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K리그2 수원삼성이 2024시즌 코칭스태프 구성을 완료했다. 태국 방콕에서 1차 동계전지훈련에 돌입했다.
수원은 12일 "오장은 수석코치와 고차원 코치, 신화용 골키퍼 코치가 염기훈 감독을 보좌한다. 지난해 스카우터를 맡았던 양상민 코치가 2군을 전담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어 "8년간 중국과 한국에서 경험을 쌓은 김성현 피지컬 코치가 새로 선임됐다. 송기호 스포츠 사이언티스트가 선수들의 체력 관련 데이터를 총괄 분석하며 감독을 보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새로 선임된 김성현 피지컬 코치는 2016년 중국 안후이 허페이 지우팡 FC를 시작으로 대한민국 17세 이하(U-17) 대표팀을 거쳐 수원FC, 인천현대제철, 전남드래곤즈, FC안양에서 경험을 쌓은 베테랑이다. 송기호 스포츠사이언티스트는 GPS 장비를 활용한 데이터를 기본으로 훈련주기화를 모델링하고 선수들의 몸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해 훈련 강도를 조정하는 능력에서 감독의 전술에 부합하는 선수들의 피지컬 능력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칭스태프 구성을 완료한 수원 선수단은 12일 태국 방콕으로 출발, 29일까지 전지훈련에 돌입한다.
주장단 선임도 완료됐다. 염기훈 감독은 11일 올 시즌 주장으로 양형모, 부주장으로 이종성, 카즈키, 박대원을 선임했다. 수원 소속으로 벌써 11년차인 양형모는 2009년 이운재 이후 15년만에 주장을 맡은 골키퍼가 됐다.
한편, 염 감독은 지난 11일 구단 클럽하우스에서 진행된 취임 기자회견에서 감독 부임을 둘러싼 루머를 일축했다.
염 감독은 김병수 전 감독을 상대로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루머에 대해 "속상했다. 어떻게 그런 이야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다. 정말 내가 그런 일을 했다면 오픈했으면 좋겠다. 내가 감독님을 내보내기 위해 무슨 일을 했다거나 선수들을 조종하지 않았다. 그런 일이 있었다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처럼 말하지 말고 오픈해달라"고 억울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P급 자격증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이병근 감독님 시절부터 준비한 일이다. 은퇴 이후를 위해 준비한 것이지, 김병수 감독님을 내보내기 위해 P급을 획득했다는 건 말이 안 된다"라며 "정말 억울하다. 증거가 있다면 말하시고, 없다면 가족들에게 사과하면 좋겠다. 쿠데타라는 한 마디 때문에 아내가 매일 울었다. 저를 향한 비난은 참지만, 가족들을 향한 비난은 용납할 수 없다. 내가 사랑하는 수원 팬들도 예외는 없다"라고 강경한 태도를 취했다.
염 감독은 지난 시즌 플레잉코치로 뛰다 김 전 감독이 떠난 후 감독 대행을 맡았다. 누구보다 수원을 잘 알고 있었고,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며 K리그1 잔류라는 동기를 불어넣어줄 수 있는 최적의 인물로 기대됐지만 결국 최아휘 다이렉트 강등을 막지 못했다.
많은 우려 속에서도 정식 감독직을 수락한 것에 대해 염 감독은 "사실 감독대행 때도 정말 두려웠다. 하지만 플레잉 코치 시절엔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있었고, 감독대행 땐 내가 뭐라도 할 수 있다는 걸 느꼈다"라며 "사실 내가 계산이 빨랐다면 제안을 받지 않았을 것이다. 난 팀만 바라보고 제안을 받았다. 제안이 처음 왔을 때 아내도 반대했다. 하지만 세 달 동안 선수들과 함께하며 많은 변화들이 있었다. 외부에서는 그 변화가 보이지 않았겠지만, 내부에서는 많은 변화들이 있어서 선수들과 해볼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겼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난 언제나 내 선택이 맞다고 생각하는 편이고, 그 선택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선수 때도 마찬가지다. 수원에 처음 왔을 때 지금보다 더 많은 비난을 받았다. 그 비난을 바꾸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라며 "이번에도 증명하겠다. 자신이 있다. 시즌이 끝난 뒤에 날 평가하면 좋겠다. 지금은 보여준 게 없기 때문에 말하지는 못하겠지만, 나는 구단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 하나로 감독이 됐다"고 결과로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팬들만큼 나도 수원을 사랑한다. 그래서 이 팀을 떠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고 구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수원삼성, 엑스포츠뉴스DB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