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주포 마커스 래시퍼드가 4부리그 팀 팬에게 조롱을 당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29일(한국시간) "뉴포트 카운티 팬들이 래시퍼드를 향해 가벼운 농담을 던졌다"고 보도했다. 당시 맨유는 뉴포트와 FA컵 4라운드 경기를 치르기 위해 뉴포트 연고지인 웨일스 도시 뉴포트로 원정 경기를 뛰러 간 상황이었다.
한 뉴포트 팬은 래시퍼드를 향한 장난스러운 문구를 담은 포스터를 높이 들어올렸다. 그 팬은 종이에 "래시퍼드, 네 주급을 우리에게 주면 안될까"라고 썼다. 스포츠 재정 플랫폼 '스포트랙'에 따르면 래시퍼드는 올 시즌 30만 파운드(약 5억원)에 달하는 주급을 받고 있다. 웬만한 사람이 1년에도 벌지 못하는 돈을 일주일만에 버는 셈이다.
래시퍼드는 팀의 간판 공격수지만 이번 경기서 결장했다. 그는 선발명단 뿐만아니라 교체명단에도 없었다. 경기장에 아예 들어오지도 못했다는 이야기다. 해당 팬이 래시퍼드 결장을 미리 알았는지 알려진 바 없으나 그가 결장한 모습에 일주일 급여를 달라는 모습은 해학적이었다.
맨유 감독 에릭 턴하흐는 래시퍼드 결장에 대해 "내부 문제가 있다"며 경기 전 그의 결장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러나 복수의 매체는 래시퍼드가 경기 전 '꾀병'을 부린 후 클럽에 가서 놀았다는 점이 턴하흐 심기를 건드렸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 선'은 28일 래시퍼드가 밤새 클럽에서 파티를 즐긴 다음 날, 아프다고 말하고 훈련에 불참했다고 보도해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매체는 "래시퍼드가 북아일랜드 수도 벨파스트에서 이틀 연속 밤샘 파티를 벌인 뒤 훈련에 불참해 맨유에서 다시 논란의 대상이 됐다"라며 "그는 금요일에 불과 몇시간 전 벨파스트 톰슨 가라지 나이트 클럽에서 포착됐음에도 불구하고 턴 하흐 감독에게 금요일에 자신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라고 했다.
이에 턴하흐가 분노해 그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매체는 "래시퍼드가 철저히 규율을 지키는 턴하흐의 심기를 건드린 것 같다. 래시퍼드는 이미 이번 시즌 한 차례 다른 선수들이 1주 휴가 뒤 돌아왔는데 파티를 하다 뒤늦게 합류해 혼난 적이 있다"라며 "턴하흐가 맨체스터 시티와의 맨체스터 더비 0-3 완패 이후 래시퍼드의 나이트 파티를 저격한 바 있다"라고 설명했다.
래시퍼드는 상습적으로 시간 약속을 어기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턴하흐의 눈밖에 나 올시즌 시작 후 친정팀에 임대갈 때까지 1군에서 강등된 제이든 산초의 상황과 유사하다. 산초는 자주 훈련에서 지각하는 모습을 보였고 턴하흐는 산초의 태만한 행각에 징계차원에서 그를 선발 명단에서 한차례 제외한 바 있다. 문제는 산초가 이에 공개적으로 저항하며 턴하흐와 마찰을 빚었고 결국 산초는 유스 아카데미 선수들과 훈련하는 신세가 됐다.
한편 맨유는 래시퍼드없이 4부리그 팀 뉴포트를 4-2로 물리쳤다.
전반 13분까지 두 골을 넣은 맨유는 전반 36분과 후반 2분 뉴포트에 골을 허용하며 주춤했지만 후반 23분과 후반 추가시간 안토니와 라스무스 회이룬의 연속 득점으로 승기를 잡았다. 특히 안토니의 경우 올 시즌 첫 공격포인트를 4부팀과의 대결에서 기록했다.
맨유는 FA컵 5라운드 진출에 성공했고 브리스톨 시티와 노팅엄 포레스트의 맞대결 승자와 내달 29일 다음 라운드 진출권을 놓고 격돌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