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무엇이든 물어보살' 미국에 있는 조카와 연락을 다시 하고 싶어하는 사연자가 등장했다.
1일 방송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핀란드에서 버섯 분말을 수입해 다양한 식품을 유통 및 개발하는 스타트업 대표 45세 사연자가 출연했다.
사연자는 "누나가 15년 전에 미국에서 돌아가셨다. 32세에 암이 다섯 군데로 전이돼 손을 못 쓰고 빨리 돌아가셨다. 매형 조카와 연락이 끊어진지 15년이 됐다. 다시 만나고 싶은데 연락해도 될지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사연자는 "누나가 되게 수재였다.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다 프랑스의 국가 유학생으로 뽑혔다. 파리에서 학사를 졸업하고 인턴을 뉴욕의 록펠러재단과 UN에서 인턴을 했다. 그 전에 매형과 결혼하고 결혼생활 하면서 대학원을 졸업했다. 뉴욕의 주립대에서 최연소 교수가 됐다. 몸이 아파 강의는 한 번도 못 했다"라며 누나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릴 때 집안이 가난해 누나도 자기 힘으로 유학하고 살만하려던 타이밍에 가서 충격이 컸다"고 이야기했다.
사연자는 매형이 먼저 연락을 끊은 거냐는 물음에 "매형은 아니고 매형의 어머니가 저희 어머니에게 말하셨다고 하더라. 사연이 있었다. 누나가 돌아가시기 전까지는 가족이 사이가 좋았는다. 저와 어머니가 미국에 가서 장례 후 누나 집에 며칠 정도 있었는데 누나 짐을 정리하기 시작하시더라. 연락하는 걸 거리뒀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조카도 2살이었고 매형도 36살로 젊었다. 한국계 미국인 의사였는데 뉴욕에서 큰 병원에서 내과 가장을 해 성공한 캐릭터다. 집에서는 빨리 결혼해야 하는 게 있었던 것 같다. 몇 년 뒤 결혼을 새로 했다. 조카와 새로 태어난 아이가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또 "큰 이슈가 몇개 있었다. 어머니가 병간호를 갔는데 누나가 엄마에게 사망 보험금 일부가 엄마에게 갈 건데 그거로 엄마의 남은 인생을 생각해보라고 했다. 막상 사망 보험금이 나왔을 때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시댁에서는 구두상으로는 됐지만 서류상으로는 안 돼있어 어렵다고 미안하다는 답이 왔다"라고 고백했다.
사연자는 "나도 유학할 때 매형 집에서 같이 살 정도로 사이가 좋았다. 1박 2일 낚시도 하고 게임도 했다. 사람들이 누나의 동생이 아니라 매형 동생으로 착각할 정도였다. 그때는 친했는데 서운함을 느꼈다"며 솔직히 말했다.
서장훈은 "그쪽에서도 그럴 수 있다. 너네가 그 얘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기분이 엄청나게 안 좋았을 수 있다. 누나가 그런 이야기를 했든 안 했든 서류상으로 그런 게 없으면 그쪽 집안에서는 무슨 소리하는 거야 할 수 있다"라며 상대방의 입장에서도 생각했다.
사연자는 "사촌 동생에게 연락이 왔다. 누나 묘지가 없는 것 같다더라. 관리인에게 물었더니 자리는 맞는데 묘비석을 안 한 거다. 잡초가 무성했다. 그 당시에는 너무 서운하고 누나가 죽은지 1년도 안 돼 잊었구나 했는데 나중에 매형이 힘들어했고 의사도 그만둘 정도로 힘들어했다고 한다. 아무것도 돌아볼 상황이 안 됐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며 새로운 사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36살에 혼자 애를 키워야 했고 누나의 학자금이 있었다. 결혼 전 대출 받아 집도 샀다. 경제적인 부담이 굉장히 컸을 거다. 매형도 몇년 동안을 폐인처럼 살았다. 시간이 지나니 내 입장에서만 생각한 게 많았더라. 그당시 섣부르게 지혜롭지 않게 대응했구나 했다"라며 반성했다.
현재 고등학생일 가능성이 높은 조카에게는 "우연히 SNS에서 조카가 있었다. 누나와 똑같이 생겼다. 어머니가 5년 전에 유방암에 걸렸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손녀를 봤으면 좋겠다"도 바랐다.
서장훈은 "조카가 2살에 헤어졌다면 그 집에서 보여줄 이유가 없다. 새로 결혼한 사람을 엄마로 생각하고 살 수 있다. 동생을 친동생으로 알고 있을 텐데 단순히 엄마가 누구냐의 문제가 아니다. 고등학생이 엄마가 다르다는 사실을 아는 게 어마어마한 충격일 거다. 네가 연락을 하면 15년간 거기서 쌓아온 모든 게 싹 무너질 것"이라며 걱정했다.
이후 사연자는 매형에게 진심을 담아 영어로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사진= KBS Joy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