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가수 우즈(WOODZ, 조승연)가 군 입대를 3일 앞두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런 그를 향한 팬들의 뜨거운 응원과 격려가 가슴 뭉클한 감동을 더했다.
우즈는 지난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월드투어 '우리(OO-LI)' 피날레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번 공연 타이틀 '우즈' 피날레는 지난 4월 발매한 5집 미니 앨범 '우리'와 함께 시작된 월드 투어, '그리고'의 의미를 더한 앙코르 월드 투어 '우리-앤드(OO-LI AND)'를 지나, 장기 프로젝트의 마침표를 찍는다는 뜻으로 '피날레(FINALE)'를 내걸었다.
월드 투어를 통해 단단하게 내공을 쌓고 팬들과 추억을 만든 우즈는 이번 피날레 공연에서 열정 넘치는 무대로 그간의 성장을 입증했다. 무엇보다 이달 22일 육군 현역 입대 예정인 그는 약 1년 6개월의 '군백기'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지만, 풍성한 셋리스트로 다시 돌아온 그의 다음 챕터를 기대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앙코르 무대 포함 약 30곡 가까운 셋리스트로 시간 가는 줄 모르는 빅 재미를 안긴 우즈. '우리'라는 타이틀로 벌써 세 번째 콘서트지만 매 공연마다 색다른 분위기와 재미를 선사하며 '공연 천재' 면모를 엿보였다.
이날 군 입대 전 마지막 일탈이라도 즐기는 듯 샛노랗게 탈색한 머리로 콘서트를 꾸민 우즈의 색다른 비주얼 역시 눈을 즐겁게 만들었다. 더불어 '우즈 록스타' 향연으로 꽉 채우며 심장 박동 수를 잠시도 떨어뜨리지 않던 앞선 공연들과 달리 잔잔하고 말랑말랑하거나 청량미 가득한 분위기의 곡들도 다양하게 포함되어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했다.
약 두 시간의 공연에 수 십 여 곡을 꽉꽉 채운 공연은 눈 깜짝할 사이 절정으로 치달았다. 공연 말미, 우즈는 팬들을 향해 "작년보다 더 재밌다. 투어를 돌고 오니까 조금 여유로워진 것 같기도 하다. 피날레까지 할 수 있는 것도 여러분들이 꽉 채워준 에너지 덕분"이라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어 공연의 마지막이라 전하는 우즈를 향해 객석에서 야유가 쏟아졌다. 마지막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의미. 헤어짐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팬들의 아쉬움 섞인 야유가 장내에 울려퍼졌다.
우즈는 "이런 적 처음"이라며 살짝 당황한 듯 보이더니, 이내 미소로 "이왕 이렇게 된 거 나한테 야유해라"고 유도했다. 그리고는 "마지막 곡 남았습니다"라 공식적으로 외쳤고, 팬들은 작정한 듯 한 목소리로 야유를 퍼부었다.
팬들의 아쉬움 가득한 외침 속에서 마지막 무대까지 마무리한 우즈.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준비된 앙코르 무대 전 팬들은 "가지마" "조승연 사랑해"를 외치며 우즈를 향한 사랑을 표현했다.
다시 무대에 오른 우즈는 군 입대를 앞둔 소감과 각오 그리고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로 감동을 더했다. 특히 그는 두 눈을 꼭 감은 채 팬들을 바라보지 못하는 모습으로 말을 이어가 먹먹함을 자아냈다.
우즈는 "피날레 공연 와줘서 고맙다. 지금 여러분들 눈을 보면 말을 못 할 것 같다. 잠깐 1년 반 다녀오는 동안 건강하게 잘 지내라. 저도 지금 이 자리가 무척 그리울 거다. 그래서 합주하고 연습하는 내내 많이 담아뒀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어 "쉽지 않을 수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쉬울 수도 있는 시간인 것 같다. 진짜 바라는 것은 딱 하나다. 여러분들 건강하고 행복하게 하루하루 보내는 거. 제가 그 행복에 보탬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이 슬프지만 다녀와서 다시 만들어 드리겠다. 그 사이 저를 떠났다면 돌아올 거고, 기다렸다면 끝까지 함께할 거기 때문에 괜찮다. 아프지만 마세요"라 당부했다.
끝으로 우즈는 "오늘 특별한 공연이라 생각하는데 함께해줘 정말 고맙다. 1년 반 뒤에도 똑같이 소년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싶다. 더 넓은 생각과 마음을 가진 돌아오겠단 약속드리겠다. 변하지 않고 돌아오겠다"라는 약속을 남겼다.
사진=EDAM엔터테인먼트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