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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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캠프 스타트' 이숭용 SSG 감독 "1루수+2루수 무한 경쟁" [출국 일문일답]

기사입력 2024.01.26 06:15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유준상 기자) 3년 연속으로 가을야구에 도전하는 SSG 랜더스가 2024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SSG는 1월 30일부터 3월 7일까지 미국 플로리다, 대만 자이에서 2024 스프링캠프를 실시한다.

1차 캠프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에 위치한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Jackie Robinson Training Complex)에서 기술, 전술 훈련 및 유망 선수 발굴 위주로 진행된다. 투수 19명, 포수 4명, 내야수 11명, 외야수 7명 등 선수단 41명을 포함해 총 58명이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다.

2차 캠프는 다음달 25일부터 3월 7일까지 대만 자이에 위치한 자이 시립구장(Chiayi City Municipal Baseball Stadium)에서 대만 프로야구 리그(CPBL) 구단과의 연습경기 중심으로 실전감각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한다.

SSG 선수단은 30일 오전 출국하는 가운데, 이숭용 감독과 김광현 등 12명의 코칭스태프 및 선수단은 현지 적응 및 자율훈련을 위해 25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조기 출국했다.

2022년 통합우승을 차지한 SSG는 지난해 정규시즌을 3위로 마감한 뒤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3연패를 당하면서 허무하게 가을야구를 끝냈다. 이후 SSG는 성적과 세대교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리모델링'을 강조했고, 그러면서 1군 및 퓨처스 코칭스태프 개편이 이뤄졌다. 선수단 구성에도 변화가 있었다.



사령탑으로서 첫 스프링캠프를 앞둔 이숭용 감독은 "매우 설렌다. 기대감도 있다. 늦게 감독으로 부임했기 때문에 선수들을 면밀히 체크할 시간이 없었는데, 이번에 가서 선발과 불펜 그리고 야수 쪽에서는 2루수와 1루수, 포수 쪽을 좀 더 체크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2루수, 1루수 모두 주전이 정해진 게 아니다. 이 감독은 "무한 경쟁이다. 스프링캠프에 가서 일일이 면담할 것이고, 정확하게 메시지를 줄 것이다. (김)성현이나 (오)태곤이 같은 선수들에게 미안할 수도 있지만 어린 선수들이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얘기할 것이고 그 선수들이 이런 부분을 잘 이해하고 있기도 하다. 또 선배로서 후배들을 잘 이끌어주는 부분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는데, 어린 선수들에게는 이번 캠프가 기회다. 꼭 열심히 해서 자리를 잡길 바란다. 그렇게 된다면 SSG는 더 강한 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겨울 SSG는 안방 강화에 힘을 쏟았다. 내부 FA 김민식을 잔류시킨 건 물론이고 외부 FA 이지영을 영입했고 2차 드래프트로 박대온, 신범수를 영입했다. 지난해 성장세를 나타냈던 조형우도 경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사정이 많이 나아진 건 사실이다.

이숭용 감독은 "일단 프런트에게 감사하다. 감독으로 오면서 가장 걱정했던 게 포수였는데 완벽에 가깝게 잘 메워줬다. 그래서 숙제가 많은 것 같다. 우승을 경험한 (이)지영이와 (김)민식이가 버팀목 역할을 해주고 (조)형우가 좀 더 올라와준다면, 또 (박)대온이도 있고 (신)범수도 있어서 배터리 및 투수 코치와 많이 상의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불펜의 경우 밑그림이 어느 정도 완성됐으나 세부적인 내용을 공개하는 건 이르다는 게 사령탑의 생각이다. 이 감독은 "나름 (후보군으로 정한 선수들이) 있지만, 일부러 언급하지 않고 있다. 어떻게든 동기부여를 해주고 싶기 때문에 많이 고민하고 있다"며 "22일 코칭스태프 전체 미팅 때 그 부분에 대해 토론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그림을 그리긴 했다"고 귀띔했다.

지난 시즌 이후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마무리투수 서진용은 플로리다에 가지 않고 국내에서 몸을 만든다. 이숭용 감독은 "안 그래도 전날(24일) 통화했다. 급하게 하지 말라고 했다. 돌아와서 갖고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천천히, 또 최대한 완벽하게 몬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아시다시피 (서)진용이가 올해 끝나면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하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이숭용 감독과의 일문일답.

