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임재형 기자) "넷마블 본연의 가치를 되찾겠다"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이사회 의장이 2024년 신년사에서 밝힌 경쟁력 회복 의지가 발현될 수 있을까. 지난해 신작들의 성공으로 반등의 물꼬를 튼 넷마블이 2024년 다시 새로운 작품 출시를 예고하면서 상승세를 잇는다.
그간 넷마블은 신작들이 연달아 실적을 내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7분기 연속 이어진 적자에 3N(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으로 꼽히기도 했던 명성에는 다소 금이 갔다. 불황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상황에서 넷마블은 지난해 '장르 다변화'를 내세우고 분위기 전환을 예고했다. 6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발표한 신작은 총 3종으로, 잘 알려진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7~9월 순차적으로 출시했다.
이중 넷마블은 '신의탑: 새로운 세계'를 필두로 9월 론칭한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대성공을 거두면서 실적 반등을 위한 신호탄을 쐈다.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MMORPG가 강세인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인상적인 성적을 거뒀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기업 '센서타워'에 따르면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지난 2023년 하반기 매출 부문에서 6위에 올라섰다.
아울러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비 MMORPG 게임 중에서는 단연 독보적인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최근 방치형 게임 트렌드의 선구자이기도 한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이후 견조한 성적으로 넷마블의 매출 효자가 된 상태다. 론칭 후 약 5개월이 지난 2월 1일 기준으로도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한국 구글 플레이 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서 각각 매출 7위, 8위를 달성했다.
'세븐나이츠 키우기'가 지난해 하반기 모바일 게임 시장을 강타한 만큼 넷마블은 4분기 실적에서 흑자 전환을 이뤄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자체 IP인 '세븐나이츠 키우기'의 성공이 넷마블에 더욱 긍정적인 의미로 다가올 것으로 봤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이 외부 IP의 게임화가 오랜 기간 진행돼 지급 수수료율이 경쟁사 대비 높은 편이었다. 이번 '세븐나이츠 키우기'의 흥행으로 자체 IP 매출 비중이 높아진 점도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한 넷마블은 2024년도 '신작 러시'로 흥행 분위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1일 넷마블에 따르면 신작 MMORPG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이하 아스달 연대기)'의 미디어 쇼케이스가 오는 15일 서울 구로구 지타워에서 개최된다. 이번 미디어 쇼케이스는 넷마블의 2024년 첫 신작 '아스달 연대기'를 공식적으로 알리는 자리다.
'아스달 연대기'는 아스달, 아고, 무법세력이 아스 대륙을 차지하기 위해 대규모 권력 투쟁을 펼치는 MMORPG로 제작됐다. 게임 안에 세력 간 정치, 사회, 경제적 협력이 이뤄질 수 있는 다양한 요소를 적용해 MMORPG의 본질적인 재미를 추구한 만큼 유저들의 구미를 당길 것으로 예측된다. 아울러 넷마블은 '아스달 연대기'의 세계관 구축을 위해 IP를 보유한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과 협업하는 등 게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힘써왔다.
'아스달 연대기'를 필두로 다양한 작품도 예정돼 있다. 글로벌 143억 조회수를 기록한 웹툰 IP를 기반으로 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명작 애니메이션 IP를 기반으로 한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을 비롯해 '데미스 리본' 'RF 온라인 넥스트' 등 다양한 신작이 2024년 론칭을 앞두고 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기대작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IP 화력에 힘입어 글로벌 흥행도 기대해볼 수 있다. 이에 이어 '아스달 연대기'를 비롯해 다양한 신작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 실적이 개선될 것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사진=넷마블 제공
임재형 기자 lisc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