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안병훈(33·CJ대한통운)이 생애 첫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안병훈은 13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7천44야드)에서 열린 2024 PGA 투어 소니오픈 2라운드에서 6언더파 64타를 기록, 중간 합계 9언더파 131타로 중국의 칼 위안(27), 미국의 오스틴 에크로트(25)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
안병훈은 이날 보기 없이 6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9번 홀(파5)과 17번 홀(파3)에서 공을 그린 앞 벙커에 빠트리는 고비를 각각 버디와, 파를 잡아내며 극복했다. 2번 홀(파4)에서 9m짜리 칩 인에 성공했고, 8번 홀(파4)에선 두 번째 샷을 홀 0.8m 옆에 붙여 버디 퍼트를 떨어트렸다.
안병후는 이후 3언더파로 전반을 마친 뒤 12번 홀(파4)과 13번 홀(파4)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다. 마지막 18번 홀(파5)을 2온 2퍼트로 산뜻하게 마무리했다. 이날 그린 주변 이득 타수 6위(1.963)에 오를 정도로 쇼트 게임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안병훈은 전날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7타를 쳤다. 8언더파를 치고 단독 1위에 오른 호주의 캠 데이비스(29)를 5타 차이로 뒤쫓았던 가운데 하루 만에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2024시즌 개막전 더 센트리에 우승한 미국의 크리스 커크(39)를 비롯해 벤 그리핀(28), 스튜어트 싱크(51), 키스 미첼(32), 테일러 몽고메리(29, 이상 미국)와 캠 데이비스 등 10명의 2위 그룹과 한 타 차다.
안병훈의 새해 초반 경기력은 상승세가 뚜렷하다. 지난주 더 센트리를 단독 4위로 마친 데 이어 시즌 두 번째 대회에서도 우승 경쟁에 뛰어들면서 트로피를 향해 달리게 됐다.
안병훈은 2011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아직 PGA 투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안병훈은 2009년 US아마추어골프 챔피언십, 2015년 EPGA투어 BMW 챔피언십 우승 경험이 있지만 PGA 투어에서는 트로피와 인연이 없었다. 최근까지 총 181개 PGA 투어 대회에 출전해 4차례 준우승이 개인 최고 성적이다.
한편 김성현(26·신한금융그룹)은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기록, 중간합계 5언더파 135타를 쳤다. 전날 1라운드 때보다 무려 66계단 순위가 상승하면서 공동 26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김시우(29·CJ)는 9번 홀(파5)에서 7.1m짜리 이글 퍼트를 낚고 버디 2개를 보태 4타를 줄였다. 김성현과 같은 공동 26위를 기록했다. 이경훈(33·CJ)은 이글 1개, 버디 2개, 보기 2개를 쳐 중간 합계 3언더파 137타로 공동 55위로 3라운드를 시작한다.
지난해 9월 뇌종양 수술을 받은 2019년 US오픈 챔피언 미국의 게리 우들런드는 2오버파 142타를 기록, 5개월 만의 복귀전에서 컷 탈락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올해 PGA 소니오픈은 총 상금 830만 달러(약 109억 1450만 원)가 걸려 있다.
사진=AP/AFP/USA 투데이 스포츠/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