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과거 첼시에서 뛰었던 독일 공격수 티모 베르너(RB라이프치히)를 임대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7일(한국시간) "토트넘은 라이프치히에서 티모 베르너를 영입하기 위한 임대 계약에 동의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현재 1월 겨울 이적시장 '1호 오피셜'을 목전에 뒀다. 그들은 최근 과거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었던 독일 공격수 베르너를 임대 영입하는 방안을 계획했고, 순식간에 절차가 진행되면서 현재 영입이 임박한 상태이다.
먼저 독일 스카이스포츠 플로리안 플라텐베르크 기자는 지난 6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베르너는 토트넘에 6개월 임대 계약으로 합류할 것이다. 매우 뜨겁다"라며 "최종 협상 중이며 베르너는 라이프치히 훈련 캠프를 떠날 준비를 마쳤다"라고 전했다.
이후 토트넘과 라이프치히가 합의를 마쳐 베르너가 2023-24시즌 후반기 동안 토트넘 유니폼을 입을 예정이라는 소식이 속속 보도됐고, 영국 공영방송 BBC도 이를 전하면서 베르너의 토트넘 임대 이적이 사실상 확정됐다.
매체는 "토트넘은 시즌이 끝나면 영구 계약을 맺는 옵션과 함께 라이프치히에서 베르너를 임대 영입하는데 동의했다"라며 "베르너는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영국 런던으로 날아갈 것이며, 토트넘은 남은 시즌 동안 그의 급여를 지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베르너는 이적이 임박해 겨울 휴식기 동안 진행된 라이프치히의 친선 경기에도 참가하지 않았다.
라이프치히를 이끄는 마르코 로제 감독도 "베르너가 임대 이적을 하고 싶어하는 건 맞다. 그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에서 뛰고 싶어 한다"라며 "우린 그가 최선을 다하길 바라며 그에게 행운이 있기를 빈다"라며 베르너의 이적을 인정했다.
유럽 축구 소식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 역시 7일 SNS을 통해 "티모 베르너는 토트넘으로 간다(Here we go)!"라며 "라이프치히와 함께 거래에 관련된 모든 서류가 준비되는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이적을 확신한 로마노 기자는 자신의 이적 확인 '트레이드 마크'인 'Here we go!'를 사용하면서 베르너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있는 합성사진도 게시했다.
그는 "토트넘은 베르너와 임대 계약을 체결하고 영입 옵션 조항을 포함했지만 이는 의무가 아니다"라며 "베르너는 곧 영국 런던으로 가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베르너는 한때 독일과 분데스리가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활약하며 명성을 떨쳤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라이프치히에서 4년간 뛰면서 156경기 90골 40도움을 기록한 베르너는 2019-20시즌 34경기에 나와 28골을 기록하며 유럽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았다.
당시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강호 리버풀, 첼시가 영입에 큰 관심을 드러냈고, 첼시가 2020-21시즌을 앞두고 4500만 파운드(약 836억원) 거액을 주고 베르너를 품는 데 성공했다.
경기에 나오면 많은 오프사이드와 나쁜 결정력으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그는 첫 시즌이었던 2020/21시즌은 리그 35경기 2606분을 출장하며 기회를 얻었고 6골 12도움으로 나쁘지 않았다.
이 시즌 중도 부임한 토마스 투헬 감독이 팀을 이끌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했고 베르너도 결승전을 포함해 12경기에 나서 4골 2도움으로 활약했다.
기대 이상의 활약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가능성을 보여준 모습에 팬들은 베르너의 발전을 기대했지만, 베르너는 2년 차인 2021-22시즌 리그에서 단 4골 1도움만 기록하며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그는 리그 21경기에서 1285분을 뛰는데 그쳤고 시즌 막판엔 아예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되면서 출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첼시에서 자리를 잃은 베르너는 지난 2022년 여름 출전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친정팀 라이프치히로 복귀했다. 당시 라이프치히는 3000만 유로(약 432억원)를 주고 베르너를 재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정팀과 분데스리가로 돌아온 베르너는 지난 시즌 리그 27경기 9골 4도움을 포함해 모든 대회에서 40경기에 나와 16골 6도움을 기록하며 부활에 성공했다. 그러나 첼시 때와 비슷하게 두 번째 시즌에 고전하면서 다시 한번 이적을 추진했다.
2023-24시즌이 시작된 후 베르너는 라이프치히에서 출전 시간이 확연히 줄었다. 올시즌 선발 경기는 단 4번이며 교체로만 10번을 출전했다. 베르너의 이번 시즌 출전 시간은 단 386분에 불과하다. 지난 시즌 부상 여파에도 리그만 2000분 가까이 뛴 걸 생각하면 큰 변화다.
마르코 로제 감독 체제에서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 로이스 오펜다, 유수프 폴센, 사비 시몬스, 베냐민 세슈코가 중용되면서 베르너가 설 곳을 잃은 것이다. 출전 시간이 급격하게 줄면서 공격포인트도 14경기에서 2골 1도움을 올리는데 그쳤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은 지난해 11월 베르너가 '네 번째 스트라이커'라며 "라이프치히에서 조연으로 전락했다"라며 "이제 베르너의 몸 상태는 중요하지 않다. 라이프치히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않는다"라고 전한 바 있다.
이어 "로제 감독이 4-4-2 전형을 사용하고 있고 스피드가 빠른 오펜다, 파워풀한 세슈코를 최전방에 활용한다. 이들의 주된 백업은 폴센이 담당하고 있다. 베르너는 네 번째 선택지다"라며 베르너가 커리어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고 밝혔다.
출전 시간이 크게 줄어드자 베르너는 이적은 단행했다. 그는 오는 6월 자국에서 열리는 2024 유럽축구선수권 대회에서 독일 축구대표팀 멤버로 뛰기 위해 다시 한번 라이프치히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A매치 통산 57경기를 출전한 베르너는 지난 2023년 3월 벨기에와의 친선경기 이후로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출전 시간을 간절히 원하는 베르너한테 손길을 내민 건 토트넘이었다. 선수와 라이프치히도 토트넘 제의를 받아들이면서 베르너는 이미 자신이 한 번 실패했던 프리미어리그 무대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에서 한 번 실패했던 베르너를 영입하기로 한 계기는 손흥민의 부재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이해된다. 올시즌 12골 5도움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활약 중인 손흥민은 오는 13일에 개막하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뛰기 위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한 상태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만약 아시안컵에서 2월 11일에 열리는 결승전까지 진출한다면, 토트넘은 리그 21~24라운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브렌트퍼드-에버턴-브라이턴)까지 최소 4경기를 손흥민 없이 치러야 한다.
또 최근에 2003년생 아르헨티나 공격수 유망주 알레호 벨리스가 무릎 부상을 입어 장기간 결장이 확정됨에 따라 공격진에 추가 이탈이 발생했다. 벨리스는 지난달 31일 본머스와의 리그 20라운드 홈경기에서 교체로 나와 무릎 부상을 입어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이후 검진을 받은 결과 오른쪽 무릎 인대가 손상돼 장기간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다만 손흥민이 늦어도 2월 초에는 복귀를 하기에 새로운 공격수를 영구 영입하는게 아닌 단기간 동안 공격진 공백을 메꿔줄 선수를 물색했고, 토트넘은 출전 시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베르너를 임대 영입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사진=로마노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