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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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서 새 출발' 이지영 "예전에 테스트서 떨어졌던 곳…인천 돌아올 줄은 몰랐다" [인터뷰]

기사입력 2024.01.13 07:57 / 기사수정 2024.01.13 07:57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베테랑 포수 이지영이 SSG 랜더스에서 2024시즌을 맞이한다. 자신이 처음 야구를 시작했던 인천으로 돌아오게 됐다.

이지영의 원소속구단인 키움 히어로즈는 12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갖춘 포수 이지영과 계약기간 2년 총액 4억원(연봉 3억 5000만원, 옵션 5000만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뒤 SSG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알렸다.

트레이드를 통해 이지영을 받게 된 SSG는 현금 2억 5000만원 및 2025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키움에 내줬다. 포수진 보강과 투수진의 안정화를 위해 이번 트레이드를 추진했다는 게 SSG의 설명이다.

서화초-신흥중-제물포고-경성대 졸업 이후 2008년 육성선수 신분으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이지영은 2009년 1군에 데뷔, 그해 23경기 28타수 6안타 타율 0.214 4타점을 기록했다. 이후 상무(국군체육부대)에서 군 문제를 해결했고, 소속팀에 돌아온 뒤 삼성 안방에 무게감을 더했다.



이지영은 2012년 54경기 135타수 41안타 타율 0.304 13홈런 OPS 0.669를 기록했고, 2013년과 2014년에는 각각 113경기 268타수 64안타 타율 0.239 18타점 OPS 0.539, 99경기 266타수 74안타 타율 0.278 3홈런 32타점 OPS 0.687의 성적을 올렸다.

완전히 주전 포수로 발돋움한 2015년, 124경기 361타수 110안타 타율 0.305 1홈런 55타점 OPS 0.679의 성적을 남겼다. 이듬해에는 129경기 390타수 116안타 타율 0.297 7홈런 50타점 OPS 0.710으로 제 몫을 다했다.

줄곧 삼성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던 이지영은 2018시즌 이후 삼성, 키움, SSG의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으로 이적했다. 팀을 옮긴 뒤에도 활약을 펼쳤고, 2019년 106경기 308타수 87안타 타율 0.282 1홈런 39타점 OPS 0.727로 합격점을 받았다. 그 덕에 키움과 기간 3년,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 옵션 6억원(최대 3년 기준) 등 총액 18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이지영은 2022년에는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전 경기 선발 출장하며 키움의 포스트시즌 선전에 크게 기여했으며, 2023년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로 선발되며 자신의 기량을 인정받았다.

이지영은 지난 시즌 81경기 217타수 54안타 타율 0.249 8타점 OPS 0.586으로 분전했지만, 이전과 같은 기량을 뽐내지 못했다. 기회도 예년보다 줄었다. FA 협상에서도 좀처럼 진척이 없었고, 결국 이지영은 새로운 팀에서 2024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이지영은 이날 오후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고향으로 돌아와 야구인생의 마지막을 보낼 수 있게 돼 감회가 남다르기도 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육성선수 신분으로 삼성에 입단하기 전에 SK(현 SSG)에서도 한 번 테스트를 봤는데, (테스트에서) 통과하지 못한 뒤 다시 인천으로 돌아올 줄은 몰랐다. 많이 새롭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트레이드 이후 이숭용 감독과 통화한 이지영은 "(감독님께서) 와서 고맙고, 잘해보자고 말씀하셨다"며 "김재현 단장님은 엄청 좋은 선수라서 영입하고 싶었고, 선수로서의 가치나 나에 대한 부분을 좋게 말씀해주셨다. 이적한 게 좀 더 와닿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현재 팀 내에는 젊은 포수들이 많다. 조형우, 박대온, 신범수까지 1군에서 많은 시간을 소화했다고 해도 1000경기 넘게 출전한 이지영에 비하면 아직 경험이 부족한 편이다. 그만큼 이지영으로선 베테랑의 책임감을 느낄 법도 하다.

일단 이지영의 첫 번째 목표는 '적응'이다. 그는 "투수들 공에 먼저 적응 해야 하고, 스프링캠프에서 공을 많이 받아봐야 할 것 같다. SSG에 좋은 투수들이 많기 때문에 그 공을 다 받아보면서 나름대로 분석도 하고 투수들을 이끌어가볼 생각"이라며 "책임감이라기보다는 그냥 팀에 빨리 적응하는 게 첫 번째일 것 같다. 선수들에게 얘기를 하는 것보다 앞에서 더 열심히 하고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선수들이 알아서 그런 걸 보면서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야구를 열심히 했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이지영의 적응을 도와줄 선수도 많다. 그는 "김성현 선수는 나와 함께 상무에 있었고, 최지훈 선수는 지난해 함께 WBC에 출전했다. (최)정이나 (김)광현이도 그렇다. (한)유섬이 같은 경우 대학 후배라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지영의 합류로 SSG 안방 경쟁에 마침표가 찍힌 건 아니다. 김재현 SSG 단장도 이지영이 차지하는 비중이 클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지켜봐야 한다. 계속 올라오는 선수가 있는 반면 그걸 지키려고 노력하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기대하고 있다"며 단순한 활약보다는 선순환이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

