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한국 남자 스켈레톤 간판으로 떠오른 정승기(강원도청)가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세 대회 연속으로 시상대에 올라섰다.
정승기는 12일(한국시간)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2023-2024 IBSF 월드컵 4차 대회에서 1, 2차 시기 합계 2분14초96으로 3위를 차지하면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함께 출전한 '베테랑' 김지수(강원도청)는 합계 2분15초59의 기록으로 8위를 마크하며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정승기는 지난달 8일 2차 대회에서 생애 첫 월드컵 금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3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내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이후 한 달 가까이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고, 4차 대회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었다. 또한 랭킹 포인트 827점으로 올 시즌 월드컵 랭킹 1위를 지켰다.
정승기는 1차 시기부터 순조로운 레이스를 펼쳤다. 4초74로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스타트 기록을 나타냈고, 큰 실수 없이 순항했다. 결과는 1분07초67.
아메데오 바니스(이탈리아), 크리스토퍼 그로티어(독일)에 이어 3위로 1차 시기를 마친 정승기는 2차 시기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4초75로 스타트를 끊었고, 주행에서도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바니스(1~2차 합계 2분14초07)와 그로티어(합계 2분14초59)를 넘지 못했다.
정승기는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이번 4차 월드컵을 3위로 마무리해 다음 대회에도 랭킹포인트 1위를 유지할 수 있게 돼 기쁘다"라며 "오늘 경기에서 부족했던 점을 보완해 남은 네 차례 월드컵에서도 일관성 있는 성적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남자 스켈레톤의 기대주로 주목받았던 정승기는 2022-2023시즌을 계기로 한 단계 성장했다. 월드컵 1차, 2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3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손에 넣으면서 세 대회 연속으로 시상대에 올라섰다.
또한 정승기는 지난 1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1~4차 시기 합계 4분31초17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8-2019시즌(9위), 2019-2020시즌(16위), 2020-2021시즌(20위)보다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윤성빈의 잠정 은퇴로 고민을 안고 있던 한국 썰매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정승기는 오는 26일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에서 열리는 월드컵 5차 대회에 출전, 네 대회 연속 입상을 정조준한다.
사진=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KBSF)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