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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현우' 조현우 슈퍼세이브, 클린스만호 구했다...승부차기 선방 2회 [아시안컵]

기사입력 2024.01.31 06:45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빛현우' 조현우가 사우디아라비아전 승부차기 승리를 이끌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서 연장전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으나 승부차기에서 조현우의 2연속 선방쇼에 힘입어 4-2 승리했다.

K리그1 울산HD 소속으로 리그 최고의 골키퍼로 활약하고 있는 조현우는 사우디와의 16강전서 자신의 진가를 톡톡히 드러냈다. 경기 내내 사우디의 유효슈팅을 수차례 막아낸 데 이어 승부차기에서도 3번, 4번 키커 슈팅을 막아내며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경기 자체는 쉽지 않았다. 전반전 내내 사우디에 끌려다녔다. 볼 점유율이 70%-30%까지 벌어진 순간도 있었다. 전반 막판 점유율을 가져오며 49%까지 끌어올리긴 했으나 사우디에게 골대샷 3방을 허용하는 등 위기를 맞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선제 실점까지 허용했다. 교체 투입된 압둘라 라디프에게 실점을 내줬다. 패색이 짙어지자 대표팀은 황희찬, 조규성을 투입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라인을 높게 끌어올리고 사우디를 압박하는 동안 조현우가 뒷문을 든든하게 걸어잠갔다. 후반 17분 사우디 미드필더 알하이바리가 박스 밖에서 때린 중거리 슛을 안전하게 잡아냈고, 후반 33분에는 라디프를 향한 긴 패스를 빠르게 튀어나와 걷어냈다.

후반 추가시간 조규성의 극장 동점골이 터지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조현우는 연장 후반 종료 직전 라디프의 슈팅까지 선방하며 골문을 틀어막았고, 주심이 종료 휘슬을 불면서 승부차기로 넘어갔다.



조현우의 선방쇼는 승부차기에서도 이어졌다. 사우디부터 시작한 승부차기에서 양 팀 1번 키커가 모두 성공했다. 사우디 칸노와 대표팀 캡틴 손흥민이 골망을 갈랐다. 이 때 조현우는 칸노의 슈팅 코스를 정확하게 읽어내며 기대감을 드높였다.

사우디 2번 키커 압둘하미드의 슈팅은 조현우를 완벽하게 속였다. 대표팀 2번 키커 김영권도 방향을 읽히긴 했으나 정확하게 구석에 꽂아넣었다.

3번 키커 사미 알나헤이의 슈팅이 조현우에게 막히면서 승기를 잡았다. 조현우는 방향을 완벽하게 읽고 슈팅을 쳐냈다. 대표팀 3번 키커 조규성은 골키퍼가 뛰는 반대편으로 찔러넣었다.

조현우는 4번 키커 압둘라흐만 가리브의 슈팅까지 막아냈다. 가리브는 왼쪽 하단을 향해 슈팅을 시도했으나 조현우가 팔을 뻗어 선방했다. 이번 대회 최고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로베르토 만치니 사우디 감독은 조현우의 2연속 슈퍼세이브가 나오자 그대로 라커룸으로 직행했다. 더 이상 볼 필요가 없다는 뜻이었다.

이후 황희찬이 승리를 확정짓는 골을 성공시켜 대표팀이 8강에 진출했다.

사실 조현우는 선방 능력에 비해 페널티킥 방어 능력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조현우의 페널티킥 선방률은 19.67%에 그쳤다. 프로 데뷔 후 승부차기 승률은 2승2패로 좋은 편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사우디가 아시안컵 역대 승부차기 전적이 4승4패였다는 점에서 대표팀이 크게 불리한 상황이었다. 

또한 이번 대회 넘버원 골키퍼는 김승규였다. 조현우는 2순위 골키퍼로 참가했다. 그러나 김승규가 훈련 중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불의의 부상을 당하며 대회 도중 낙마했다. 이후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끼게 됐다.

2차전 요르단, 3차전 말레이시아전 경기력은 다소 아쉬웠으나 위기의 순간 빛났다. 사우디전 승부차기에서 키커 2명을 연달아 막아내며 8강 진출 주역이 됐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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