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아시안컵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히든 일본이 드디어 말로만 듣던 전설의 1군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19일(한국시간) 오후 8시30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을 치른다.
앞서 베트남과의 1차전서 4-2 대승을 거뒀던 일본은 인도네시아를 3-1로 꺾은 이라크와 승점 3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1골 앞서 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라크가 중동의 복병으로 통하지만 일본이 우세가 유력한 상황에서 일본이 승리를 거둘 경우 최종전 결과와 상관 없이 16강 진출을 확정짓게 된다.
경기를 앞두고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주전 수비수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가 부상에서 돌아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일본 풋볼존은 18일 "일본 대표팀이 19일 이라크전을 앞두고 40분간 공개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을 소화한 도미야스는 이라크전 선발 출전 가능성에 대해 '괜찮다'라고 답하며 순조롭게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번 대회 한국을 견제할 거의 유일한 팀으로 지목받는 일본은 대회 직전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윙어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도미야스가 부상으로 쓰러졌다. 당초 최종 명단 승선 자체가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지만 세 선수 모두 대표팀 부름을 받고 카타르로 향했다.
회복은 순조롭다. 구보는 지난 베트남전에서 후반 교체 출전해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이번 이라크와의 2차전에선 선발 출전해 향후 토너먼트 경기를 준비할 가능성이 크다. 도미야스는 베트남전에선 벤치를 지켰지만 이라크전을 앞두고 진행한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면서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일본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A매치마다 굉장한 로테이션을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국 축구팬들은 "일본 1군 한 번 보고 싶다"는 농담까지 한다. 베트남전에서도 주전으로 꼽힐 만한 선수들이 절반 정도만 나섰다.
난적 이라크전은 다를 것으로 보인다. 도안 리쓰, 이토 준야, 우에다 아야세까지 선발로 나서 말로만 듣던 전설의 일본 1군 멤버들이 이라크전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된다.
풋볼존에 따르면 도미야스는 "보면 알 수 있듯 훈련을 하고 있다. 선발 출전도 문제 없다"라며 몸 상태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풋볼존은 "조별리그에서는 무리하지 않고 서서히 실전 감각을 되찾아 갈 가능성도 있지만 도미야스의 복귀는 일본에게 있어 큰 수확"이라며 복귀를 반겼다.
다만 유일하게 미토마는 아직 회복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일본 사커다이제스트는 "왼쪽 발목 부상을 입은 미토마는 처음으로 단체 훈련에 참가했다. 런닝과 패스 훈련을 소화했으나 중간부터 개인 훈련을 시작했다"라며 "현장 분위기를 봤을 때 이라크전 출전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미토마 또한 "회복은 순조롭지만 아직 신경써야 할 단계다. 붓기는 괜찮다. 통증은 아직 있다. 상태를 확인하면서 훈련하고 있다"라며 "조별리그 중에 복귀하면 당연히 좋을 것 같다"라고 당장 이라크전 출전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사커크리틱은 "구보의 톱 기용이 유력하다. 베트남전에 이토 준야, 미나미노 다쿠미, 나카무라 게이토가 출전했지만 이라크전에서는 도안, 구보, 나카무라 3톱이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구보의 선발을 전망했다.
또한 "과감한 로테이션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부상에서 돌아온 도미야스를 시험해 보고 싶을 것이다. 엔도 와타루와의 콤비 플레이도 보고 싶어할 것"이라며 최대 7명이 바뀐 완전체가 이라크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