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2개월 여 만에 시즌2로 빠르게 돌아온 '스모킹건'이 분노의 사건들을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한다.
KBS 2TV '스모킹건' 시즌2 제작발표회가 23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방송인 안현모, 이지혜와 전 수사과 과장 김복준이 함께했다.
'스모킹건'은 교묘하게 진화하는 범죄의 현장 속, 숨겨진 진실을 찾아내는 과학수사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과 역할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3월부터 11월 9일까지 방송됐으며, 재정비 후 2개월 여 만에 돌아왔다.
새롭게 녹화를 진행하면서 느낀 점에 대해 김복준은 "안현모 씨와 '스모킹건' 처음 진행할 때는 속이 상해서 씩씩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렇게 하다가 약간 무뎌진 것 같은 느낌이 들 때쯤 (프로그램이) 쉬었다. 그러다 다시 시작을 하고 이지혜 씨가 왔다. 우리 프로와 어울리는 분일까 하고 지켜봤다"고 전했다.
이어 "씩씩 거리고 화나고, 아이를 둔 엄마의 입장에서 있다 보니까 아이들 문제 나오면 분노하는 게 느껴진다. '스모킹건'이 이어지는 동안에 두 분의 거친 숨소리를 많이 들을 것 같다"는 말로 프로그램에서 다룰 여러 사건들을 짐작케 했다.
또 김복준은 "지혜 씨 연예인이라 욕 못하는 줄 알았다. 쌍시옷 받침이 막 나왔다"고 했고, 이지혜는 "시옷까지만 갔다"고 수습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김복준은 "가끔 제 입에서도 쌍시옷이 나올 때가 있다"며 "제가 갖고 있는 표현의 방법에는 자신만의 기준이 있다. 제가 법학박사를 받았다. 그럼에도 법률이나 사건 관련된 건 풀어서 이야기해야 한다. 중학교 2학년생 정도만 되어도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말하는 게 가장 좋은 소통의 방식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만의 언어로 풀어서 사건을 전달한다고 했다. 이에 이지혜는 "저도 알아듣는다"고 거들어 웃음을 더했다.
안현모는 '스모킹건'을 진행하는 마음가짐이 남다르다고. 그는 "기자 생활할 때 비판적인 면을 많이 들여다 보다 보니 한쪽 눈만 뜨고 있는 느낌이었다. 프리랜서 되고 다양한 프로그램하고 연예인 접하고, 예능 쪽 화려하고 신나는 걸 접했다. 나머지 한쪽 눈을 뜬 느낌이었다. 너무 빠져서 그쪽만 보다가 '스모킹건'을 하니까 비로소 양쪽 눈을 뜬 느낌이다. 외면하고 회피할수만은 없는 취약한 점, 어두운 점 보니까 균형을 갖춘 시선을 갖게 됐구나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엔 저도 표정관리, 목소리 톤도 절제가 안 됐다. 굉장히 리액션이 컸다. 감정적으로 무뎌져서가 아니라 관리하는 걸 연습한 거다. 화가 나더라도 언어로 표현하지 표정으로 하지 말아야겠다 했다"며 "무뎌지거나 덤덤해지지 않는다. 초연해지고 생각이 깊어지는 거지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거나 그런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안현모는 "예전엔 범죄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느꼈다. 기분 안 좋은 얘기, 밤길에 놀라겠네 이랬는데 편견이었다. 지금은 인간 사는 이야기를 다루는 프로그램한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엔 범죄도 있지만, 그 이면엔 우리 이웃집 이야기다"라고 전했다.
그는 "하이라이트에 피해자의 발언이 나왔지만, '자기가 피해자가 될 줄은 전혀 몰랐다'고 하지 않나. 어떠한 사건, 기억으로 인해 그 사람이 범죄를 저지르는 가해자가 될 수도 있고, 옆반 친구였는데 어느 날 불운한 일로 피해자가 될 수도 있고 다 한끗차이인 거다. 남 일 아니고, 이건 그냥 인간 사는 이야기구나 라는 시선으로 바뀌었다"고 프로그램을 하며 달라진 마음가짐도 밝혔다.
새롭게 합류한 이지혜와 달리 다시금 '스모킹건'의 MC로 돌아온 안현모는 시즌1과 달라진 점도 짚었다. 그는 "저희가 원래 '과학수사대 스모킹건'이었는데 이번엔 빼고 '스모킹건'이라고 네 글자만 남겼다. 물론 과학수사가 키포인트다. 어떤 과학수사 기법을 이용해 범인을 잡았는지가 주된 포인트이긴 하지만 조금 더 올라운더가 됐다"며 "피해자가 등장하기도, 유가족의 시선을 이야기 하기도, 가해자 심리를 들여다보기도 하고, 형량에 대해 분석해 보기도 한다. 과학수사뿐만 아니라 좀 더 포괄적으로 하고, 그리고 인간의 이야기가 더 많이 담겨있다"고 밝혀 기대를 높였다.
또한 안현모는 "이번 시즌에는 '이렇게 잔인한 범죄가 있었어?' 이야기 듣고 넘어가는 게 아니라 왜 일이 일어났는지 원인 분석하고 가해자 심리는 뭐였는지 제도적으로 어떤 허점이 있었기에 막지 못했는지, 처벌은 왜 이렇게밖에 안 됐을까 어떤 점을 보완해야할까 전후를 다 아우른다. 피해자가 그때의 경험을 계기로 어떤 운동을 시작했고, 돕기 위해 움직임을 만들었다 이런 것까지도 소개한다. 하나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끝내지는 않는다"고 '스모킹건'만의 강점도 설명했다.
한편, '스모킹건'의 새 시즌은 오는 24일 오후 10시 15분 첫 방송된다.
사진=KBS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