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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시청자분들에게 미움을 받으면 성공하겠다고 생각했어요.”
MBC 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에서 이 시대 최고의 셀러브리티이자 만찢남 강태하(배인혁 분)의 이복동생 강태민 역 맡아 열연한 가수 겸 배우 유선호는 이번 역할로 미움을 받는 것을 도전으로 삼았다고 이야기했다.
“처음 시작했을 때 목표는 시청자분들에게 미움을 받으면 성공하겠다고 생각했어요. 미움을 받는 도전이라고 할까요. 되게 미움받고 싶었거든요. 물론 나중에는 연우(이세영)를 만나고 성장도 하지만 초반에는 그 누구보다 질타받고 미움받을 거로 생각했어요.
시청자는 태하와 연우 입장에서 보시잖아요. ‘쟤는 누구 편이냐’, ‘왜 저러냐’ 이런 반응이 많았어요. 초반에는 미움을 받았는데 다행히 나중에는 아껴주시고 좋아해 주셨어요. ”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은 5.6%로 출발해 최고 시청률 9.6%, 마지막회 시청률 9.3%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3일 전에 끝났는데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셔서 너무 다행이고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함께해준 배우, 스태프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고 덕분에 제게도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어요.
요즘 같은 시기에 시청률이 너무 잘 나온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기대한 것보다 훨씬 잘 나와서 너무 좋습니다.”
강태민은 엄마 민혜숙(진경)의 사랑을 양껏 받지 못해 생긴 마음속 결핍을 안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해 기이한 짓만 골라 하는 연우에게 마음을 빼앗겼다. 이후에는 마음의 상처를 극복하고 가족들과의 관계를 회복하며 성장했다.
“태민이는 되게 사랑을 받지 못한 아이거든요. 그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까, 사랑받지 못하면서 나온 삐뚤어진 모습을 어떻게 표현할까를 생각한 게 첫 번째 접근이었어요.
참고한 작품이 몇 개 있긴 해요. 그중의 하나가 영화 ‘케빈에 대하여’인데 결핍을 참고할 수 있을 것 같아 다시 봤어요. 다른 분들의 추천으로 본 작품으로는 ‘상속자들’이에요. 영도(김우빈)도 캐릭터도 찾아보면서 연기했어요.”
언뜻 태하와 연우를 방해하는 악역으로 착각할 만했지만, 오히려 연우와 이복형 태하를 도와주고 엄마의 악행을 만류하는 반전 매력을 자랑했다.
유선호는 “누구보다 선한 아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끄떡였다.
“사랑을 받지 못해서 그렇게 된 거지 누구보다 따뜻한 아이였을 거라고 생각해요. 사실 그 누구보다 엄마가 제일 미웠거든요. 사랑을 안 해주니까요.
엄마도 시작은 분명 사랑이었을 텐데 표현 방식이나 굉장히 잘못됐다고 생각해요. 엇갈렸다고 해야 할까. 태민에게는 그 사랑이 와닿지 않아서 사랑을 받으려고 더 미운 짓을 하고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악순환이었던 것 같아요. 연우를 만나기 전까지는 그랬기 때문에 옷도 그렇게 입고 노는 걸 좋아하고 표현 방식도 거칠게 하려고 했을 거예요.“
한량 재벌 3세이자 피지컬, 패션센스, 능청스런 입담으로 팔로워 500만을 이끄는 셀럽 역할인 만큼 화려한 패션도 시선을 모았다. 사랑받지 못한 강태민의 공허함을 헤어스타일과 옷 등 패션을 통해 표현했단다.
“정말 그 누구보다 화려했으면 좋겠고 누구보다 튀었으면 좋겠고 불편할 정도로 튀었으면 좋겠어서 그런 옷을 선택한 거거든요. 반응을 나서서 찾아보지는 않는데 찾아보지 않으려 해도 보이는 반응도 있고 주변에서 들리는 것도 있고 클립에도 댓글이 있으니 그런 정도는 찾아보는 거 같아요. 옷에 관한 반응이 많았어요. ‘옷 다 버려요’, ‘옷장 검사해라’라는 댓글이 웃겨서 기억에 남아요.”
실제 유선호와 강태민과의 싱크로율은 어떨까.
“그렇게 화려한 삶을 살지 않고 제 복장을 보시면 알지만 단정하게 옷을 입기도 해요. 태민이와 반대로 어릴 때부터 엄마, 아빠 가족, 주변 사람에게 많이 사랑받았어요. 그나마 비슷하다고 말할 수 있는 건 태민이의 표현 방식인 것 같아요. 표현에 거리낌이 없고 쑥스러워하지 않는데 태민이도 그렇더라고요.”
화려한 삶을 살지 않는다지만 연예인 자체가 화려한 직업이다. 그렇지만 현실에서의 유선호는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평범한 21세 청년이다.
“딱히 큰 괴리감은 없어요. 보는 분들은 삶이 화려해 보일 수 있지만 마인드 자체가 그렇지 않거든요. 지금 옷차림도 많이 꾸미고 온 거거든요. 평상시에는 사람 유선호로 다니고 일할 때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 큐브 엔터,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