이지영은 "나이를 떠나서 운동장에서는 실력이 우선이다. 후배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지지 않기 위해 나 또한 열심히 해야 하고, 더 잘하려고 해야 한다"며 "11월 초부터 일찍 운동을 시작했기 때문에 스피드나 이런 부분이 떨어지지 않고 계속 유지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그동안 꾸준히 경기에 나설 수 있었던 건 안 아프고 안 다친 게 첫 번째인 것 같다. 계속 열심히 하는 것밖에 없을 것 같다. 그리고 팀 내 어린 포수들과 투수들을 잘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뿐"이라고 자신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지영의 2023년은 아쉬운 순간으로 가득했다. 2019년부터 4년 연속으로 100경기 이상 출전했으나 지난해 81경기밖에 나서지 못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성적에 하락세가 나타났다. 여러모로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많았다.

이지영은 "2023년은 많이 우울했던 해였다. 항상 즐겁게 야구를 했는데, 즐겁게 하지 못했던 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 야구를 좀 더 잘할 수 있도록 마인트 컨트롤을 하는 게 첫 번째였던 것 같다"며 "모든 팀이 다 그렇겠지만, 어떤 부분에 있어서 기여한다기보다는 팀이 우승할 때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밖에 없다"고 각오를 다졌다.

팬들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은 이지영은 "지난 5년간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키움 팬분들의 사랑 덕분에 정말 행복하게 야구를 했다. 이제 같은 팀은 아니지만,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베테랑이지만, 새로운 팀에 온 만큼 신인이지 않나. 많은 사랑을 보내주시면 야구장에서 열정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구단별 2024 FA 승인 선수 명단(총 19명)

-LG: 임찬규 함덕주 김민성 오지환(이상 B등급)

-KT: 김재윤(B등급) 주권(A등급)

-SSG: 김민식(C등급)

-두산: 홍건희 양석환(이상 A등급)

-KIA: 김선빈(B등급) 고종욱(C등급)

-롯데: 안치홍 전준우(이상 B등급)

-삼성: 김대우 오승환 강한울(이상 C등급)

-한화: 장민재(C등급)

-키움: 임창민(C등급) 이지영(B등급)

◆2024 FA 계약 일지 및 세부 내용

-1호(2023년 11월 20일·이하 계약 발표일 기준): 전준우(롯데, 재계약) / 4년 총액 47억원
*보장 40억원, 인센티브 7억원

-2호(2023년 11월 20일): 안치홍(롯데→한화, 이적 계약) / 4+2년 총액 72억원
*4년 보장 47억원, 인센티브 8억원
*2년 뮤추얼 옵션: 계약 연장 시 보장 13억원, 인센티브 4억원

-3호(2023년 11월 21일): 고종욱(KIA, 재계약) / 2년 총액 5억원
*계약금 1억원, 연봉 1억 5000만원, 인센티브 1억원

-4호(2023년 11월 22일): 김재윤(KT→삼성, 이적 계약) / 4년 총액 58억원
*계약금 20억원, 연봉 28억원, 인센티브 10억원

-5호(2023년 11월 30일): 양석환(두산, 재계약) / 4+2년 총액 78억원
*4년 계약금 20억원, 연봉 39억원, 인센티브 6억원
*2년 뮤추얼 옵션: 계약 연장 시 13억원

-6호(2023년 12월 21일): 임찬규(LG, 재계약) / 4년 총액 50억원
*계약금 6억원, 연봉 20억원, 인센티브 24억원

-7호(2023년 12월 21일): 장민재(한화, 재계약) / 2+1년 총액 8억원
*2년 보장 4억원, 인센티브 1억원
*1년 연봉 2억원, 인센티브 1억원

-8호(2023년 12월 21일): 오지환(LG, 재계약) /  6년 총액 124억원
*계약금 50억원, 연봉 50억원, 인센티브 24억원

-9호(2023년 12월 24일): 함덕주(LG, 재계약) / 4년 총액 38억원
*계약금 6억원, 연봉 14억원, 인센티브 18억원

-10호(2024년 1월 4일): 김선빈(KIA, 재계약) / 3년 총액 30억원
*계약금 6억원, 연봉 18억원, 인센티브 6억원

-11호(2024년 1월 5일): 임창민(키움→삼성, 이적 계약) / 2년 총액 8억원
*계약금 3억원, 연봉 4억원, 인센티브 1억원

-12호(2024년 1월 8일): 김대우(삼성, 재계약) / 2년 총액 4억원
*계약금 1억원, 연봉 2억원, 인센티브 1억원

-13호(2024년 1월 12일): 이지영(키움, 계약 이후 SSG로 사인 앤드 트레이드) / 2년 총액 4억원
*연봉 3억 5000만원, 옵션 5000만원


사진=SSG 랜더스,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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