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서 12년을 뛴 레전드 마르코 로이스가 친정팀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로 돌아갈 수도 있게 됐다.
로이스는 최근 구단 내 쿠테타 주역이란 의심까지 받고 있다.
독일 '스카이스포츠'는 17일(한국시간) "도르트문트가 로이스와의 재계약 체결을 망설이고 있다"며 "두 당사자 결별을 암시한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2년부터 도르트문트서 활약하며 2번의 DFB 포칼을 들어올리는 등 명실상부 구단의 레전드로 추앙 받았지만 어느 덧 올해 34세 노장이 됐다. 올 시즌 노쇠화로 인해 기량이 저하되자 팀에서도 그의 방출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엔 코칭스태프에 반기를 들었다는 의혹에도 휩싸였다. '스카이스포츠'는 "로이스는 도르트문트에서 최대한 더 뛰고 싶다는 의지를 갖고 있지만 오는 여름 구단과 결별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다만 구단 내에서도 의견은 분분한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스포츠'는 "여전히 구단 내부에서는 '로이스의 능력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그를 내보내지 않으려는 의견도 강하다"며 로이스의 행방은 오리무중에 빠졌다는 점을 짚었다.
로이스는 지난 시즌 후반기 도르트문트와 재계약을 맺었다. 1년짜리 단기 계약이었고 해당 계약은 2024년 여름에 만료된다. 즉 로이스는 다음 여름 자유계약(FA)로 풀린다는 이야기다.
이에 로이스가 도르트문트 이전 3년간 몸담았던 묀헨글라트바흐의 영입전 참전 의혹도 불거졌다. 그러나 현재 묀헨글라트바흐는 로이스 영입에 미온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스카이스포츠'는 "묀헨글라트바흐가 로이스의 영입을 원한다며 여러차례 소식이 전해졌다"면서도 "매체가 파악하는 바로는 (묀헨글라트바흐 구단 내에서) 진지하게 고려되는 사항은 아니"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낭만적인 이야기지만 차갑게 식은 이론이다. 묀헨글라트바흐는 어린 선수를 육성, 팔아넘긴다는 구단 운영 기조를 충실히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셀링 클럽'으로 선수들의 판매가 주요한 자금 입수처인 묀헨글라트바흐가 로이스를 영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이야기다.
도르트문트 또한 로이스와의 회동을 통해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도르트문트 스포츠 디렉터 세바스티안 켈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막판 재계약을 맺었던 것)와 마찬가지로 로이스와 구단은 어느 시점부터 다시 이야기를 나누게 될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였다.
로이스는 도르트문트에서 뺴어난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 그는 독일축구선수협회(VDV)에서 매년 시상하는 '올해의 독일 선수'를 3회 수상했으며 모두 도르트문트 소속으로 받았다. 또한 분데스리가 올해의 선수로도 3회 선정된 가운데 두 번을 온전한 도르트문트 소속으로 일궈냈으며 팀이 독일 FA컵인 DFB-포칼컵을 두번이나 들어올리는 데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
게다가 오랜시간 도르트문트에서 활약한 만큼 구단에서 세운 기록과 입지도 대단하다. 역대 출전 횟수 5위(410경기)며 현역으로는 팀의 중앙 수비수 마츠 훔멜스(490경기)에 이은 2위고 역대 최다 득점자에는 단 10골을 남겨놓고 2위(167골)자리에 올라있다. 살아있는 전설이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은 정도다.
다만 올 시즌 도르트문트의 상황은 좋지 못하다. 현재 5위에 위치한 도르트문트는 리그 1위 바이엘 레버쿠젠과 승점 15점차로 크게 벌어져 있으며 리그 라이벌 바이에른 뮌헨과도 11점차로 동떨어져 있다. 3위 VfB 슈투트가르트와 4위 RB 라이프치히에게는 각각 4점과 3점씩 밀리며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 사투를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도르트문트가 노장 로이스와 또다시 재계약을 체결하며 구단에서 은퇴할 여건을 만들어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