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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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픔도 잊은 롯데? 감독의 "밥 먹자!" 외침에도 훈련 삼매경 [괌 스케치]

기사입력 2024.02.06 13:40

지난 2월 1일부터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진행 중인 롯데 자이언츠 1차 스프링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김태형 감독. 사진 롯데 자이언츠
지난 2월 1일부터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진행 중인 롯데 자이언츠 1차 스프링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김태형 감독. 사진 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 괌, 김지수 기자) "야! 그만하고 밥 먹으러 가자!"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월 1일부터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렉스 야구장에서 2024 시즌을 대비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다. 3일까지 첫 번째 로테이션을 소화했고 4일 하루 달콤한 휴식을 취했다.

롯데 선수단은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뒤 6일부터 다시 맹훈련에 돌입했다. 외려 스프링캠프 첫 3일보다 훈련 강도가 높아졌다. 김민호 1군 수비코치의 펑고를 받는 내야수들 사이에서는 '악' 소리가 절로 나왔다.

타격 훈련 시간도 덩달아 늘어났다. 롯데 선수들은 지난 1~3일의 경우 오전 11시 30분을 전후로 오전 훈련을 마치고 야구장 인근에 마련된 임시 식당으로 점심 식사를 위해 이동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정오를 넘길 때까지 각자 배정된 스케줄에 맞춰 구슬땀을 흘렸다. 전체 선수단의 오전 훈련이 종료된 건 12시 40분이었다. 하나둘씩 수건으로 땀을 닦고 식당으로 이동해 간단히 식사를 마친 뒤 짧은 휴식을 취했다.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은 "스프링캠프 첫 3일 스케줄과 비교하면 오늘은 30~40분 정도 더 훈련이 진행된 것 같다"며 "전날 휴식일이기도 했고 훈련량이 조금 늘어나서 선수들이 힘들 수도 있지만 이 스케줄로 다음 휴식일 전까지 훈련하면 몸이 금방 적응한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꼼꼼히 지켜보던 김태형 롯데 감독은 정오즈음 그라운드를 향해 웃으며 "얘들아! (방망이) 그만 치고 밥 먹으러 가자!"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

지난 2월 1일부터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진행 중인 롯데 자이언츠 1차 스프링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김태형 감독. 사진 롯데 자이언츠
지난 2월 1일부터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진행 중인 롯데 자이언츠 1차 스프링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김태형 감독. 사진 롯데 자이언츠


물론 김태형 감독의 "밥 먹으러 가자"라는 지시를 따르는 선수는 없었다. 외려 마지막까지 있는 힘껏 방망이를 휘두르고 펑고를 받으면서 집중력을 유지했다.

김태형 감독의 외침은 정말 훈련을 그만하고 식사하러 가라는 의미보다는 선수들을 독려하는 의미가 더 커 보였다. 김태형 감독은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선수들을 지켜봤다. 

김태형 감독은 두산 베어스 사령탑 시절(2015-2022)부터 선수단을 휘어잡는 강력한 카리스마로 유명했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한국시리즈 우승 3회를 이룩한 명장 특유의 포스는 롯데에서도 여전하다.

김태형 감독은 다만 롯데 스프링캠프 기간 항상 웃는 얼굴로 선수들을 대하고 있다. 자신을 지나치게 의식해 선수들의 페이스에 악영향을 끼칠까 항상 우려하면서 편안한 훈련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 중이다. 

김민성의 경우 훈련에 집중하면서 김태형 감독의 목소리를 듣지는 못했다. 다만 취재진에게 '밥 먹으러 가자'를 전해 들은 뒤 "감독님께서 워낙 식사를 중요하게 생각하신다고 들었는데 잘 드셔야 저희를 잘 이끌어주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놨다.

롯데 투수들은 점심 식사 후에도 숨을 고를 틈이 많지 않았다. 곧바로 버스에 몸을 싣고 야구장 인근에 마련된 웨이트 트레이닝장으로 이동해 2시간 동안 훈련을 소화했다.  

지난 2월 1일부터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2024 시즌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롯데 자이언츠. 사진 롯데 자이언츠
지난 2월 1일부터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2024 시즌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롯데 자이언츠. 사진 롯데 자이언츠


야수들도 적지 않은 선수들이 엑스트라(Extra) 배팅 훈련을 실시했다. 전준우, 김민성 등 베테랑 선수들을 제외하고 한동희, 고승민, 나승엽 등 올 시즌 주축으로 뛰어야 할 젊은 선수들이 힘차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김민석은 유재신 코치의 지도 아래 외야 수비, 송구 훈련을 진행한 뒤 데데도 야구장 훈련 스케줄을 마감했다.

롯데는 김태형 신임 감독을 비롯한 13명의 코칭스태프와 투수 20명, 포수 4명, 내야수 12명, 외야수 7명 등 총 63명이 오는 20일까지 괌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

오는 2월 22일부터는 스프링캠프 무대를 일본 오키나와로 옮긴다. 실전 연습경기 위주로 2차 스프링캠프를 치른 뒤 3월 초 귀국, 시범경기 일정을 소화하고 2024 시즌 정규리그 개막전을 준비한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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