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그야말로 '박터지는' 프리미어리그다. 단 두 경기만에 우승 경쟁 판도가 바뀔 수 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아스널도 경쟁력 높은 리그의 희생양으로 전락할까. 최근 두 경기서 거둔 결과로 리그 우승 확률이 무려 15%나 떨어졌다는 소식이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30일(한국시간) "아스널이 최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리버풀 경기를 치르고 우승 확률이 15% 떨어졌다"고 했다. 아스널은 지난 24일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서 경쟁자 리버풀을 상대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어진 29일 경기에서는 웨스트햄을 만나 0-2로 패했다. 최대 6점까지 획득할 수 있는 일정에서 5점을 잃은 셈이다.
매체는 영국의 스포츠 분석 회사 '옵타'가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올 시즌의 우승팀을 예측한 자료를 소개하며 아스널 우승 확률 급감 소식을 전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리버풀과의 맞대결 이전인 18일엔 29.9%였지만 현재 아스널 우승 확률은 15.3%다. 급격한 변화라고 볼 수 있다.
매체는 "아스널은 리버풀에 2점 뒤져있음에도 애스턴 빌라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맹렬히 추격중이기 때문"이라며 통계 결과를 해석했다. 하지만 보도 뒤 애스턴 빌라와 맨시티가 나란히 승리를 챙기면서 31일 현재 아스널은 리버풀, 애스턴 빌라(이상 승점 42), 맨시티(승점 40)에 이은 4위까지 떨어졌다. 아스널도 승점 40이지만 득실차에서 맨시티에 밀렸다.
옵타의 슈퍼컴퓨터는 맨시티가 올 시즌 우승할 확률이 높아졌다는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데일리 메일'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해 전무후무한 리그 4년 연속 우승 신기록을 세우고 싶어한다"며 "아스널이 주춤하는 사이 맨시티가 이에 대한 반사이익을 가장 크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맨시티는 지난 18일 39.3%의 우승 확률을 기록하고 있었으나 에버턴을 3-1로 꺾은 28일 이후 그 수치가 급격히 증가해 55.1%로 치솟았다. 이는 약 15%의 상승으로 아스널이 잃은 확률과 동일하다.
한편 현재 1위에 올라있는 리버풀의 우승확률은 아스널보다 근소하게 높지만 맨시티보다는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리버풀은 23.6%에서 27.3%로 소폭 증가했다. 현재 3위인 애스턴 빌라는 아스널과 마찬가지로 1무 1패를 거두며 확률이 4.9% 하락했다. 지난 18일 6.8%였던 애스턴 빌라의 우승 확률은 1.9%로 떨어졌다. 5위 토트넘도 최근 경기서 2-4로 대패하며 확률이 낮아졌다. 원래 0.4%였던 리그 우승 확률은 0.3%로 약간 감소했으나 여전히 '바늘구멍'인 셈이다.
맨시티가 현재 시점에서 가장 우승할 확률이 높아보이는 가운데 아스널의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과르디올라의 4연속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저지할 수 있을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게 올 시즌의 프리미어리그 모습이다.
과르디올라와 아르테타는 과거 맨시티에서 감독과 수석코치로 함께 활동하며 사제간의 연을 맺어 두 인물의 '진검승부'는 더욱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