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큰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 중인 이반 페리시치에게 크로아티아 고향팀이 손을 내밀었다.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가 13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하이두크 스플리트가 페리시치를 1월 이적시장 최우선 영입 대상으로 설정했다고 전했다.
기자는 "하이두크가 1월에 다시 거래를 성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페리시치는 전방십자인대 파열 부상에서 잘 회복하고 있다. 만약 의료진이 2024년 5월 전에 그가 뛸 수 있다고 확인한다면, 많은 것들이 달라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페리시치는 지난해 9월 17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맞대결에서 후반 35분 마노르 솔로몬과 교체돼 약 10분간 경기를 뛰었다.
경기를 마친 뒤, 구단은 지난 20일 "페리시치가 훈련 도중 접촉이 없는 상황에서 전방 십자 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고 수술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구단은 곧바로 남은 시즌 동안 페리시치가 뛰지 못한다고 전했다.
페리시치는 오스트리아에서 수술을 진행했고 재활을 이어갔다. 당시 로마노는 "그의 회복 플랜이 시작됐다. 약 5~6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반기가 지난 상황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페리시치가 이번 시즌 더 이상 토트넘에서 뛰지 못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올여름이면 계약이 끝나는 페리시치는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채, 팀을 떠날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지난 5일 포스테코글루는 번리와의 FA컵 3라운드 경기 전 기자회견을 통해 "페리시치가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그는 대표팀에서 뛰기 위해 최선을 다해 돌아오려고 한다. 다시 말하지만 그는 우리에게 치명적인 손실이다. 올해에 그는 자기 경험 덕분에 엄청난 공헌을 할 선수였다. 우리는 첫 몇 경기에서 보여준 영향력을 통해 이를 봤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우리와 뛰지 못할 것 같다"라고 안타까워했다.
크로아티아 국가대표 페리시치는 다가오는 여름 독일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에서 대표팀 커리어 피날레를 노렸었다. 34세로 베테랑인 그에게 이번 대회가 소중했다. 하지만 대회를 1년 앞두고 대형 부상을 당하면서 유로 출전도 불투명한 상황에 놓였다.
그런 가운데 페리시치의 조국 친정팀이자 고향 팀 하이두크가 손을 내밀었다. 지난해 여름 페리시치 영입을 노렸지만, 실패했던 하이두크는 다시 영입전에 나선다. 이번엔 보스만 룰에 의해 FA 영입이 가능한 상황이다.
페리시치는 1995년부터 2006년 소쇼(프랑스) 이적 전까지 11년 간 하이두크에서 성장했다. 그는 소쇼에서 프로에 데뷔했고 KSV 로젤라르(임대), 클루브 브뤼헤(이상 벨기에), 도르트문트, 볼프스부르크(이상 독일), 인터 밀란(이탈리아), 바이에른 뮌헨(임대)을 거쳐 지난 2022년 여름 토트넘에 입성했다.
주로 왼쪽 윙백으로 활약한 페리시치는 왼쪽 공격수 손흥민과의 동선 문제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안토니오 콘테 전 감독이 인터 밀란 시절 그를 윙백으로 활용하면서 사실상 왼쪽을 그에게 전담했다. 이에 따라 가운데서 자주 뛰게 된 손흥민은 공격포인트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다.
페리시치는 토트넘에서 통산 50경기 출장에 그쳤고 1골 14도움을 기록했다. 지난시즌 토트넘 최다 어시스트 기록까지 했지만 치명적인 부상으로 씁쓸하게 말년에 찾아온 프리미어리거 생활을 마감하게 됐다. 토트넘이 그에게 재계약 제안을 하지 않는다면 그의 마지막 커리어는 조국 크로아티아가 될 전망이다.
하이두크는 크로아티아 스플리트를 연고로 하고 있으며 크로아티아 1부리그 6회 우승을 자랑한다.
사진=PA Wire,AP,EPA/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