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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다시 와'…너희들 '황소'는 처음이지? [권동환의 도하시아]

기사입력 2024.02.05 17:30



​(엑스포츠뉴스 도하,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이 돌아오면서 요르단과 두 번째 대결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7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0시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준결승전을 치른다.

조별리그에서 함께 E조에 속했던 두 팀은 결승전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났다. 한국은 토너먼트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호주를 격파해 4강에 올랐고, 요르단은 이라크와 타지키스탄을 제압하면서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두 팀은 이제 결승행 티켓을 두고 단판 승부를 펼친다. 한국과 요르단 중 승자는 결승전에서 이란 혹은 카타르와 아시안컵 챔피언 자리를 두고 맞붙는다.



이번 준결승 진출로 한국은 2015 호주 아시안컵 이후 9년 만에 4강에 올랐지만 요르단은 자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8강을 통과했다.

2004년과 2011년 아시안컵 때 기록한 8강이 최고 성적인 요르단은 조별리그에서 바레인과 한국 다음인 3위를 차지해 16강에 올라갔다. 16강에서 그들은 조별리그 때 일본을 2-1로 꺾었던 이라크를 상대로 3-2 승리를 거둬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당시 이라크는 공격수 아이만 후세인이 스코어 2-1을 만드는 역전골을 터트린 뒤 세리머니를 너무 길게 하다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처했다. 이후 요르단을 총공세에 나서면서 경기를 뒤집어 8강행 티켓을 거머 쥐었다.

8강에선 대회 첫 참가임에도 8강까지 진출한 '돌풍의 팀' 타지키스탄을 1-0으로 쓰러뜨리면서 대표팀 역사상 최초로 4강에 올라갔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새 역사를 쓴 요르단은 공교롭게도 준결승에서 이미 한 번 상대했던 한국을 만났다.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요르단은 승자를 가리지 못했다, 조별리그 E조 2차전 때 한국은 손흥민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으나 동점골과 역전골을 허용했다. 패배가 목전으로 다가왔지만 황인범이 상대의 자책골을 유도해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당시 요르단과 간신히 비긴 경기는 축구 팬들의 큰 불만을 샀다.

대회 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기준으로 한국은 23위이지만 요르단은 87위로 한국보다 64계단 밑에 있다. 대회에 참가한 요르단 선수들 중 유럽에서 뛰는 선수는 무사 알 타마리(몽펠리에) 한 명뿐일 정도로 한국에 비하면 전력이 열세인 팀이다.

한국과 무승부를 거뒀다는 사실은 준결승전을 앞두고 요르단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었다. 요르단 매체 '료야뉴스'에 따르면, 골키퍼 야지드 아부라일라와 수비수 압달라 나시브는 "우린 한국 선수들을 존경하지만 두려워하지 않는다"라며 "우린 조별리그에서 그들을 상대했기에, 어떻게 경기를 하는지 알고 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무승부로 끝났던 조별리그 때와 달리 준결승전에선 황희찬이 출전하기에 경기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10골을 터트리며 손흥민과 함께 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활약 중인 황희찬은 대회 전 엉덩이 부상으로 인해 조별리그 3차전이 돼서야 교체 출전을 통해 경기에 나섰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서도 후반전에 교체로 나왔다.

교체 출전으로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린 황희찬은 마침내 호주와의 8강전에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4-2-3-1 전형에서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이날 105분을 소화하는 동안 유효슈팅 3개, 드리블 성공 3회, 지상 볼 경합 승률 50%(8/16)를 기록하며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황희찬은 훈련과 경기를 정상적으로 소화하면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보여줬던 모습에 점점 가까워졌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클린스만호의 고민 중 하나는 공격수들의 저조한 득점력인데, 황희찬의 경기력이 점점 오르면서 준결승부터는 답답한 공격력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부상에서 돌아와 컨디션과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리던 황희찬은 호주전 때 발목을 가격하는 위험천만한 태클을 당했지만 다행히 부상을 피했다. 호주전이 끝난 후 다음 날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황희찬은 정삭적으로 훈련에 참석해 회복 훈련을 받았다.

황희찬 경기력이 물오르면서 준결승 요르단전 때 선발 가능성이 높아졌다. 동료들이 요르단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둘 때 황희찬은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기에 경기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축구 팬들 역시 황희찬이 돌아오면서 이번 준결승전 결과는 조별리그와 다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황희찬이 요르단전 때 한층 더 좋아진 경기력을 선보이며 한국을 결승으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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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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