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동기부여 많이 됐어요, 진짜로."
이명기는 지난 2023시즌을 앞두고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NC 다이노스에서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다. 외야 즉시 전력이 필요했던 한화도, 새 유니폼을 입은 이명기도 기대가 큰 시즌이었다. 그러나 이명기는 3경기 만에 우측 비골 말단부 골절 부상을 당하면서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명기는 10월에서야 1군에 복귀했다. 10월에라도 돌아온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이명기는 "마음이 너무 앞섰던 것 같다. 되게 오랜만에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그렇게 의욕이 앞서다 보니 부상이 오더라. 역시 하던 대로 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그래도 시즌 마무리를 1군에서 하느냐, 2군에서 하느냐는 조금 차이가 있기 때문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는 함께 의지할 곳도 많아졌다. 한화에 새로 합류한 김강민과 이재원, 안치홍은 이명기와 SK 와이번스, KIA 타이거즈 시절 함께했던 선수들이다. 이명기는 "생각지도 못했다. 7년 만에 같이 하게 됐는데, 그래서 올 시즌이 재밌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 선수들의 존재가 이명기에게는 또 다른 자극이 되기도 했다. 이명기는 "강민이 형, 재원이랑 얘기를 하면서 느끼는 게 있었다. 어떻게 보면 강민이 형은 많은 것을 포기하고 온 거다. 재원이도 팀에서 주축 선수로 오래 활약을 했는데 또 많은 걸 내려놓고 오는 걸 보면서 자극이 많이 되고, 의욕도 많이 생겼다"고 전했다.
그는 "강민이 형과 인천에서 운동을 같이 하는데, 왜 저 나이까지 하는지 좀 알 것 같다. 몸도 좋고, 운동도 잘한다"면서 "만약에 나한테 강민이형 같은 상황이 온다면, 팀을 옮기기 정말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나도 되게 느끼는 게 많았고, 다시 의욕을 불사르는 그런 게 있었다"고 덧붙였다.
두 개의 우승반지를 갖고 있는 이명기는 언젠가 한화의 젊은 선수들과도 우승을 맛보고 싶은 바람이 있다. 이명기는 "내가 선수 복이 좀 있는 것 같다. 좋은 선수들과 많이 해서 계속 성적이 나는 팀에 있었다"면서 "같이 해보니까 한화 선수들도 실력이 있다. 그래서 충분히 더 위를 보고 해도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우승할 때까지 좀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웃은 이명기는 "나도 언제까지 야구를 할지 모르니까 다른 건 몰라도 어린 선수들과 우승 한 번은 더 하고 싶더라. 선수들이 착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고민도 많이 한다. 그때가 되면 지금 선수들이 주연이 되겠지만, 선배들이 나에게 알려줬던 것처럼 그런 걸 같이 알고 그만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얘기했다.
아쉬웠던 지난해를 뒤로 하고 새 시즌을 준비하는 이명기는 "작년에 내가 1년을 가까이 쉬어서 주전이다 이렇게 말할 수 없다. 나도 나이가 있는 선수고, 항상 뒤에서 준비해야 한다. 나름대로 다른 선수들에게 보여줘야 할 게 있다"면서 "이제 야구할 날이 한 날보다 얼마 남지 않아서, 야구를 더 잘할 수 있도록 스프링캠프나 시범경기 때 준비를 열심히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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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