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차세대 축구황제로 올해 발롱도르 1순위로도 떠오른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도 어머니 앞에서는 꼼짝 못한다. 어머니 말 한 마디에 유명한 전담 셰프를 해고했다.
영국 더선은 3일(한국시간) "벨링엄은 어머니와 논의한 후 레알의 전담 셰프 알베르토 마스트로마테오를 해고했다"라고 전했다. 마스트로마테오는 과거 레알 스트라이커 카림 벤제마의 식단을 변화시켜 '롱런'할 수 있게 도와준 것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마스트로마테오가 운영하는 회사는 벨링엄 뿐만 아니라 레알 동료 에두아르도 카마빙가를 관리하고 있으며, 전 세계 다양한 톱 플레이어 운동선수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돌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식단은 쌀, 귀리, 퀴노아, 신선한 채소, 생선과 살코기로 구성됐으며, 필요한 경우 칩이나 토르티야를 제공하고 있다.
더선에 따르면 마스트로마테오는 벨링엄 가족과 함께 거주하며 벨링엄의 식단을 세세하게 조절해줬다. 하지만 벨링엄의 어머니는 마스트로마테오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고, 아들에게 해고를 권장했다. 벨링엄은 어머니 말을 듣고 마스트로마테오와 결별했다.
스페인 렐레보 또한 "레알 마드리드의 새해는 그들의 새로운 스타와 마주하고 있다. 레알은 자신들이 최고의 스타와 계약했다는 사실을 잘 알았기 때문에 벨링엄을 최대한 강하게 성장시키고자 개인 요리사를 배정하는 것부터 시작해 모든 영역에 관심을 가졌다"라면서 "나쁜 식습관을 가지고 마드리드에 왔던 벤제마를 변화시키고, 카마빙가, 페데리코 발베르데, 앙투안 그리즈만 등 다른 축구선수들에게도 도움을 준 마스트로마테오는 벨링엄에 의해 해고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벨링엄의 어머니는 벤제마와 달리 마요르카 출신 셰프의 방식에 공감하지 않았다. 이는 벨링엄에 관한 레알의 계획에서 유일하게 틀어진 부분이다. 레알의 관리 아래 이번 시즌 22경기 17골 5도움을 기록 중인 벨링엄이 셰프를 바꾼 후에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까"라며 벨링엄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궁금해 했다.
벨링엄은 평소에도 어머니의 말에 꼼짝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성공이 모두 어머니 덕분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더선에 따르면 벨링엄은 "어머니가 맡고 있는 역할이 크다. 지금으로서는 가장 큰 역할을 맡고 있다. 솔직히 말해 코칭스태프나 감독보다도 더 크다"라고 밝혔다.
벨링엄이 잉글랜드를 떠나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이적헀을 때 경찰관인 아버지는 동생 조브 벨링엄과 함께 잉글랜드에 머물렀지만 벨링엄의 어머니는 뒷바라지를 위해 모든 생활을 포기하고 독일로 같이 함께 건너갔다.
어머니의 극진한 보살핌 덕에 벨링엄은 도르트문트에서 분데스리가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성장했고, 지난해 여름 1억300만 유로(약 1478억원)의 이적료로 레알에 입단했다. 각종 옵션을 포함하면 최대 1800억원까지 증가하는 엄청난 액수였다.
레알의 투자는 확실했다. 벨링엄은 지금까지 팀 내 최다 골을 터뜨리며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22경기에서 무려 17골을 넣으며 레알이 라리가 1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맡았다.
지난해 10월에는 세계 최고의 유망주에게 수여되는 '골든보이'를 수상하며 현 시점 최고의 유망주로 인정 받았다.
벨링엄이 레알에서 성공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게 과연 어머니 덕분이었을지, 아니면 레알의 섬세한 관리 덕분이었을지 후반기 일정을 통해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