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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살 메시와 무조건 사인한다"…축구사 바꾼 '냅킨 계약서', 경매 나온다

기사입력 2024.02.01 05:45

축구 전설 리오넬 메시와 바르셀로나가 계약 당시 작성했던 이른바 '냅킨 계약서'. 스페인 스포르트 공식 홈페이지
축구 전설 리오넬 메시와 바르셀로나가 계약 당시 작성했던 이른바 '냅킨 계약서'. 스페인 스포르트 공식 홈페이지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의 역사적인 냅킨이 세상에 나온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31일(한국시간) 스페인 '라 반구아르디아'를 인용해 "메시가 2000년 바르셀로나와 계약할 때 사용한 냅킨이 경매에 나왔다"며 "냅킨은 3월 18일에서 27일 사이 영국 전문 경매 업체 '본햄스'에 의해 경매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매체는 "경매 시작가는 30만 파운드(약 5억814만원) 정도로, (유로화 환산)약 35만 유로(약 5억655만원)가 될 것이다. 몇 년 전 바르셀로나 홈구장 캄프누 박물관에 냅킨이 전시될 예정이라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결실을 보지 못했다"며 "만약 바르셀로나가 이 냅킨을 갖길 원한다면 입찰에 참여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냅킨은 그동안 금고에 남아있었다. 메시가 바르셀로나와 입단 협상할 당시 그의 에이전트 중 한 명이었던 호라시오 가지올리가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바르셀로나는 24년 전, 눈여겨보던 당시 13살 아르헨티나 유망주 메시를 영입하고자 했다. 당시 메시 에이전트인 가지올리가 협상을 담당했다. 바르셀로나 구단 기술이사인 카를레스 렉사흐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데 메시 측은 바르셀로나 구단으로부터 공식적인 답변을 받지 못한 채 계속 기다려야 했다. 메시의 가족마저 계약을 걱정하기 시작할 무렵 가지올리가 움직였다. 렉사흐에게 메시 영입을 빨리 결정해달라고 재촉했다. 마음이 급해진 렉사흐는 냅킨에 자필로 계약서를 작성했다. 자신의 책임 하에 바르셀로나가 메시를 품게 할 것이라 공언했다.

바르셀로나 시절 리오넬 메시. AP/연합뉴스
바르셀로나 시절 리오넬 메시. AP/연합뉴스


냅킨에는 "2000년 12월 14일 FC바르셀로나 기술이사인 카를레스 렉사흐의 책임 하에, 어떤 반대 의견이 있더라도 합의된 금액 선에서 바르셀로나는 리오넬 메시와 계약할 것을 약속한다"고 적혀있다.

이후 이 냅킨은 현대 축구사 최고의 유물 중 하나가 됐다.

바르셀로나 유스 팀에서 담금질을 마친 메시는 2004-2005시즌이던 2004년 10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바르셀로나에서만 공식전 778경기에 출전해 672골 303도움을 선보였다. 스페인 라리가 우승 10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4회 등을 이끌었다. '축구의 신' 별명이 그에게 붙었다.

메시는 2021년까지 바르셀로나 성인팀에서 17년을 보냈다. 유스 시절까지 합하면 총 21년을 바르셀로나와 함께했다. 그러나 2020-2021시즌 동행은 막을 내렸다. 메시는 2021년 8월 바르셀로나와 재계약에 실패했다. 구단은 재정 악화로 인해 메시의 연봉을 보조하기 어려운 처지에 놓였고, 메시는 눈물을 쏟으며 정든 팀을 떠났다. 파리 생제르맹으로 향했다.

지난해 7월부터 메시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고 활약 중이다.


사진=스포르트, AP/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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