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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선, 빙속월드컵 여자 500m '트랙레코드 우승'…"세계선수권 앞두고 만족"

기사입력 2024.02.04 16:29 / 기사수정 2024.02.04 21:30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트랙 레코드를 세우는 등 선전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스케이트화 교체로 인해 시즌 초반 수난을 당했던 '신빙속여제' 김민선이 월드컵 우승으로 자신의 건재를 알렸다. 최단거리 500m에서 만큼은 경쟁력 있는 모습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특히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보기 좋게 누르며 활짝 웃었다.

김민선은 4일(한국시간) 캐나다 퀘벡 인도어 스케이팅 오벌(상트르 데 글라스) 열린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6차 대회 여자 500m 1차 레이스에서 37초69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우승했다. 특히 이날 그가 세운 기록은 자신이 지난 2022년 12월 ISU 스피드스케이팅 4대륙선수권에서 우승하며 일궈냈던 기존 기록 38초14를 0.45초 경신한 트랙 레코드여서 의미가 더욱 컸다.

캐나다에선 주로 캘거리나 밴쿠버에서 스피드스케이팅 국제대회가 주로 열리는데 최근 들어 퀘벡에서도 국제대회가 개최되고 있다. 김민선은 퀘벡을 약속의 땅으로 점점 만들고 있는 셈이다.

이상화 등 과거 선배들은 퀘벡에서 경기를 거의 치르지 않아 김민선과의 비교는 어렵다.




특히 준우승자를 0.01초 차로 따돌린 우승이어서 더욱 짜릿했다. 2위는 빙속 강국 네덜란드 강자인 펨커 콕으로, 37초70을 기록했다. 중국 텐 루이닝이 38초05를 기록해 동메달을 차지했으며 일본의 강자 야마다 리오가 38초26으로 4위에 올랐다. 베이징 올림픽 우승자로, 이번 시즌 여자 500m 월드컵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에린 잭슨(미국)은 38초36으로 5위를 차지했다.

이날 9조 아웃코스에서 잭슨과 함께 출발한 김민선은 첫 100m 구간을 전체 1위 기록인 10초41에 통과했다. 초반 스피드를 성공적으로 내면서 신바람을 낸 김민선은 마지막 인코스를 빠져나온 뒤 직선주로에서 전력 질주, 출전 선수 20명 중 가장 빠른 기록으로 결승선을 끊었다.

김민선은 이날 우승을 통해 총 9차례 열린 이번 시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월드컵 레이스에서 3차례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은메달과 동메달까지 합치면 총 7번째 입상이다.

김민선은 지난해 11월 아웃도어 트랙인 일본 오비히로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 500m 첫 레이스에서 37초99를 기록하며 5위에 그쳤다. 스케이트화를 바꾼 뒤 적응 기간이라고는 해도 성적이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이어 같은 달 홋카이도에서 열린 두 번째 레이스에선 38초34로 7위에 머무르며 침체기에 빠졌다. 장소를 중국으로 옮겨 열린 2차 대회 1~2차 레이스에선 각각 3위와 2위에 오르면서 입상권에 들었지만 보다 나은 성적을 위해 원래 신던 스케이트를 다시 찾았고 이후부터 금메달을 속속 손에 쥐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노르웨이 스타방헤르에서 열린 3차 대회에서 37초73으로 결승선을 끊으며 시즌 월드컵 첫 우승을 따낸 김민선은 폴란드 토마슈프 마조비에스키에서 열린 4차 대회에서도 37초82의 기록을 내면서 역시 우승했다. 이어 이번 대회를 통해 시즌 월드컵 3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이번 우승으로 김민선은 월드컵 포인트에서 460점을 찍어 선두인 잭슨(474점)을 바짝 추격하게 됐다. 월드컵의 경우 단일 대회 우승자에 60점, 2위에 54점, 3위에 48점을 준다.

김민선은 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차 레이스에서 월드컵 역전 종합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이번 시즌 월드컵은 바네사 헤어초크(오스트리아), 유타 레이르담(네덜란드) 등 기존 강자들이 주춤한 가운데 잭슨과 콕, 김민선의 3파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김민선은 월드컵에서 최대한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선수권에서 지난해 아쉬움을 떨친다는 각오다.

세계선수권은 16~19일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다.

김민선은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지난해 대회에서 콕과 헤어초크, 레이르담에 밀려 4위에 그쳤다. 월드컵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하고 나선 레이스여서 더욱 아쉬웠다.



김민선은 이날 우승 뒤 대한빙상경기연맹과 소속사 넥스트크리에이티브를 통해 "이번 6차 월드컵에서 다시 금메달을 딸 수 있게 돼 뿌듯하다. 무엇보다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만족스러운 경기였던 것 같다. 다가오는 경기들도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간판 정재원(의정부시청)은 대회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7분56초11의 기록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일본의 사사키 쇼무가 7분56초06을 기록하며 우승했다. 

레이스 막판까지 7∼8위권에서 기회를 엿보던 정재원은 마지막 바퀴를 남기고 선두권에 합류했고, 마지막 곡선 주로에 접어들면서는 2위까지 올라섰다. 선두 사사키의 뒤에 바짝 붙어 곡선 주로를 통과한 정재원은 직선 주로에서 전력 질주했으나 간발의 차로 밀려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2018년 평창 올림픽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 이승훈(알펜시아)은 8위를 차지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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