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임재형 기자) 지난 2021년 프랜차이즈 제도를 도입한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는 '페이커' 이상혁, '데프트' 김혁규 등 글로벌 스타들의 활약과 세계적인 인기, 경쟁력에 힘입어 최고의 e스포츠 리그 중 하나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화려한 순간의 이면에는 팀들의 어려움이 있었다. LCK가 역대급 흥행 성적을 기록하는 와중, 참가 프로게임단은 재정 상 힘든 상황에 놓여 있었다.
17일 LCK 참가 팀은 공동 입장문을 통해 최근 프로게임단의 적자 및 운영 상 어려움을 알리고, LCK에 바라는 바를 전했다. 공동 입장문에서 팀들은 "프랜차이즈 출범 이후 3년 간 10개 팀의 누적 적자는 약 1000억 원 이상이다. 그런데 분배 금액은 팀당 연간 평균 약 8억 원이다"며 "팀들은 리그와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상생하며 더 나은 사업 구조로 나아가기 위한 변화를 촉구한다"고 운을 뗐다.
참가 팀들은 프랜차이즈 출범 당시 라이엇 게임즈가 제시한 '세계 최고의 글로벌 e스포츠 리그'에 대한 비전을 믿고 참여했다고 밝혔다. 각 팀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투자를 통해 LCK의 성장을 도모했고, 이는 리그의 성과 및 팬덤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참가 팀은 리그의 지속적인 성장에도 LCK 리그 법인이 사업적 가치를 성장시키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참가 팀들은 "LCK 리그 법인에서 제시한 프랜차이즈 사업을 통한 팀의 수익 분배금은 매년 역성장하며 줄어들고 있다"며 "LCK 리그 법인은 출범 이후 단 한번도 제시한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지난 3년 간 팀들에게 지급된 배분금은 타 메이저 리그에 비해 현저히 적다"고 설명했다.
참가 팀들은 분배금 감소에 더해 LCK 리그 법인이 현 상황을 개선하고 있는 구체적 비전을 충분히 공유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LCK 리그 법인의 전담 인력 이탈, 연습 상황 악화(대회 서버 지연, 클라이언트 오류) 등에 대해서도 각 팀은 큰 우려를 표명하고 있었다. 참가 팀들은 "LCK 리그 법인이 사업적 구조를 포함한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 없이 선수와 팀들에게 성장과 생존의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개 팀들 모두 여전히 LCK가 위대한 비전을 함께 달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알렸다.
LCK 참가 팀들이 사무국에 요청하는 바는 총 5가지다. ▲LCK 전담 인력에 대한 투자 확대와 커미셔너의 신임권 공유, ▲매출 배분을 포함한 리그 사업 구조의 합리적 개선, ▲타 프로 스포츠 대비 현저히 적은 LCK 연간 경기수 문제 해결, ▲훈련 환경 개선을 위한 게임 내 기능상 문제점 해결, ▲LOL IP와 연계된 확장성 있는 사업 모델 기획 및 실행을 촉구했다.
참가 팀들은 "그간 '지속 가능한 리그와 팀의 구조'를 위해 다양한 의견을 전달했으나, LCK 리그 법인은 방침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으로 일관했다. 이에 더해 징계에 대한 경고까지 했다"며 "LCK의 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LCK 리그 법인과 라이엇 게임즈가 리그의 구성원이자 파트너인 팀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이해하고, 팀들과 함께 진정성 있는 논의를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LCK 참가 팀들의 입장문과 관련해 LCK 관계자는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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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형 기자 lisc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