-사령탑으로 가는 스프링캠프는 처음이라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일단 매우 설렌다. 기대감도 있다. 늦게 감독으로 부임했기 때문에 선수들을 면민히 체크할 시간이 없었는데, 이번에 가서 선발이나 불펜 그리고 야수 쪽에서는 2루수와 1루수, 포수 쪽을 좀 더 면밀히 체크해야 할 것 같다.

-지난해까지는 포수가 귀했는데, 이제는 '왕국'이 됐다. 주안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일단 프런트에게 매우 감사하다.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가장 걱정했던 게 포수였는데 완벽에 가깝게 잘 메워줘서 감사하다. 그래서 숙제가 많은 것 같다. 우승을 경험한 지영이와 민식이가 버팀목 역할을 해주고 형우가 좀 더 올라왔으면 한다. 대온이와 범수도 있기 때문에 배터리 코치, 투수 코치와 많이 상의해야 할 것 같다.

-불펜 후보군은. 밑그림을 그렸는지.

▲나름 있다. 그러나 일부러 언급하진 않고 있다. 어떻게든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주고 싶기 때문에 많이 고민하고 있다. 어느 정도 구상은 돼 있다. 계속 투수 파트와 얘기 중이고 22일 코칭스태프 전체 미팅 때도 이 부분에 대해 토론을 진행했다.

-로버트 더거와 로에니스 엘리아스, 두 명의 외국인 투수에 대한 생각은.

▲엘리아스는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도 참가하다 보니 볼 개수가 많았더라.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 더거의 경우 코칭스태프가 다같이 영상을 봤을 때 매우 마음에 들더라. 공격적이고 템포도 빠르고 다양한 구종을 구사한다. 그런 면에서 두 명 모두 다 경쟁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선발진 구성은.

▲일단 (김)광현이까지 거의 확정이라고 보면 된다. (오)원석이가 (다른 투수들보다) 위에 있긴 하지만, 똑같이 경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종훈이나 (송)영진이 같은 선수들이 경쟁해서 올라올 수 있다면 4~5선발 혹은 6선발까지도 생각 중이다.

-이번 캠프에 신인 선수가 안 보이는데.

▲프런트와 많이 상의했다. 퓨처스 캠프가 대만으로 가기 때문에 거기서 열심히 할 수 있기도 하고 훈련량도 더 많다. 1군 선수들이 1차 캠프 이후 2차 캠프 때 대만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언제든지 선수들을 볼 수 있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신인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싶다.



-문승원의 보직은.

▲고민이다. 지금 플로리다에 빨리 들어가 있는데, 가장 먼저 면담을 진행하게 될 선수가 아닐까 싶다. 본인의 생각도 들어봐야 하고 감독의 구상, 또 팀의 방향성 등 이런 것들을 다시 설명하면서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선발과 불펜 중에서 어느 쪽에 무게가 있다고 말씀드리기가 어렵다. 선수와 좀 더 상의해서 팀을 위한 방법, 또 본인을 살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겠다.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 필요하다면 선수를 잘 설득해야 할 것 같다.

-서진용은 대만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안 그래도 전날 통화했다. 급하게 하지 말라고 했다. 돌아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네가 갖고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니까 천천히, 최대한 완벽하게 몸을 만들면 좋겠다고 했다. 또 진용이가 올 시즌 끝나면 FA이기 때문에 본인에게도 좋은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다. 우리 팀의 마무리투수는 서진용이니까 믿고 천천히 기다릴 생각이다.

-지난해 좌완 불펜이 고효준 한 명이었다. 분명 플러스 알파가 필요한 부분인 것 같은데.

▲찾아야 한다. 이미 몇몇 선수를 봤는데, 더 지켜봐야겠지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고)효준이도 그렇고 (노)경은이도 지난해 열심히 마운드에 올라왔더라. 나도 그렇고 투수 파트의 목표는 그 투수들이 덜 나오는 것이다. 지금 있는 선수들이 공백을 메울 수 있을 정도로 경쟁력을 갖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동기부여를 주는 만큼 선수들이 잘해줬으면 한다.

-추신수가 이숭용 감독과 만나서 얘기하면서 자신과 생각이 똑같은 사람이 있었다고 했는데, 어떤 부분에 대해 얘기했고 또 무엇을 부탁했는지.

