하고. 새로운 도전을 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며 절반은 새 멤버로 꾸린다는 마음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번엔 게스트가 없다. '크라임씬'은 6명이 플레이를 한다. 게스트 오면 7명이다. 없는 이유가 연결된다. 새 멤버가 세 명인데 게스트가 오면 더 적응이 힘들다"라고 덧붙였다. 분량도 길어졌다. "이번엔 120, 130분까지 가는 에피소드도 있다. (방송국에서 선보일 땐) 생략을 많이 해서 이번엔 충분히 풀었고, 스토리도 풍성해졌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투자 대비 효율이 적었"기에 돌아오는 건 더욱 쉽지 않았다. 이번엔 OTT 플랫폼으로 돌아오는 것도 차별점이다. "마지막 시즌에 비해서 (제작비가) 4~5배 정도 높아졌다. 물가도 많이 올랐고 예상했던 건 어림도 없었다. 욕심을 낸 회차도 있고, 공간 수의 크기가 훨씬 넓어졌다"고 달라진 스케일을 예고했다.
두고두고 돌려보는 마니아층이 탄탄한 만큼, 잘 맞는 플랫폼을 찾았다는 기대감도 있을 터. 윤 PD는 "훨씬 어울린다"면서도 "혹시라도 여기서 더 안 되면 핑계가 없다. (전에는) '크라임씬이' TV에 안 맞는다 할 수 있었겠지만. 그래서 OTT에서의 반응이 너무 궁금하다. 어쨌든 제작비 측면에서도 요즘 TV에서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다. 7년 만에 돌아온다는 부담감도 있고, 기대도 하실 거고. (다시) 해서 좋은데, 즐거운 상황만은 아니긴 하다"고 토로했다.
또 그는 "이번 에피소드 수는 5개다. 팬분들은 왜 5개밖에 안 되냐, 20개는 못할망정 하면서 서운해하시더라. 10개라도 하지 이야기들 하시는데 이 5개 만드는데도 너무 힘들었다. 새 멤버들과 새 지점을 만들어 내야 한다. 보시고 나면 5개도 '고생했겠다' 생각하시면 좋겠다 싶다"며 공들여 만든 5개의 에피소드에 기대감을 더했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티빙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