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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인연 때문이면 작년에 영입했다"…심재학 단장이 밝힌 '서건창 계약' 비하인드

기사입력 2024.01.15 23:16 / 기사수정 2024.01.15 23:28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개인적인 인연과 정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 다만 서건창이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바라는 마음은 누구보다 강하다.

KIA 구단은 15일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내야수 서건창과 연봉 5000만 원, 옵션 7000만 원 등 총액 1억2000만 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서건창은 지난해 11월 LG 트윈스에서 보류선수 명단 제외로 방출 통보를 받은 뒤 2개월 만에 새 둥지를 찾았다.

심재학 KIA 단장은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김선빈이 올 시즌 부상만 없다면 주전 2루수로 뛰겠지만 내야 백업은 서건창의 합류로 젊은 선수들도 경쟁을 하게 됐다"며 "우리 구단과 서건창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계약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건창은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2008년 육성선수로 LG 트윈스에 입단했다. 그해 데뷔해 1경기에 출전한 뒤 1군에서 자취를 감췄고 부상 등으로 방출의 아픔을 맛봤다.

서건창은 LG를 나온 뒤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다시 프로 무대에 문을 두드렸다. 2011년 말 키움 히어로즈의 입단 테스트에 참가, 육성선수로 계약을 맺었다.



서건창은 2012년 곧바로 정식선수로 전환된 뒤 키움의 주전 2루수를 꿰찼다. 127경기서 타율 0.266(433타수 115안타) 1홈런 40타점 70득점 39도루로 깜짝 활약을 펼쳐 신인상과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손에 넣었다.

서건창은 2014년은 KBO리그의 새 역사를 썼다. 정규리그에서 201안타를 몰아치며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한 시즌 '200안타'의 대기록을 이룩한 주인공이 됐다. 서건창은 타율 0.370(543타수 201안타) 7홈런 67타점 135득점 48도루, 출루율 0.438, 장타율 0.547 등을 자랑했다. 타격, 최다 안타, 득점 타이틀은 물론 MVP와 함께 2루수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다. 

서건창의 201안타 역사를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본 게 심재학 현 KIA 단장이다. 심재학 단장은 2009년부터 키움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13~2014 시즌에는 1루 주루코치, 2015~2016년 메인 타격코치, 2017~2018년 수석코치를 역임했다.
 
서건창이 대망의 200안타를 달성한 직후 1루 코치였던 심재학 단장과 뜨거운 포옹을 나누는 장면은 KBO리그 역사상 가장 빛나는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서건창은 이후 2016, 2017, 2019 시즌 3할 타율 이상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2루수의 면모를 이어갔다. 2020 시즌 투고타저 여파 속에서도 135경기 타율 0.277(484타수 134안타) 5홈런 52타점 24도루로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서건창의 커리어는 2021년 7월을 기점으로 큰 변화가 생겼다. 트레이드를 통해 친정팀 LG로 떠났다. 하지만 성적은 타율 0.253(513타수 130안타) 6홈런 52타점에 그쳤고 생애 첫 FA 자격 취득에도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다.

2022년엔 더 부진했다. 77경기서 타율 0.224(219타수 49안타) 2홈런 18타점에 머물렀다. 서건창은 또 한 번 FA 신청을 미룰 수밖에 없었다.

서건창은 2023년에도 반등하지 못했다. 지난해 44경기서 타율 0.200(110타수 22안타) 12타점으로 헤맸다. 팀 내 입지가 크게 약화됐고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채 쓸쓸하게 시즌을 마감했다.

서건창은 LG에서 더는 기회를 잡기 어렵다고 판단, 스스로 구단 방출을 요청했다. 키움이 서건창에게 러브콜을 보냈지만 서건창은 고심 끝에 KIA 유니폼을 입기로 결정했다.



심재학 단장은 서건창과 계약을 체결하면서 개인적인 인연은 전혀 작용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서건창이 지난해 11월 LG에서 방출된 이후 광주의 한 대형 야구 아카데미에서 몸을 만들었고 이 모습이 구단 프런트에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프런트가 서건창의 현재 몸 상태에 합격점을 주면서 영입과 관련된 회의가 진행됐다. 서건창도 KIA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최종적으로 계약이 체결됐다.

심재학 단장은 "나와 서건창의 인연이 선수의 인성과 야구를 대하는 태도 등을 파악하는 건 도움이 되지만 계약은 다른 문제"라며 "만약 서건창과 예전에 키움에서 함께했던 부분이 이번 계약에 영향을 끼쳤다면 작년에 서건창이 자유계약 선수가 됐을 때 바로 영입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서건창과는 15일 오전 계약할 때 처음 봤다. 잠깐 얘기를 나눴는데 서건창이 'KIA가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며 "나는 농담조로 올해 꼭 잘해서 옵션을 다 가져가라고 했다. 1군에서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했다"고 웃었다.



서건창은 보장금액보다 인센티브의 비중이 더 큰 계약을 맺었다. 구체적인 옵션 달성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크게 달성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보인다.

서건창은 일단 올 시즌 주전 2루수 김선빈의 뒤를 받치는 내야 백업과 상황에 따른 대타 요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 모두 1989년생으로 3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 때문에 적절한 관리와 휴식이 필요하다.

심재학 단장은 "보장 금액보다 옵션 금액이 더 많은 부분이 선수에게는 동기부여가 되고 구단에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부분이다"라며 "올 시즌 주전 2루수는 김선빈이 뛰겠지만 김종국 감독님이 활용하실 수 있는 내야 카드들을 많이 만들어 드린 것 같아 다행스럽다"고 덧붙였다.

KIA 구단 관계자는 "경험이 풍부한 서건창이 팀 내 젊고 유망한 내야수들이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해 이번 영입을 결정했다"며 "김선빈과 함께 후배들을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 고향팀에서 부활해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진=KIA 타이거즈/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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