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라파엘 바란이 SNS에 스키장을 방문한 사진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시즌 도중 다른 스포츠 활동을 하는 게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전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판단을 내렸다는 지적이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은 "바란은 눈이 덮인 곳에서 여가 시간을 보내는 사진을 찍어 자신의 SNS에 게시했다. 맨유는 부상 위험을 이유로 선수들이 시즌 동안 스키를 타러 가는 걸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에는 슬로프와 스키 타는 사람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바란만 나와 있지만, 바란은 올드 트래포드로 복귀한 뒤 이와 관련된 질문을 틀림없이 받게 될 것이다"라고 했다.
SNS에 공개된 사진 속 바란은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스키장으로 추정되는 곳을 배경으로 웃고 있다. 사진에 나온 장소가 스키장이라고 추측할 수 있는 이유는 스키장에 있는 슬로프와 리프트, 그리고 스키를 타는 사람들이 사진에 찍혔기 때문이다. 바란이 스키를 탔다는 걸 사진으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충분히 의심할 만하다.
문제는 '더 선'의 설명처럼 맨유가 선수들이 시즌 도중 스키를 타러 다니는 걸 금하고 있다는 것. 매체는 "에릭 턴 하흐 감독은 부상을 당하기 쉬운 유형인 바란이 무모하게 스키를 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화를 낼 것이다. 유럽 전역의 클럽들은 대부분 선수들의 심각한 부상을 우려해 시즌 도중 야외 활동을 금지했다"라고 설명했다.
무턱대고 시즌 중 스키를 타다 큰 부상을 당한 전례도 있다. 바로 김민재의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과 독일 국가대표팀의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다. 노이어는 독일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해 일찍 집으로 돌아오자, 월드컵 휴식기 동안 스키를 타다 사고를 당해 다리가 부러졌다. 이 부상으로 노이어는 약 10개월 동안 경기를 뛰지 못하다 이번 시즌 들어 골키퍼 장갑을 다시 착용했다.
게다가 바란은 지난 시즌 막바지와 이번 시즌 부상으로 한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선수다. 맨유에 입단한 이후 부상을 당하기 쉬운 선수가 되어버린 바란이 부상 위험이 높은 스키를 탔다는 이야기를 들은 턴 하흐 감독이 분노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무엇보다 턴 하흐 감독은 선수들에게 스키를 금지한 상태다.
맨유가 갈 길이 바쁘기 때문에 이번 일은 더욱 예민하게 다뤄지고 있다. 맨유는 현재 프리미어리그(PL)에서 21경기 기준 승점 32점을 기록해 리그 7위에 위치해 있다. 맨유의 목표는 4위권 진입인데, 4위인 아스널과의 승점 차는 무려 9점이다. 아스널은 맨유보다 한 경기 덜 치른 상태다.
토트넘 홋스퍼와 2-2로 비기며 아쉬움을 삼킨 맨유는 약 2주 간의 휴식기를 보낸 뒤 울버햄튼 원정을 떠난다. 맨유가 남은 기간 동안 4위 진입을 노리려면 울버햄튼전에서 승리해 6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승점 차를 좁힐 필요가 있다.
'더 선'에 의하면 일단 바란 측은 바란이 스키를 타지 않았다고 주장 중이다. 매체는 "바란의 대리인은 바란이 리조트에서 스키를 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라며 바란이 의혹을 부정했다고 밝혔다.
사진=더 선, 마누엘 노이어 SNS,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