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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닷컴 "고우석과 계약 SD, 불펜 거의 완성…영입 시도했던 이정후 처남"

기사입력 2024.01.04 17:33 / 기사수정 2024.01.04 17:33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고우석 영입에 주목했다. 고우석의 이력과 샌디에이고의 팀 상황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2024 시즌 마운드 운영을 예상했다.

MLB닷컴은 4일(한국시간) 오전 "샌디에이고의 2024년 불펜 채우기가 가까워지고 있다"며 "한국인 구원투수 고우석과 2026년 뮤추얼 옵션(상호합의) 포함 2년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MLB닷컴은 메이저리그 소식통을 인용해 고우석이 샌디에이고와 총액 450만 달러(약 58억 9000만 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다만 샌디에이고는 고우석과의 계약 조건은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LG 구단은 4일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고우석이 한국 시간으로 금일 오전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체결했다"며 "고우석은 2017년 LG에서 데뷔 후 지난해까지 총 7시즌을 소화하면서 포스팅 자격 요건을 충족하고, LG의 동의를 얻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고우석은 LG 구단을 통해 "메이저리그에서 큰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 준 LG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수 있게 해준 샌디에이고 구단에도 감사하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좋은 모습으로 모두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샌디에이고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우완 불펜 투수 고우석과 2026년 상호 옵션이 포함된 2년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은 A.J. 프렐러 단장이 직접 발표했다"며 ""고우석은 2023년 KBO리그 LG 트윈스에서 44경기에 등판해 9이닝당 탈삼진 12.1개, 평균자책점 3.68의 성적을 기록했다.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결정지은 마지막 투수였다"고 소개했다.

고우석은 2017년 충암고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뒤 프로 3년차였던 2019 시즌 자신의 유망주 껍질을 깨뜨렸다. 뚜렷한 주인이 없었던 팀의 마무리 자리를 꿰차면서 65경기 71이닝 8승 2패 35세이브 평균자책점 1.52의 성적을 기록했다.

고우석은 2020년 부상과 수술로 주춤하기도 했지만 2021년 63경기 58이닝 1승 5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17을 기록, 2019년의 성적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2022년에는 KBO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거듭났다. 61경기 60⅔이닝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로 구원왕 타이틀을 따내면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하지만 2023 시즌은 잔부상 속에 고생했다.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마무리 투수로 낙점됐지만 대회 직전 담 증세를 보여 결국 단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하고 귀국했다. 정규시즌에서도 44경기 44이닝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로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의 2023년 모습보다 2022, 2021년 강렬했던 퍼포먼스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고우석의 계약 총액 450만 달러는 분명 대형 계약은 아니다.

다만 메이저리그 불펜 투수들의 2023년 평균 연봉이 231만 8772달러(약 30억 3400만 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의 가치를 어느 정도는 인정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샌디에이고는 2023 시즌 61경기 56⅓이닝 2승 3패 33세이브 평균자책점 1.28의 특급 마무리로 활약한 조쉬 헤이더가 FA 자격을 취득한 뒤 팀을 떠났다. 



샌디에이고는 헤이더를 붙잡기 위해 퀄리파잉오퍼를 제안했지만 실패했다. 퀄리파잉 오퍼는 원소속 구단이 FA 선수에게 고액 연봉자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으로 1년 계약을 제시하는 제도다. 2023년 메이저리그 퀄리파잉 오퍼 액수는 2320만 5000달러(약 265억5000만원)였다. 

샌디에이고는 헤이더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일본 프로야구 최고 마무리 투수였던 마쓰이 유토를 5년 총액 2800만 달러(약 367억 원)에 영입한 데 이어 고우석까지 데려왔다.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검증된 카드는 아니지만 저비용 고효율을 노린 승부수였다.

MLB닷컴은 "고우석은 KBO리그에서 7시즌 동안 통산 139세이브를 거뒀다. 368⅓이닝을 던지면서 탈삼진 401개를 잡았다"며 "90마일 중후반대 빠른 공을 던지며 여러 구종의 변화구도 구사한다"고 고우석을 설명했다.

또 "지난 시즌 44이닝 동안 볼넷 비율이 11.6%까지 증가했지만 고우석의 제구력은 일반적으로 견고하다"며 "고우석은 샌디에이고가 올 겨울 초 영입을 시도했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중견수 이정후의 처남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MLB닷컴은 고우석이 마쓰이 유키와 함께 샌디에이고의 필승조를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조쉬 헤이더의 공백을 메우는 카드로 자주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니치 스포츠'를 비롯한 일본 매체들도 고우석이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게 되자 마쓰이 유키와 마무리 보직을 놓고 경쟁구도가 형성됐다는 점을 보도하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 출신 로버트 수아레즈도 마무리 후보 중 한 명이다. 수아레스는 2022 시즌 빅리그에 데뷔해 45경기 47⅔이닝 5승 1패 1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2.27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2023년에는 26경기 27⅔이닝 4승 3패 8홀드 평균자책점 4.23으로 부진했다.

MLB닷컴은 "샌디에이고의 불펜 맨 뒤에 누가 등장하더라도 3명(마쓰이 유키, 고우석, 로버트 수아레스)이 높은 평균 이닝을 던질 가능성이 높다"며 "고우석의 영입으로 샌디에이고의 불펜은 거의 완성됐다. 물론 샌디에이고는 여전히 추가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 불펜은 본질적으로 변동성이 크고 프렐러 단장은 많은 투수를 확보하는 것이 변동성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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