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서울의 봄' 이후에도 하이브미디어코프와 김원국 대표의 시간은 더욱 바쁘게 돌아간다.
"당장 다음주부터 또 신작 촬영이 예정돼 있다"고 일정을 돌아본 김 대표는 "올해는 새 드라마도 네 편 정도 작업하게 될 것 같다"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현빈 등이 출연한 '하얼빈'은 여름 개봉을 준비 중이고, '말할 수 없는 비밀', '핸섬가이즈', '행복의 나라로', '보통의 가족'을 포함해 '보스(가제)', '야당' 등 많은 작품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김 대표는 '남산의 부장들'(2020)과 '서울의 봄'을 통해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작품으로 증명해왔다.
하지만 역사를 다루는 것에만 치중하는 것은 아니다.
김 대표는 "제가 근현대사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에 다른 쪽보다 그 쪽 아이템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다"며 제작했던 작품들을 돌아봤다.
이어 "'남산의 부장들'(2020)이나 '덕혜옹주'(2016), '마약왕'(2019)은 근현대사 이야기이긴 하지만, '곤지암'(2018),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2020), '해피 뉴 이어'(2021)는 또 다 다른 장르이지 않나"라고 설명을 이었다.
또 "좋아하는 것과 그것을 영화로 만드는 것은 또 다르지 않겠나"라고 덧붙이며 "제가 '스타워즈' 시리즈를 좋아하는데, 그런 영화는 죽을 때까지 못 만들 것 같다. 정말 너무 다른 차원의 세계관과 지식을 요하는 것 아닌가"라고 넉살을 부리며 멋쩍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서울의 봄' 흥행 후 차기작으로 1980년 시행됐던 언론 회유 공작 계획인 일명 'K-공작 계획'을 소재로 한 영화가 제작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에 현재 시나리오 작업 중이라는 상황과 함께 "하반기 촬영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라는 근황을 알린 바 있다.
여기에 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재일교포 2세 문세광의 배후를 추적하는 과정을 올리버스톤의 'JFK' 와 비슷한 톤으로 풀어갈 예정인 '암살자들' 등 50여 편에 이르는 영화와 시리즈 개발 및 제작 과정이 쉴 틈 없이 이어지고 있다.
그 중 김 대표가 자신 있게 소개한 작품은 시리즈물로 기획 중인 '사이공'이다.
'사이공'에서는 1975년 남베트남 패망과정에서 위기에 처했던 한국대사관 외교관들과 교민 등 150여 명에 달했던 한인들의 극적인 탈출 과정을 담아낼 예정이다.
"현재 대본 작업 중이다"라고 상황을 전한 김 대표는 "단순한 탈출의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민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면서 7년 간 베트남 감옥에 갇혔던, 나라를 위해 목숨까지 바치는 공무원들과 훌륭한 국민의 모습이 나온다. 그만큼 의미가 있고, 제가 꼭 해내야 할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사진 = 하이브미디어코프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