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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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 못하는 KBS라 다행"…'방송 업자' 이지혜도 말문 막힌 '스모킹건2' [종합]

기사입력 2024.01.23 11:33 / 기사수정 2024.01.23 11:33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스모킹건2' 이지혜가 '엄마'의 시선에서 다양한 범죄 사건을 들여다 보고,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KBS 2TV '스모킹건' 시즌2 제작발표회가 23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방송인 안현모, 이지혜와 전 수사과 과장 김복준이 함께했다. 

'스모킹건'은 교묘하게 진화하는 범죄의 현장 속, 숨겨진 진실을 찾아내는 과학수사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과 역할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3월부터 11월 9일까지 방송됐으며, 재정비 후 2개월 여 만에 돌아왔다.

새롭게 돌아온 프로그램에는 이지혜가 합류했다. 그는 "몰입만 하면 화가 올라온다. 워낙 이런 프로그램 관심을 갖고 있었다. 범죄 프로그램을 자주 본다. 실제로 제가 녹화하면서 현장에서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화가 나더라. 화를 떠나 너무 억울하고,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음을 느낄 땐 집에 가서도 눈물이 날 정도"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이를 낳고 마음이 더 여려졌다. 그런 부분이 힘든데, 그래서 더 애정을 갖게 되고 프로그램 통해 세상이 조금 더 나아졌으면 한다. 제가 같이 공감하면서 약자 편에서 목소리도 내고 하면서 도움 줄 수 있으면 어떨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는 바람을 밝혔다.

1회 방송에서는 부산 돌려차기 사건을 다룬다. 여러 사건들을 접하면서 분노도 차오를 터. 이에 대해 이지혜는 "KBS라 다행"이라며 "방송사별로 컨트롤이 된다. 욕을 막 할 수 없다는 점을 인지하고 왔다. 케이블이나 너튜브였다면 쌍욕이 밈으로 돌았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분노의 사건들에 대해서 그는 "의외로 제가 욕을 하진 않는다.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올 정도다. 말문이 막히는 정도였는데 속상해서 집에서 잠을 못자고 눈물이 난다. 이번에 어떤 사건 하나를 하면서, 원래 방송하면서 말문이 막히진 않는다. 방송 돈다고 저한테 (주위에서) 업자라고 한다. 그럼에도 말문이 막힐 정도"라고 밝혔다.

이지혜는 "피해자가 너무 안쓰럽고 눈물이 났다. 집에 가서도 계속 눈물이 났다. 지금도 울컥한다. 그런 것들을 겪다 보니까 욕은 오히려 안 나오고 감정의 조절이 필요할 것 같다. 인과응보해서 뭐 하지만 벌 받지 않더라. 그게 더 속상하더라"고 몰입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이지혜는 "저는 시청자로서 이 사건을 바라볼 때 제가 할 수 있는 이야기, 리액션, 아이엄마로서 생각하는 관점들을 대변할 수 있는 포지션이라고 생각한다"며 "필터링을 하면 시청자가 아닐 거다. 보시면서 대리만족을 하거나,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대신 해주는 구나 편안하게 재밌게 보실 수 있다 생각이 든다"고 자신의 역할을 전하기도 했다.

딸 둘을 둔 어머니의 시선에서, 다뤘으면 하는 이야기가 있는지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지혜는 "저는 아이를 키우기 때문에 그 어떤 사건도 안 다뤘으면 한다. 사건이 안 나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내 그는 "우리 프로그램이 이런 프로그램이었으면 한다. 정말 억울한 이야기들 있지 않나. 세상이 도와줄 수 있는 사건이 다뤄져서 관심을 갖고 피해자들 상황이 나아졌으면 한다. 그리고 아이들 학대 받는 이야기는 너무 괴롭더라. 예전엔 다 봤는데 지금은 못 보겠더라. 그런 것들이 걱정이긴 한데, 이겨내려 한다. 할 수 있는 일 하고, 알리고 이런 이야기 하려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이지혜는 "스태프들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스태프들이 정리해준 걸 방송하는 거다. 제작진이 사건 하나하나 준비하면서 얼마나 많이 울고 고통스러웠을지, 고생했을지가 눈빛을 보면 안다"며 "그만큼 정성과 노력과 사랑과 애정을 가진 프로그램이다. 저희가 그 부분을 충분히 표현을, 중간 역할 잘 하려고 노력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여운이 남는 프로그램임을 강조했다.

한편, '스모킹건'의 새 시즌은 오는 24일 오후 10시 15분 첫 방송된다.

사진=KBS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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