▲부탁한 건 없다.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추)신수에게 선수 생활을 같이 더 했으면 좋겠고, 거기에 주장을 맡아서 후배들을 잘 이끌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감독보다도 네가 더 중요한 것 같다고 했고, 본인도 잘 준비하고 있다. 또 신수, 광현이, 수석코치 이렇게 식사를 하는 자리를 가졌다. 4~5시간 정도였는데, 그 시간이 매우 재밌었다. 선수와 대화하는 게 아니라 그냥 선후배 같은 느낌이 들었다. 지향하는 팀 문화에 대해 서로 공감했고 의견을 나누면서 앞으로 선수들의 의견이나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언제든지 수렴하겠다고 했다. 늘 소통하고 존중할 테니까 내가 늘 얘기하는 '원팀, '프로에 대한 의식'은 지켜달라고 했다. 그러면 베테랑 선수들에게 많은 권한을 줄 것이고 어린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주면서 즐겁게 거침없이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이숭용 감독과 김재현 단장의 '케미'(케미스트리)도 궁금한데.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성향이 비슷한 것 같다. 내가 현역 은퇴할 때 타 팀에서 같이 생활해보고 싶은 선수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김기태 감독님과 김재현 단장님을 얘기했는데, 김재현 단장님과 내가 비슷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리더십과 후배들에 대한 존중도 있고 성향이 비슷하다 보니 잘 맞을 것 같다. 그래서 기분이 좋았다.

-최주환의 공백으로 2루수와 1루수에 대한 고민이 많을 것 같은데.

▲무한 경쟁이다. 2루수와 1루수는 무한 경쟁을 할 것이고, 캠프에 가면 다 일일이 면담하면서 메시지를 정확하게 줄 것이다. 어떻게 보면 성현이나 태곤이 같은 선수들에게 미안할 수 있지만 일단 어린 선수들이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얘기할 거고 성현이와 태곤이가 그런 부분을 잘 이해하고 있기도 하다. 선배로서 후배들을 잘 이끌어주는 부분도 고맙다. 어린 친구들에게는 이번이 기회이기 때문에 열심히 해서 기회를 잡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된다면 SSG는 앞으로 더 강한 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전의산이 기대를 받은 것에 비해 잘 안 풀렸는데.

▲일단 여러 가지를 체크해야 할 것 같다. 멘털적인 부분도 있을 것이다. 지난해보다 2022시즌에 두각을 나타낸 걸 봤고 스윙 자체가 간결하고 좋았던 선수로 기억한다. 단장 시절에 전의산을 보러 경남고를 찾아간 적이 있는데, 그때 스윙 메커니즘을 봤다. 포수도 포수이지만 타격적으로 재능이 있다고 생각했다. 근데 지난해 보니까 스윙이 좀 커졌더라. 멘털적인 건 좀 더 얘기해서 쫓기진 않았는지, 욕심이 있진 않았는지에 대해 대화하면서 안정을 찾게 해야 할 것 같다.

-이번 캠프의 키워드를 하나로 정리하자면.

▲캠프뿐만 아니라 올 시즌은 고참 선수들에게는 휴식, 어린 선수들에게는 동기부여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게 팀의 장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경기에 나와야 할 텐데.

▲나도 41살까지 선수 생활을 했지만 베테랑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해주는 게 144경기를 이끌고 가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거다. 늘 대화하고 소통하면서 웬만하면 선수들에 맞춰주려고 한다.

◆2024 SSG 랜더스 플로리다 스프링캠프 참가자 명단

-감독: 이숭용

-코치(10명): 송신영, 조원우, 강병식, 김종훈, 배영수, 이승호, 스즈키 후미히로, 조동화, 임재현, 이대수

-트레이닝(6명): 고윤형, 곽현희, 길강남, 김상용, 송재환, 보 헤인즈

-투수(19명): 고효준, 김광현, 노경은, 로버트 더거, 문승원, 박민호, 박종훈, 백승건, 서상준, 송영진, 신헌민, 로에니스 엘리아스, 오원석, 이건욱, 이로운, 정성곤, 조병현, 최민준, 한두솔

-포수(4명): 김민식, 박대온, 이지영, 조형우

-내야수(11명): 고명준, 김성민, 김성현, 김찬형, 박성한, 안상현, 오태곤, 전의산, 최경모, 최정, 최준우

-외야수(7명): 김창평, 기예르모 에레디아, 최상민, 최지훈, 추신수, 하재훈, 한유섬

사진=인천공항, 유준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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