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미키 판더펜은 다행히 부상으로 주저앉은 게 아니었다.
토트넘 홋스퍼는 15일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21라운드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맨유가 도망가면 토트넘이 쫓아갔다. 토트넘은 전반 3분 만에 맨유의 공격수 라스무스 회이룬에게 선제골을 헌납했으나, 전반전 중반 히샤를리송의 동점골로 맨유를 따라잡았다. 전반전이 끝나기 전 마커스 래시퍼드에게 실점한 뒤에는 후반전 초반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동점골을 터트리며 경기 균형을 다시 맞췄다. 팽팽했던 두 팀의 경기는 결국 2-2로 종료됐고, 토트넘은 적지에서 승점 1점을 챙겼다.
경기 내용만큼 토트넘 팬들을 긴장 속으로 몰아넣은 장면이 있었다. 오랜만에 선발로 출전한 센터백 판더펜이 후반전 막바지 다리를 부여잡고 쓰러진 것. 지난해 11월 초 첼시와의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판더펜은 약 두 달 동안 재활에 전념하다 이달 초 번리와의 FA컵 3라운드(64강전)를 통해 명단에 복귀했고, 이번 경기에서 무려 68일 만에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곧바로 판더펜을 교체해줬다. 판더펜은 후반 44분경 에메르송 로얄과 교체되어 나가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벤치로 향할 때 다리를 절뚝였다. 경기를 지켜보던 토트넘 팬들은 판더펜이 쓰러진 순간 그가 다시 부상을 당한 줄 알고 심장이 철렁했다. 경기가 끝난 뒤 판더펜은 원정 팬들을 향해 박수를 보냈지만, 팬들은 여전히 판더펜의 부상 여부를 걱정했다.
다행히 판더펜은 부상이 아니었다. 판더펜은 경기 후 영국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막바지에 약간의 경련이 일어났다. 종아리에 쥐가 난 것이었다. 난 두 달 반 동안 경기를 뛰지 않았고, 이번 경기의 강도는 정말 높았다. 그래서 쥐가 났다"라며 자신이 경기가 끝나기 전 교체된 이유를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경기가 끝난 뒤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판더펜의 부상에 대해 묻는 질문에 "난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판더펜이 부상을 당한 게 아니라는 걸 암시했다.
토트넘 팬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판더펜마저 부상을 당했다면 토트넘은 향후 일정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힘들 수도 있었다. 현재 팀에 센터백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에릭 다이어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고, 판더펜이 자리를 비운 동안 센터백으로 출전했던 벤 데이비스는 번리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한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걱정과는 달리 판더펜은 부상을 당하지 않았고, 앞으로 있을 2주 간의 휴식기 동안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에 집중할 전망이다. 토트넘은 휴식기 이후 맨체스터 시티와 FA컵 4라운드(32강)에서 만난다.
토트넘은 맨시티전을 앞두고 제임스 매디슨의 복귀까지 바라고 있다. 영국 '디 애슬레틱', '풋볼 런던' 등 복수의 매체들은 토트넘이 발목 부상을 당했던 매디슨의 휴식기 동안 1군 훈련에 합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