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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기애애' 울산 주장단…"(주)민규 텃세가 심하던데"→"괴롭히는 선수 처리하겠다"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4.02.10 08:45



(엑스포츠뉴스 울산, 나승우 기자) 올 시즌 울산HD 주장단에 포함된 엄원상에게 김기희, 주민규, 김민우 등 고참 선수들이 따뜻한 응원을 보냈다.

울산은 지난 7일 울산 호텔현대 바이 라한에서 2024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 시즌 주장단에 임명된 김기희(주장), 주민규, 김민우, 엄원상(이하 부주장)이 자리에 참석해 주장단 선임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시즌 구단 최초 리그 2연패에 성공한 울산은 올 시즌 3연패를 정조준하고 있다. 새 시즌을 앞두고 착실히 전력을 보강했으며, 주장단 선임까지 완료했다.

김기희와 주민규가 각각 주장, 부주장직을 연임하기로 했다. 홍 감독 애제자인 신입생 김민우와 지난 시즌 울산 측면 공격을 책임진 에이스 엄원상이 부주장을 맡으며 주장단에 새롭게 합류했다.



홍 감독과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2 런던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함께했던 김민우는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사이 가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광주 출신으로 올해 울산 3년 차인 엄원상은 동계 전지훈련에서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며 선후배들에게 두루 신뢰를 얻어 주장단에 합류, 많은 기대를 얻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주장으로 임명돼 올해도 팀을 이끌어가게 된 김기희는 "울산 5년 차인데 주장을 맡아 영광이다. 더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올 시즌 시작해야 할 것 같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시즌 리그 17골로 득점왕을 차지한 주민규는 "울산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부주장이 돼 영광이다. 올바른 방향으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도와주겠다"라고 다짐했다.



김민우는 "이적하자마 부주장이라는 직책을 맡게돼 영광이다. 김기희 선수를 잘 보필해서 팀이 잘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주장단 중 가장 어린 엄원상은 "왜 여기있는지 잘 모르겠다. 이 직책을 맡게될 거라 생각을 안해봐서 조금 걱정된다. 제일 어리기 때문에 궂은 일을 도맡아 형들을 돕겠다. 한 팀으로 이끌 수 있도록 이끌어가겠다"고 선언했다.

김민우는 주민규의 텃세를 폭로하면서도 덕분에 잘 적응하고 있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김민우는 김기희, 주민규가 올 시즌 기대되는 신입생으로 자신을 지목하자 "부담을 주는 건지 모르겠지만 기분은 좋다. 최대한 그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하는게 내가 할 일이다. 첫 동계 훈련이었는데 민규가 텃세가 조금 심한 것 같다"라면서 "방금도 옆에서 '말 잘하라'고 눈치주는 그런 부분인 거 같다. 아무도 나를 안 건드린다. 팀 내에서 잘 안 건드리고, 어린 선수들이 어려워하는데 옆에서 빨리 적응하라고 도와주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김민우는 기대되는 선수로 고승범을 지목했다. "다른 새로운 선수들과 같이 해봤고, 기존 선수들과 해봤는데 고승범 선수 지목하고 싶다. 잘 알고 파악하고 있어서 기대가 크다"라고 말했다.

울산 3년 차에 부주장으로 임명된 엄원상은 "짬이 찼다고 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이 과정에서 리그 2연패 일원이 된 것도 운이 좋았다. 옆에 있는 형들에게 많이 배워서 조금 더 짬이 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나한테 리더십은 없는 것 같다"고 말한 엄원상은 "아까 (기자회견장) 들어오면서 감독님께서 '마음에 안 드는 선수들은 처리하라'고 하셨다. (설)영우를 채찍질 해야 할 것 같다"라고 웃었다.

다만 고참들이 바라본 엄원상은 충분히 팀을 이끌 리더십을 갖춘 선수였다.

주장 김기희는 "감독님과 얘기했는데 원상이를 추천한 이유는 중간 나이라 적합한 선수였다. 2년 동안 나랑 열 마디도 안 한거 같은데 올 시즌 동계 훈련 때 후배 선수들을 이끌고 하는 모습을 보고 부주장을 맡으면 나 또한 힘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감독님께 추천했다"라고 밝혔다.

주민규는 "동계 훈련하면서 기희 형과 같은 방을 쓰면서 원상이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원상이가 리더십이 있다는 걸 느꼈다. 선수들에게 다가가는 거나 경기장에서 요구하는 것들을 보면서 원상이가 리더십 있다는 걸 알았고, 좋은 리더십이 있는 선수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김민우 또한 "동계 훈련 첫 날 이동했던 날이었던 거 같은데 원상이가 먼저 와서 말을 걸어줬다. 되게 조용할 줄 알았는데 먼저 다가오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라며 "지금 모습을 조금 더 다른 선수들에게 자주 보여준다면 좋은 리더십을 보여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응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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